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교회
031-701-0691 / 경기도성남시분당구야탑동 523번지
손세용 목사님

민수기 13장 25~33절

설교요약 :

"믿음의 눈으로 보는 사람"
2019년 1월 13일 주일예배
민수기 13 : 25 - 33 ; 히브리서 11 : 1 - 2


로널드 W. 레이건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면서 소련제국을 내부로부터 해체해간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된 비결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 그 비밀은 밝히겠습니다. 사실은 저는 아홉 가지 좋은 재능이 있습니다. 첫째, 한 번 들은 것은 절대 잊지 않는 탁월한 기억력, 그리고 두 번째는... 에~ 그러니까 그게 뭐더라..." 이렇게 그는 웃음을 주었습니다.


레이건은 일리노이주 탬피코란 시골에서 구두 수선하던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지독한 근시였는데, 열네 살 때 우연히 트럭운전사가 벗어놓은 안경을 써보고서 안경 쓰면 잘 보인다는 걸 알 정도로 촌뜨기였습니다. 그가 고등학교 졸업 후 형편이 어려워 진학을 포기하고 취직시험 면접에서 떨어져 낙담하던 때, 어머니의 이 말이 그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너무 낙심하지 마라. 오늘 나쁜 일이 생겼기에 미래에 더 좋은 일이 생기게 된단다. 하나님은 나쁜 일을 통해서도 좋은 일을 만드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시란다." 레이건은 그 후 라디오 스포츠 아나운서를 하다, 영화배우가 되었고, 훗날 자기 자신과 국가의 운명을 변화시키고, 세계역사를 다시 쓴 사람이 되었습니다. 기자가 "배우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고 묻자, 레이건은 "대통령이 어떻게 배우가 안 될 수 있느냐?"고 받아넘겼습니다. 레이건의 이런 변화는 어머니로부터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을 배웠던 때문이었습니다.


[정상에서 만납시다]의 저자 지그 지글러가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자녀들에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6척 장군 골리앗이 이스라엘에 쳐들어와 전쟁하자고 외쳤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너무 무서워 나무 뒤에, 숲 속에, 굴속에 숨었단다. 이스라엘이 바람 앞에 등불처럼 꺼져가고 있을 때, 나이가 17살 밖에 안되어 솜털밖에 없어 면도칼도 필요 없는 소년 다윗이 용감하게 싸우러 나갔단다." 여기까지 설교가 이어졌을 때 갑자기 아들이 설교를 중단시키며 말했습니다. "아빠! 다윗이 용감한 것이 아니라 골리앗이 용감하네요." 지글러가 의아하여 물었습니다. "얘야! 다윗이 용감하지, 어째서 골리앗이 용감하니?" 아들이 말합니다. "아빠! 소년 다윗은 아무리 작아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까 나가서 싸우는 것이 당연하지만, 골리앗은 아무리 커도 하나님도 함께 하지 않는데 자기만 믿고 싸우는 것이 얼마나 용감한데요?" 지글러는 무릎을 치며 말했습니다. "아! 그렇구나. 세상에는 골리앗처럼 하나님을 믿지 않고 자신만 의지하고 사는 독립선언한 사람이 있고, 다윗처럼 아무리 약하고 어려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겠다고 하나님께 종속을 선언한 사람이 있다." 하나님이 늘 함께 하심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만이, 하나님과 함께 자기 이상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나 혼자라는 생각을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바꿔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광야를 지날 때의 이야기입니다.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다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바로 왕의 억압에서 벗어나 출애굽하여, 하나님의 인도로 광야를 지나 요단강 가까이에 왔는데, 이 강만 건너면 젖과 꿀이 흐른다는 가나안 땅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열두 지파의 대표를 선발하여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샅샅이 다니며 정탐했습니다. 가나안 땅은 남북이 160km로 길다란 지형인데, 산악지역이라 하더라도 일주일이면 충분히 주파할 수 있는 곳을 꼼꼼히 정탐하고 와서 그 땅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보고합니다.


그들은 가데스 바네아의 이스라엘 진영으로 가나안 땅의 수확물을 가져왔는데, 포도 한 송이가 두 사람이 막대기로 꿰어들어야 할 만큼 큰 송이를 가져와 말하길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그 땅에 젖과 꿀이 흐르는데 이것은 그 땅의 과일이니이다"(민13:27)라고 보고합니다. 이렇게 그들이 가나안 땅에서 가져온 과일을 보이며 그 땅에 대해 아주 좋은 보고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열 명은 달리 해석하여 악평합니다.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정탐한 땅을 악평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거기서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민13:32-33). 열 명의 정탐꾼은 냉철한 이성과 예리한 시선으로, 가나안땅의 지리, 환경, 생태, 인종 등을 자세히 살피고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민13:31)고 결론 내립니다.


