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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라

동문교회 손세용 목사님 | 2019-09-08 즐겨찾기에 추가

조회수 : 9 | 추천수 : 0

페이지 링크주소 : https://www.shematv.com/tv/7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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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라"
2019년 9월 8일 주일예배
잠언 4 : 1 - 9 ; 고린도전서 11 : 1 - 2


선생님이 조지 워싱턴의 어린 시절을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워싱턴은 아버지의 벚나무를 잘라버렸을 뿐만이 아니라 그 사실을 솔직히 고백했다." 톤이 올라가는 순간 학생 하나가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그 이야기라면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열을 받은 선생님이 그 녀석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그의 아버지가 왜 그에게 벌을 주지 않았는지 말할 수 있니?"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는 것을 알아차린 녀석이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옆에 있던 다른 녀석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워싱턴의 손에 도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 참 무섭습니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란 뮤지컬 영화는 구 소련 중 동부에 있는 우크라이나 지방의 아나데프카라는 마을에서 살던 유대인 가족의 삶의 애환과 민족의 전통을 그린 영화입니다. 테비아라는 유대인은 딸 다섯을 곱게 키우는데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딸들은 별로 시원찮은 소련 총각과 어울려 다니자 아버지는 속이 상해 'Tradition'을 외치며 우리에겐 전통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사랑하는 딸들아. 머리에 수건을 쓰고 기도하는 풍습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라. 그것은 우리 민족이 하나님을 믿다는 순종의 표시다. 하나님을 떠난 삶은 마치 양철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 유대인들은 '전통'과 '믿음'을 최고의 유산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아버지와 하나님의 허락이 있어야 결혼할 수 있는데, 딸들은 말을 안 듣습니다. 화가 나서 딸들을 때려서라도 고치고 싶지만 하늘을 향해 울면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 꼴 좀 보세요. 저것들이 키워 놓으니 저러고 있습니다. 하나님! 그래도 저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으렵니다." 소련 경찰이 마을을 떠나라고 하여 마을사람들은 할 수 없이 짐을 싸들고 이 마을을 떠나 무거운 걸음을 내딛는데, 이들의 초라한 이사행렬 뒤로 광대 같은 모습의 남자가 바이올린을 애절하게 연주합니다. 테비아는 달구지를 끌고 가면서 '저 사람이 어떻게 지붕 위에서 떨어지지 않고 바이올린을 켜느냐'고 중얼거립니다. 이때 마을사람의 살아가는 풍경이 음악에 묻혀 흐르며 막이 내립니다. 인생은 한 번뿐인 연주인데, '인생'이라는 이름의 바이올린을 '불신'의 지붕 위에서 연주한다면 불완전한 파열음만 만들어내지만, 절대자에 대한 믿음 위에서 연주되는 바이올린은 멋진 음악을 창조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화입니다.


토인비는 '변천이 혹심해도 교화력이 살아있는 민족이나 문화권은 멸망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는데, 어떤 사회학자는 '지금 우리는 아버지 없는 사회로 가는 길 위에 있다'고 지적했듯이 지금 우리는 전통이 해체되는 아버지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사회질서가 어지러워진 원인은 아버지의 교훈 없이 자란 세대의 방종에 있습니다. 질서도 없고 정의도 없고, 공의도 없고 사랑도 없어져버렸습니다.


오늘 말씀인 잠언서는 지혜의 왕 솔로몬이 그의 노년에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인생의 참된 지혜를 가르친 교훈입니다. 먼저 1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잠4:1). 여기서 솔로몬은 아버지로서, 사랑하는 자식들이 인생의 참된 지혜인 명철을 얻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간곡히 당부하고 있습니다. 2절에서는 "내가 선한 도리를 너희에게 전하노니 내 법을 떠나지 말라"(잠4:2)고 권면하는데, 자기가 전하는 교훈이 '선한 도리'라고 말하는데, 아버지가 자식에게 가르치는 교훈은 그 의도에 있어서나, 내용에 있어서 모두가 '선한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부모가 하시는 말씀은 그것이 책망이나, 훈계나, 아니면 잔소리일지라도, 그 의도는 다 선한 것입니다. 자식들이 부모의 속을 몰라 야단을 치면, 자기가 미워서 저런다고 생각을 하지만, 부모의 모든 말씀은 모두가 자식을 위해, 자식이 잘 되라는 '선한 도리'입니다.


