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교회
031-701-0691 / 경기도성남시분당구야탑동 523번지
손세용 목사님

마태복음 13장 16~23절

설교요약 :

"말씀의 씨앗을 받는 마음의 밭"
2019년 3월 17일 주일예배
마태복음 13 : 16 - 23 ; 이사야 55 : 3


어떤 목사님이 토요일에 설교준비를 하고 있는데 막내아들이 밖에 나가서 같이 놀아달라고 조릅니다. 목사님은 "지금은 설교준비하고 있으니 너랑 함께 놀아줄 수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런데도 막내아들은 계속 아빠에게 같이 나가 놀자며 떼를 쓰자 목사님은 참다못해 버럭 소리질렀습니다. "야, 임마! 아빤 지금 설교 준비하니 너랑 놀 수 없다고 했잖아. 나가!" 그러자 막내녀석이 문을 쾅 닫고 나가면서 한 마디를 내뱉습니다. "에이씨, 설교도 되게 못하면서!" 저는 그래서 막내 아들을 안 낳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는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있는 아메리카삼나무로서, 미국 산림학자들이 2006년 6월 1일에 발견한 이 나무 높이가 115.61미터입니다. 이곳은 100미터가 넘는 거목들이 숲을 이루고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용문사 은행나무는 키가 42미터로, 미국 삼나무의 1/3남짓합니다. 캘리포니아에 나무가 크게 자랄 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땅이 비옥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그 지역은 바다였는데, 지각변동으로 해저가 융기되어 기름진 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모든 농지에 농사를 지으면 세계 식량의 40%나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중국 고사성어에 '남귤북지'(南橘北枳)라는 말이 있습니다. '회남(淮南)의 귤도 회북(淮北)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입니다. 초나라 임금이 세상 사람이 칭찬하는 제나라 재상 안영을 놀려주려는 심사로 그를 초나라에 초청하여, 그 앞에 한 도둑을 세워놓고 그 도둑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 "제나라 사람입니다." "무슨 죄를 지었느냐?" "절도죄를 지었습니다." 임금은 안영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을 잘하는 모양이군요." 그러자, 안영은 태연하게 대답했습니다. "강 남쪽의 귤을 강 북쪽에 옮기면 탱자가 되고 마는 것은 토질 때문입니다. 저 사람이 제나라에 있을 때는 도둑질이 무엇인지 조차 몰랐는데,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을 한 것을 보면 초나라의 풍토가 좋지 않은가 하옵니다." 제나라 재상 안영을 조롱하려던 초나라 임금은 도리어 수치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의 마음도 땅과 같아서, 옥토와 같은 마음이 있는가 하면 박토와 같은 마음도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같이 들어도, 어떤 사람은 그 말씀을 받고 믿음이 생겨 구원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며, 하나님의 능력과 초월적인 기적을 경험하는 역동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평생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아무런 변화가 없이, 그저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이 그 어떤 은혜나 감동도 없이, 그냥 마지못해 교회만 오갈 뿐, 메마르고 무의미한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차이가 무엇 때문일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각자의 마음 밭의 차이 때문입니다.