그런데 저들의 관찰과 계산에서 결정적인 한 가지가 빠졌으니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었습니다. 하나님 없이 가나안땅을 보니 절망적인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전도서 기자가 바라본 세상은 어떠했습니까?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전1:2-3). 세상을 이처럼 '헛되다'고 허무하게 본 이유는 하나님 계시는 하늘이 없는, '해 아래'의 세상만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늘에서 바라보신 하나님은 이 세상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창1:31)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믿음 없는 이 시대 언론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떻습니까? 사람들이 믿음을 상실하고 보니까,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은 다 사라져버리고, 온통 어둡고 추악한 것만 보고 있습니다. 믿음을 잃게될 때 함께 잃는 것들은, 참(眞)과, 선(善)과, 아름다움(美)입니다. 이처럼 진선미를 상실하고 나면, 이제 미래에 대한 희망은 찾을 수 없습니다. 하늘에 대한 소망 없이 바라보는 세상에서 어떤 희망이 보입니까?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굳이 하나님께서 손대지 않으시더라도, 세상은 인간들이 내뿜는 죄악과 미움의 독기로 멸망하고 말리라는 위기감을 느끼게 합니다.


믿음 없이 정탐한 열 명의 정탐꾼의 보고는 어떠했습니까? 첫째, 악평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정탐한 땅을 악평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민13:32). 그들은 사실 좋은 것들도 보았고, 탐스러운 과일까지도 가져왔습니다. "모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그 땅에 젖과 꿀이 흐르는데 이것은 그 땅의 과일이니이다"(민13:27). 그런데 믿음 없이 바라보니, 좋은 것은 잊고 나쁜 것만 말합니다. 세상에 아름답고 선한 일도 많건만 안 좋은 것만 보고, 그런 쪽으로만 생각하여 '이 땅은 사람을 삼키는 땅'이라고 악하게 말합니다.


어느 낙관적인 친구가 물위를 걷는 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비관적인 자기 친구가 아무리 냉소적이어도 개가 물위를 걷는 모습을 보면 부정적으로 생각지 않으리라 여겨, 함께 오리사냥을 갔습니다. 그들은 오리사냥에게 총을 쏘니, 오리가 호수 위에 떨어지자 개는 물위를 걸어가 오리를 물어왔습니다. "개가 이처럼 물 위를 걷다니 놀랍지 않아?"라고 말하자 그 부정적인 친구가 대답합니다. "글세, 저 개는 수영을 못하는 거 아냐? 그렇지?" 이처럼 마음이 부정적인 사람은 아무리 좋은 것을 보고서도 좋은 것을 좋게 보지 못하고 언제나 나쁘게만 생각합니다.


둘째, 믿음 없는 눈으로 보니 자기 자신도 열등의식과 자기비하에 빠집니다. "거기서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민13:33). 세상을 먼저 보고 자기를 보면 자신에 대해 메뚜기 자화상을 그리기 쉽습니다. 돈이 있으면 행복하고,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 생각하며, 건강하면 축복 받았다고 판단하고, 건강하지 못하면 저주받은 것으로 단정하는 사람은 항상 비참한 자화상을 그리게 됩니다. 이렇게 물량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보다 비참한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물량적으로 나타난 숫자나 겉으로 드러난 업적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에 의해 우리를 한없이 소중히 여기십니다. 참 인간의 가치는 하나님이 어떻게 보시느냐 하는 하나님의 평가에 달려있습니다.