이어서 3절에서는 "나도 내 아버지에게 아들이었으며 내 어머니 보기에 유약한 외아들이었노라"(잠4:3)고 말합니다. 당시 세계 최강대국이었던 이스라엘의 지혜의 왕 솔로몬 자신도 자기 아버지 다윗 앞에서는 평범한 자식으로서, 부모의 양육과 염려 속에서 자랐음을 나타내는 겸손한 표현입니다. 이는 마치 70세의 노인이 집을 나서려니까, 90세가 되신 아버지가 "얘야, 길 조심해라"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처럼, 솔로몬 자신이 아무리 지혜가 뛰어나고 대단한 왕이라 할지라도, 자기 부모가 볼 때는 그저 유약하고 연한 순(荀)과도 같은 어린 자식이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내게 가르쳐 이르기를 내 말을 네 마음에 두라 내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살리라"(잠4:4)며, 자기 또한 아버지로부터 교훈과 훈계를 받으며 자랐음을 고백합니다. 솔로몬은 그 자신이 부모로부터 교훈과 훈계를 들었기에 지혜의 왕이 될 수 있었음으로, 자식들에게도 부모의 가르침을 들으라고 당부합니다. 여러분, 듣는 마음이 있어야만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부모란 성서적으로 보면 세상에서는 하나님을 대표한 분입니다. 내 생명 내 정신 내 도덕성과 믿음의 뿌리를 부모로부터 물려받았습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향한 계명 중에 첫째가 부모공경으로서, 두 번째 계명인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보다 앞서기에 부모를 거역하는 것은 살인보다 더 큰 죄가 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 가장 큰 의가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추석에 부모님을 찾아뵈면서,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대로, 부모님으로부터 인생의 참된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쇠고기 몇 근이나, 용돈 몇 푼 드리는 것이 효도의 전부가 아닙니다. 참된 효도는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요, 그래서 부모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인생의 지혜와 삶의 교훈을 배우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 험한 세상을 사시면서 터득하시고, 이제 자식을 사랑하시기에 간곡히 당부하시는 그 어른들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는 기회로 삼는 명절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런 추석을 맞으며 우리가 배우고 지켜야할 교훈은 무엇입니까? 첫째,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1절입니다.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 부모님을 공경하는 첫걸음은 부모의 훈계를 듣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공경하다'는 뜻의 히브리어 [카베드]는 '존경하다' '영광되게 하다'란 뜻인 '카바드'의 명령형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가리킬 때도 사용되는 말인데, 위에 계신 분을 극히 존경하고 높여드린다는 뜻으로, 부모님을 마치 하나님처럼 높이 받들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추석과 같은 명절에 선물 사다드리고 용돈 드리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자세는, 부모님을 찾아 그분의 교훈을 귀담아 듣는 것입니다.


부모란, 먼저 우리에게 생명을 분입니다. 우리 생명의 뿌리가 되십니다. 또, 우리 인생의 선배입니다. 그들이 먼저 살았고, 내 무의식적인 세계, 내 세계관, 가치관, 때로는 믿음, 사람됨의 표본을 그분들이 지어주셨습니다. 그분들의 발자취를 따라 살면서 그분들은 경험과 지식과 정리된 인격을 지니고, 중요한 삶의 소중한 교훈을 만들어갑니다. 부모님들은 오랜 세월을 사시면서 종말적 의식을 가지고 '인생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이고 바로 사는 것일까?'를 깨닫고, 그 소중한 것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려 하는데, 이들은 듣질 않고, 들으려는 생각이 없습니다.


