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7 905회
옳은 말이기는 한데!
욥4:7-17
◇엘리바스는 욥의 세 친구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경험도 많고 이론에도 밝은 것 같습니다. 엘리바스가 욥을 공격했던 주력 무기는 인과응보입니다. “악인은 고난을 당한다.” “욥이 고난을 당하고 있다.” “그러므로 욥은 악인임에 틀림이 없다.” 이런 삼단논법으로 욥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엘리바스는 욥을 공격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매우 중요한 위치에 두었습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많은 경험을 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절대시하고 남의 이야기를 안 듣는 경향이 생깁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흑백논리와 당위적 사고가 생겨납니다. 이러한 경향은 자수성가를 한 사람들이나, 젊어서 남다른 성공을 거둔 사람에게 나타나는 부작용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거둔 성공 때문에 자만해지고 결국 거기서 실패를 불러오는 존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은 특히 경험이 만들어낸 당위적 사고를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위적 사고는 “반드시” “틀림없이” “절대로”가 만들어내는 일종의 자신만의 도그마 같은 것입니다. 계명처럼 해야 한다(should, must, ought)는 생각을 못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야 한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해야 한다.” “절대로 나의 약점을 보여서는 안 된다.” “남자는 키가 커야 한다.” “여자는 살림을 잘해야 한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모두 옳은 말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도그마가 많을수록 내가 얼마나 정떨어지는 사람이 되는지 곱씹어 봐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인과응보보다 훨씬 은혜가 필요하고 그것이 관계 형성에 더욱 크게 작용합니다. 당위성을 기초로 하는 신명기 사관은 늘 두려움과 함께 포로기를 가져옵니다. 그러나 은혜에 기초한 역대기 사관은 해방을 가져오고 메시아가 초림하시는 마음을 준비시켜 줍니다. 옮은 말이기는 한데 그것이 은혜를 떨어뜨린다면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내가 보건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다 하나님의 입 기운에 멸망하고 그의 콧김에 사라지느니라
사자의 우는 소리와 젊은 사자의 소리가 그치고 어린 사자의 이가 부러지며
사자는 사냥한 것이 없어 죽어 가고 암사자의 새끼는 흩어지느니라
어떤 말씀이 내게 가만히 이르고 그 가느다란 소리가 내 귀에 들렸었나니
사람이 깊이 잠들 즈음 내가 그 밤에 본 환상으로 말미암아 생각이 번거로울 때에
두려움과 떨림이 내게 이르러서 모든 뼈마디가 흔들렸느니라
그 때에 영이 내 앞으로 지나매 내 몸에 털이 주뼛하였느니라
그 영이 서 있는데 나는 그 형상을 알아보지는 못하여도 오직 한 형상이 내 눈 앞에 있었느니라 그 때에 내가 조용한 중에 한 목소리를 들으니
사람이 어찌 하나님보다 의롭겠느냐 사람이 어찌 그 창조하신 이보다 깨끗하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