미국의 17대 대통령 앤드류 존슨은 세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몹시 가난하여 학교문턱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그는 열 살에 양복점에서 성실하게 일했고 돈을 벌고 결혼한 후에 읽고 쓰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후에 존슨은 정치에 뛰어들어 주지사, 상원의원이 된 후에, 링컨 대통령을 보좌하는 부통령이 됩니다. 그리고 링컨이 암살된 후 17대 대통령에 출마했는데, 상대후보로부터 맹렬한 비난을 받았습니다. "한 나라를 이끌어 갈 대통령이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했다니 말이 되는가?" 그러자 존슨은 침착하게 대답했는데, 이 한마디가 상황을 역전시켜버렸습니다. "여러분, 저는 지금까지 예수 그리스도가 초등학교를 다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셋째, 하나님을 원망하고 거역하는 불신앙에 빠졌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온 회중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쓰러지게 하려 하는가? 우리 처자가 사로잡히리니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지 아니하랴? 이에 서로 말하되 우리가 한 지휘관을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자"(민14:2-4). 믿음 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니까,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결론에 이르게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거나 순종할 이유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하나님의 종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자기들끼리 지도자를 세워 애굽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말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대한 무서운 죄악이며 거역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저들을 어떻게 심판하셨습니까? 저들이 '우리가 애굽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더면 좋았을 것을'하며 원망하자, 하나님은 "그래? 그렇게 죽고 싶다면 죽여주마!"라고 심판하십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니"(민14:2).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자, 하나님은 당신을 원망한 것으로 여기십니다. "나를 원망하는 이 악한 회중에게 내가 어느 때까지 참으랴 이스라엘 자손이 나를 향하여 원망하는 바 그 원망하는 말을 내가 들었노라.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너희 시체가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라 너희 중에서 이십 세 이상으로서 계수된 자 곧 나를 원망한 자 전부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내가 맹세하여 너희에게 살게 하리라 한 땅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민14:28-30).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 하나님을 거역하며 원망하고 대적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출애굽 1세대는 단 한 사람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모두 광야에서 죽었고, 출애굽 2세대만이 가나안 땅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면 믿음의 사람 여호수아와 갈렙은 세상을 어떻게 보았습니까? 첫째, 세상을 아름답게 보았습니다.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민14:7). 그들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고 말합니다. 열 명의 정탐꾼이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라며 악평한 것과 얼마나 대조됩니까? 사람은 각기 자기 가치관에 의해 모든 것을 바라봅니다. 마음이 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선하게 보고, 마음이 악한 사람은 세상을 악하게 봅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정직한 사람은 상대방이 하는 말을 그 말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지만,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거짓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도 모두 거짓으로 생각합니다. 어느 시인의 말입니다. "의심은 장애물을 보고 믿음은 대로를 본다. 의심은 어둔 밤을 보고 믿음은 밝은 낮을 본다. 의심은 발걸음 옮기는 것을 두려워하고 믿음은 높이 치솟는다. 의심은 '누가 믿겠느냐'고 속삭이고, 확신은 '내가 믿어요'라고 대답한다."


둘째, 믿음의 눈으로 보니 모든 것이 가능하였습니다. 열 명의 정탐꾼은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민13:31)며 불가능을 주장했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민13:30)하며, 심지어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민14:9)고까지 말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말입니까? 주님의 말씀입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


한 구두회사에서 아프리카에 시장을 개척할 계획을 세우고, 시장조사를 위하여 두 사람을 현지로 보냈습니다. 세밀한 현지조사와 분석을 하고 돌아온 두 사람의 보고 내용은 아주 대조적이었습니다. 한 사람은 이렇게 보고합니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사람들은 아직도 미개하여 맨발로 다니며 신발이 무엇인지 몰라서 신발을 신겨주어도 오히려 불편하다고 벗어버리니 그들에게 구두를 팔기는 어렵겠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의 보고는 이렇게 희망적으로 말합니다. "우리의 수출시장은 매우 광대하고 전망이 상당히 밝습니다. 비록 지금은 저 아프리카 인들이 신발을 안 신고 있지만, 우리가 그들을 잘 계몽하여 신발의 편리성과 유용성을 알리고, 판매작전만 적절히 세운다면 아프리카 전지역이 우리의 수출시장이 될 것입니다." 똑같은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미래 축복의 지평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셋째,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세상을 보았습니다. 갈렙이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민14:8-9). 열 명의 정탐꾼은 '그 땅 거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며, 그 땅은 그 거민을 삼키는 땅'이라며 부정적으로 보고, 그곳은 정복할 수 없는 땅이라고 결론 내렸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 땅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으로 우리 손에 붙이셨고, 그들을 지켜줄 보호자가 없기에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고 담대히 외친 것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원수들이 강한 것도 알았지만,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강해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우리 손에 붙이셨기에 그들은 우리 밥이며,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낙관적 결론을 내립니다. 우리는 눈에 띄는 것만 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신앙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영적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조명이 아니고는 바른 사관(史觀)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 자신의 눈만으로는 세상을 바로 볼 수 없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 첫째,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게됩니다. 열 명의 정탐꾼은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보았습니다.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정탐한 땅을 악평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민13:32), 그런데 여호수아와 갈렙은 세상을 아름답게 보았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민14:7). 같은 곳을 보면서도, 믿음 없는 자들은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라고 말한 데 비해,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고 말함으로, 믿음 없는 자와 이렇게 다르게 보았습니다.


두 나그네가 태양이 불덩이처럼 작렬하는 사막을 여행하는데, 한 사람은 너무 괴로워 여행을 포기하고 싶었으나, 다른 사람은 지친 친구를 위로하며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그들 앞에 펼쳐진 것은 무덤뿐이자 부정적인 친구가 말합니다. "저 사람들도 우리처럼 지쳐서 쓰러져 죽었을 거야." 그런데 긍정적인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덤이 여기에 있다는 것은 멀지 않은 곳에 마을이 있다는 희망의 징표라네." 그리고 과연 조금 더 걸어가다 보니 쉬어갈 마을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둘째, 모든 상황에 대하여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전제하고 생각합니다. 열 명의 정탐꾼은 가나안 땅을 정복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말만했지, 그 땅을 정복하는데 하나님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와 갈렙은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민14:8). 그 땅의 백성들은 신장이 장대하고, 또 네피림 후손과 아낙 자손 대장부들이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뻐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면, 하나님은 우리를 그곳으로 인도하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의 모든 생각과 계산 속에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파악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능력을 감안해야 합니다.