작자 미상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삶의 지혜 27가지]란 글입니다. - 약속 시간에 늦는 사람하고는 동업하지 말거라. 시간약속 지키지 않는 사람은 모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오빠라고 부르는 여자아이들을 많이 만들어 놓거라. 그 중 하나둘은 안 그랬다면 말붙이기도 어려울 만큼 예쁜 아가씨로 자랄 것이다. 목욕할 땐 다리 사이와 겨드랑이를 깨끗이 씻거라. 치질과 냄새로 고생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거든 주방장에게 간단한 메모로 칭찬을 전해라. 주방장은 자기 직업을 행복해할 것이고 너는 항상 좋은 음식 먹게 될 것이다. 좋은 글을 만나거든 반드시 추천을 하거라. 너도 행복하고 세상도 행복해진다. 여자아이들에게 짓궂게 하지 말거라. 신사는 어린 여자나 나이든 여자나 다 좋아한단다. 양치질을 거르면 안 된다. 하지만 빡빡 닦지 말거라. 평생 즐거움의 반은 먹는 것에 있단다.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거라. 친구가 너를 어려워하지 않을 것이며 아내가 즐거워할 것이다. 하나님을 찾아라. 어려운 말 사용하는 사람과 너무 예의바른 사람을 집에 초대하지 말거라. 굳이 일부러 피곤함을 만들 필요는 없단다. 똥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누거라. 일주일만 억지로 하면 평생 배속이 편하고 밖에 나가 창피 당할 일이 없다. 가까운 친구라도 남의 말 전하는 사람에겐 절대로 속을 보이지 마라. 그 사람이 바로 내 흉을 보고 다닌 사람이다. 나이 들어가는 것도 청춘만큼이나 재미있으니 겁먹지 말거라. 사실 청춘은 청춘 그 자체 빼고는 다 별거 아니란다. 밥 먹고 난 후엔 빈 그릇을 설거지통에 넣어주거라. 엄마는 기분 좋아지고 여자친구 엄마는 널 사위로 볼 것이며 네 아내는 행복할 것이다. 양말은 반드시 펴서 세탁기에 넣어라. 소파 밑에서 도넛이 된 양말 흔드는 사나운 아내를 만나지 않게 될 것이다. 네가 지금 하는 결정이 당장 행복한 것인지 앞으로도 행복할 것인지를 생각하라. 법과 도덕을 지키는 것은 막상 해보면 그게 더 편하단다. 돈을 너무 가까이하지 말거라. 돈에 눈이 멀어진다. 돈을 너무 멀리하지 말거라. 네 처자식이 다른 이에게 천대받는다. 돈이 모자라면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구별해서 사용해라. 너는 항상 내 아내를 사랑해라. 그러면 네 아내가 내 아내에게 사랑 받을 것이다. 심각한 병에 걸린 것 같으면 최소한 세 명의 의사 진단을 받아라. 생명에 관한 문제에 게으르거나 돈을 절약할 생각 말아라. 5년 이상 쓸 물건이라면 네 경제능력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사거라. 결과적으로 그것이 절약하는 것이다. 베개와 침대와 이불은 가장 좋은 것을 사거라. 숙면은 숙변과 더불어 건강에 가장 중요한 문제다. 네 자녀들에게 아버지와 친구가 되거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될 것 같으면 아버지를 택해라. 친구는 너말고도 많겠지만 아버지는 너 하나이기 때문이다. 오줌눌 때는 바짝 다가서라.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될 것이 눈물만이 아니다. 연락이 거의 없던 이가 찾아와 친한 척하면 돈을 빌리기 위한 것이니 분명하게 '노!'라고 말해라. 돈도 잃고 마음도 상한다. 친구가 돈이 필요하면 되돌려 받지 않아도 될 한도에서 해주되, 먼저 네 형제나 가족에게도 그렇게 해줬나 생각해라. 자녀를 키우면서 효도를 기대하지 말아라. 나도 너를 키우며, 너 웃으며 자란 모습으로 벌써 다 받았다.


둘째, 조상 적부터 내려오는 전통을 소중히 지키는 것입니다. "나도 내 아버지에게 아들이었으며 내 어머니 보기에 유약한 외아들이었노라. 아버지가 내게 가르쳐 이르기를 내 말을 네 마음에 두라 내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살리라"(잠4:3-4). 솔로몬 왕이 아버지로부터 교훈과 훈계를 들었던 것을 이제 아들들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 왕이 솔로몬에게 전한 교훈은 그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기보다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등 조상적부터 내려오던 하나님의 말씀이었고, 신앙의 유산이었습니다. 그것을 지금 솔로몬은 다시 자기 후손들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세계적으로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전승을 소중히 여기는 민족으로, 아버지가 금화가 들어 있는 지갑을 바다에 던지라고 말해도, 그 말에 순종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들은 성경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전승(傳承)'인데, 전승이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부모님들의 교훈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떤 문제에 이견이 분분하다가도 '이것이 전승(tradition)이다'라고 한마디만 하면 그것으로 '노 코멘트'로서, 이것으로 결론이 나기에 더 이상 따질 것이 없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전승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왜 지키느냐고 물을 필요도 없다.'고 말합니다. 조상의 지혜와 그 우수함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가르치고 배움으로 전통을 쌓아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경험한 것만 내세우고 과거 전통을 무시하면, 그는 '자기'라는 우물에 갇혀 한 걸음도 더 나가지 못합니다. 먼저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거기서 지혜를 배운 다음에, 자기 경험이 뒤따라야합니다. 어떤 사람이 혼자 바둑을 15년쯤 두고는 자기가 제일이라고 교만했는데, 그의 친구도 바둑을 배우겠다 생각하고, 1년 동안 바둑을 배운 다음 15년 된 사람과 바둑을 뒀는데, 1년 된 사람이 이겼습니다. 1년 된 사람은 바둑을 시작하며 바둑에 대한 책을 세 권 통독하며 다른 사람이 쌓은 바둑에 대한 지식을 받아들였는데 15년 바둑 둔 사람은 자기 경험만 내세우고 바둑을 공부하지 않은 것입니다.


미국 조지아주립대학의 토머스 스탠리 교수가 '부의 세습'을 연구 발표했습니다. 그는 근래 20년 동안 미국을 움직인 백만장자들의 성장과정과 부침을 연구한 결과 미국의 재벌 중 80%는 중산층 또는 노동자 출신으로 부모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은 부자는 겨우 20%에 불과했는데,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부모로부터 '유산' 대신 '좋은 습관'을 물려받았습니다. 그들은 '근면 성실 정직 용기 신앙' 등 정신적 유산을 소중히 여기면서 물질을 이웃을 위한 선한 사업에 사용했습니다. 자녀에게 물려주는 물질은 잘못 관리하면 곧 사라지지만, 정신적 유산은 평생 보물이 됩니다.


우리가 이런 추석 명절을 지키는 것도,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그대로 지켜나가자는 것입니다. 현대 도시 산업사회에서 농사를 지어 추수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고, 옛날처럼 지역의 혈연 공동체로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명절을 통해 우리 한민족의 뿌리를 생각하고, 조상 적부터 내려온 문화와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절기를 통해서나마 조상의 음덕과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또 자기가 태어나고 어릴 적에 자랐던 고향을 찾아 자기 가족과 집안의 뿌리를 확인하는데 이런 명절을 지키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소중히 여길 때, 자기의 뿌리와 정체를 확고히 할 수 있습니다.


셋째, 하나님을 경외하며, 우리에게 결실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는 것입니다.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 명철을 얻을지니라. 그를 높이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높이 들리라 만일 그를 품으면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 그가 아름다운 관을 네 머리에 두겠고 영화로운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하셨느니라"(잠4:7-9). 참된 지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9:10)고 말씀합니다. 추석과 유사한 성경의 절기는 수장절인데, 이렇게 지키라고 하십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이레 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소출과 네 손으로 행한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이니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신16:15). 감사로 수장절을 지킨 것처럼, 우리도 추석도 감사를 지켜야 합니다.


생각해 보면, 지난 여름의 그 뜨겁던 무더위도, 그리고 그 모진 태풍도 다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통해 하나님은 이 가을의 결실을 거두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을 인해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농사라는 것이 농부의 손에의 의해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는 것 같아도, 어느 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한 알의 씨앗이 땅에 심겨져 이것이 싹이 트고 잘 자라서 결실을 맺는데, 농부가 기여한 것이라고는 사실 십사 만 분의 일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씨앗이라는 종자도, 땅이라는 농토도, 햇빛이나 땅의 영양분이나 광합성 작용, 성장 운동, 결실 등 모든 것이 천부적인 것이고, 하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농부는 단지 씨뿌리고 김매주고, 거두어들이는 정도밖에는 달리 하는 일이 없습니다. 이 모든 추수를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께 이런 추석명절을 맞아 감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성경은 효도에 따른 축복을 이렇게 약속하고 있습니다. 첫째, 장수(長壽)입니다. 십계명은 이렇게 명령과 약속을 줍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 장수하는 가정들을 보면 분명히 효도가 있습니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서 보약을 먹고 건강 검진을 해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시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백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을 조사해 보았더니, 이들에게 공통점은 저들 대부분이 그들의 부모님과 바른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이더랍니다. 자기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가 오래 살고, 불효하는 자는 이 땅에서도 오래 살지 못합니다.