셋째, 언제나 긍정적인 말을 합니다. 여호수아와 갈렙과, 다른 정탐꾼들의 결론이 이렇게 다릅니다. "갈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조용하게 하고 이르되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하나, 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이르되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민13:30-31). 이에 대해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14:28). 그래서 그 말대로 '그 땅에 대하여 악평한 자들은 여호와 앞에서 재앙으로 죽었고'(민14:37),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처칠이 말했습니다. "긍정적인 사람은 고난 속에서도 기회를 보고, 부정적인 사람은 기회 속에서도 고난을 본다." 불신은 '장미꽃에 이런 가시가 돋아 있다'고 불평하지만, 믿음은 '가시나무에도 이런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고 감탄합니다. 길에 돌이 있으면, 비관적인 사람은 '걸림돌'이라고 말하고, 긍정적인 사람은 그 돌을 '디딤돌'이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내가 하는 말이 씨가 되기에 우리는 긍정을 말해야합니다.


미국의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암살을 당하자, 그의 뒤를 이어서 앤드루 존슨이 미국의 17대 대통령이 되었을 때입니다. 러시아가 미국에 알래스카를 720만 불에 사라고 제의를 했습니다. 존슨 대통령은 그 땅을 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의회에 동의를 구했으나 의원들 대부분은 극구 반대했습니다. "아니, 우리도 남북전쟁으로 인해서 지칠 대로 지쳐있는데 그런 쓸모 없는 눈 덮인 땅을 사서 도대체 무엇에 쓰려고 하는가?" 그때 국무장관 윌리암 슈워드(William Seward)가 나서서 의원들을 설득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알래스카의 눈 덮인 모습을 보고서 그 땅을 사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땅에 묻혀있는 무궁무진한 보물들,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지하자원을 생각하면서 그 땅을 사려고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세대를 위하여 그 땅을 사려고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다음 세대와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그 땅을 사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의 간곡한 설득으로 인해 의회가 그 땅을 사는데 동의했습니다. 지금의 알래스카는 미국에서 최고로 큰 주입니다. 소득도 제일 높고, 석유를 비롯한 무궁무진한 지하자원이 땅 속에 매장이 되어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입니다. 윌리암 슈워드는 긴 안목으로 미래를 꿈꾸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알래스카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서 알래스카의 중앙을 관통하는 큰 고속도로의 이름을 'William Seward Highway'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바란 광야의 가데스 바네아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켈소 카터'의 시입니다. "가데스 바네아 그들은 가나안의 관문에 이르렀으나 결코 들어가지 못했다네. 그들은 그 문지방에까지 이르렀으나 죄 가운데서 멸망했다네. 그 이튿날 그들은 들어갈 수 있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 문을 닫으셨다네. 그들은 울며 성급하게 모험을 시도했지, 아, 그러나 안타까워라! 때는 너무 늦었다네. 이처럼 우리도 항상 이르고 있다네, 두 갈래 길이 있는 장소에. 한 길은 약속의 땅에 이르는 길, 다른 한 길은 강퍅한 마음에 이르는 길이라네. 오, 형제여, 그 경고에 귀를 기울이고, 오늘 그분의 음성에 순종하오. 성령께서 그대를 부르고 계시나니 오, 그분으로 근심하며 떠나지 말게 하오. 오, 완전히 복종하며 나아오오. 오, 그대의 의심과 죄로부터 돌아서오. 가데스로부터 가나안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면류관과 나라를 얻으러."


나태주 시인은 [행복]이란 시에서 행복의 이유를 이렇게 노래합니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충분히 행복합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히11:1-2).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하신 말씀을 통해 믿음으로 내일을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 앞길을 열어주십니다. 긍정으로 현실을 이해하고, 믿음으로 내일을 바라볼 때, 하나님의 크고 아름다운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민수기 13장 25~33절

사십 일 동안 땅을 정탐하기를 마치고 돌아와

바란 광야 가데스에 이르러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나아와 그들에게 보고하고 그 땅의 과일을 보이고

모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그 땅에 젖과 꿀이 흐르는데 이것은 그 땅의 과일이니이다

그러나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

아말렉인은 남방 땅에 거주하고 헷인과 여부스인과 아모리인은 산지에 거주하고 가나안인은 해변과 요단 가에 거주하더이다

갈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조용하게 하고 이르되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하나

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이르되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하고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정탐한 땅을 악평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거기서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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