둘째, 효도하는 사람은 지혜와 명철을 얻습니다.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잠4:9). 아버지의 훈계를 듣는 것이 곧 명철입니다. 효도함으로써 부모님의 모든 지혜를 배웁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 많은 경험과 실패와 역경 속에서 얻은 소중한 지혜가 그대로 내 것이 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하면 어리석고 고집스럽고 교만한 사람이 되며, 결국은 인격적인 파산을 맞이하게 됩니다. 어쩌면 불효에 대한 심판이 '어리석음'으로 내려진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셋째, 효도하는 사람에게는 명예와 영광도 주어집니다.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 사슬이니라"(잠1:8-9). 어느 큰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님은, 자기 회사가 잘되는 이유는 사람을 채용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화려한 경력이나 학력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부부간에 화목한가, 그리고 '이 사람이 효자로서 연세 많으신 부모를 잘 모시고 있는가'하는 점을 더 중요시한다고 합니다. 부모님을 잘 모시고 있는 사람은 절대로 상관을 배신하는 법이 없고, 부정을 저지르지 않고, 뇌물을 받거나 공금 횡령을 하는 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작가 월터 반게린이 자기 아들과의 이런 경험을 썼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매튜라는 아들이 만화책을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하루는 도서관에서 만화책을 몇 권 훔쳐왔습니다. 아들의 방에 들어가 그 사실을 발견하고 아버지는 아들을 엄하게 꾸중했습니다. 그를 데리고 함께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반납했습니다. 메튜는 도서관 직원에게도 단단히 꾸중을 들었는데 이듬해 여름 아들이 다시 책방에서 만화책을 훔쳐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 또 다시 만화책을 훔쳐왔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문제를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하고서 아들을 서재로 끌고 가서 말했습니다. "매튜야, 아빠는 아직까지 너를 때린 일이 없었고, 지금도 때리고 싶지 않다. 그러나 오늘은 네게 도둑질이 얼마나 나쁜 일인지 가르쳐줘야만 하겠다." 그리고 아들을 자기의 무릎 위에 굽히게 한 후 호되게 손바닥으로 다섯 차례 때렸습니다. 눈물을 줄줄 흘리며 아들은 방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여기서 반성하고 혼자 있거라. 아버지는 나갔다 잠시 후에 들어오겠다." 아들을 방에 혼자 두고 나왔을 때, 그는 참을 수 없어 그냥 어린아이처럼 울었습니다. 한동안 운 아버지는 세수하고 다시 서재로 들어갔습니다. 이 일이 있고 여러 해 지난 뒤, 매튜가 어머니와 둘이서 자동차로 어디를 가면서 지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메튜가 말합니다. "엄마, 나는 아버지와 그 일 이후로 다시는 도둑질을 안 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결코 도둑질을 안 할 거예요." 그러자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그 때 아버지에게 매맞은 것이 그렇게 아팠니?" 그러자 매튜는 대답합니다. "엄마, 그래서가 아니에요. 나는 그때 아버지가 우시는 소리를 들었어요." 우리는 하늘과 땅에 계시는 아버지들의 눈에 눈물이 맺히지 않게 합시다.


신천희의 [발가락]이란 시입니다. "발가락이 왜 열 갠지 아니/아기가 엄마뱃속에 열 달 동안 살면서/한 달 두 달 세다가 중간에 까먹을까봐/석 달 넉 달 다섯 달 손가락을 꼽으며 세다가/때맞춰 나오라고 손가락을 열 개로 만들어 놓았지/셈 할 때 써먹지는 못하지만/누구는 열 개 주고/누구는 여덟 개만 줄 수 없어서/공평하게 발가락도 열 개로 만들어 준 거야" 누구나 입은 부모의 은혜를 잊지 말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너희가 모든 일에 나를 기억하고 또 내가 너희에게 전하여 준대로 그 전통을 너희가 지키므로 너희를 칭찬하노라"(고전11:1-2). 우리가 참으로 지혜롭게 사는 길은 우리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우리 인생의 선배이신 부모님을 공경하며,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래 동안 우리 선조들이 쌓아온 소중한 전통을 지켜갈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풍요의 계절을 주신 우주 만물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감사드리는 명절로 지킵시다. 이러한 명절이 될 때, 하나님은 장수의 축복과 함께, 지혜와 명철을 주시며, 명예와 영광까지도 우리에게 베풀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