2천년 기독교 역사 속에서 교회가 놀랍게 부흥하고 성장할 때는 하나같이 하나님의 말씀이 힘있게 선포되고, 또 말씀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대는 점점 말씀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잃게 되니까 "설교를 짧게 하는 목사는 복이 있나니, 다시 청함을 받을 것이요"라고 조크까지 생겼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말씀은 점점 약화되고 자극적인 이벤트만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목사님의 설교가 무척 긴데도 교인들이 시선을 돌리지 않고 앞을 뚫어지게 쳐다보자 목사님은 감격하여 사모님께 "오늘 설교는 괜찮았나 봐! 교인들이 모두 나를 뚫어지게 보더군." 그러자 사모님이, "누가 강대상 뒤에 시계를 걸어놨어요"라고 대답하더랍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 안될 이유는 무엇입니까? 첫째, 말씀은 우리를 구원하는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딤후3;15). 구원은 인간의 노력이나 선행으로 이뤄내는 의지의 결과가 아닙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로서, 이것을 믿음으로 받게 되는데 그 믿음은 '들음으로 난다'(롬10:17)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믿음이 생기고, 믿음이 있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는 우리가 구원에 이를 수 없기에, 반드시 말씀을 들어야만 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생명의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4:4)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리 좋은 자동차도 기름이 떨어지면 움직일 수 없듯, 그리스도인은 말씀의 섭취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미국인의 농담에 '거북이 교인(Turtle Christian)'이란 말이 있습니다. 새는 9일간 먹지 않고 살 수 있고, 사람은 12일, 개는 20일, 거북은 5백여 일, 뱀은 8백일을 견딘다는데, '거북 교인'이란 하나님의 말씀 없이도 사는 신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종교 심리학적으로 4개월만 교회에 나오지 않고 말씀을 듣지 않으면 완전히 넌 크리스천으로 바뀌고 만다고 합니다. 우리는 영적 건강을 위해서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야만 합니다.


1968년 1월 23일 미해군 정보 수집함 푸에블로 호가 원산항 앞 공해상에서 무장한 4척의 북한 초계정과 출동한 미그기 2대의 위협 아래 나포되어 원산항으로 강제 납치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사건 발생 11개월 만인 1968년 12월 23일 82명의 생존 승무원과 시체 1구가 판문점을 통해 돌아왔습니다. 11개월 간 푸에블로호 승무원들이 억류생활 중에 있을 때 그들에겐 어떤 읽을 것이 배부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억류생활은 날마다 불안과 공포와 고독의 나날이었습니다. 그런 중에 그들은 동료들과 함께 그들이 기억하고 있는 성경구절을 벽에다 적어놓고, 그 성경 말씀을 매일매일 읽고 묵상하면서 그 힘든 억류생활을 극복해 갔습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그 암흑생활에서 승무원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견디어 냈습니다. 그리스도가 참 진리이시며, 그의 말씀이 또한 진리입니다. 세상의 어떤 위기와 풍설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우리에게 두려움을 가져다 줄 때에도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네 죄를 용서한다, 내가 너와 세상 끝날 까지 함께 하리라"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시는 그 진리의 말씀을 붙들고 세상을 이겨나갈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축복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1:3).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지켜 행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시편에도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1:1-2)고 말씀합니다.


오늘 말씀은 유명한 씨뿌리는 비유입니다. 여기서 '씨앗'은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하고, '씨 뿌리는 자'는 전도자나 설교자를 뜻하며, '밭'은 말씀을 듣는 사람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여기서 씨앗인 하나님 말씀은 절대적입니다. 좋은 말씀 나쁜 말씀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그 말씀을 받는 마음에 따라 아무 결실이 없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거두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은 말씀을 받는 사람들의 자세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비유의 말씀입니다.


본문에 나타난 네 가지 밭 가운데 첫 번째, 길가의 땅을 생각해 봅니다. 19절에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길 가에 뿌려진 자요"(마13:19)라고 말씀합니다. 말씀을 듣는 사람의 마음이 길가와 같은 경우는 하나님의 말씀의 씨앗이 뿌려져도 '악한 자'(사단, 막4:15)가 와서 그 말씀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말씀이 싹이 날 새도 없이 그대로 사라지고 마는데, 그것은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라고 말씀했습니다. 말씀을 들어도 그 말씀의 본뜻을 깨닫지 못할 때, 그 말씀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합니다. 그러면 왜 깨닫지 못합니까? 그 까닭은 그 마음이 길바닥처럼 단단하게 굳어서 처음부터 말씀을 받아들일 자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마음이 길바닥처럼 단단하게 굳어진 상태를 성경에서는 '강퍅하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그 중에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고후4:4). 이 세상의 신인 사탄이 사람의 마음을 혼미케 하고, 강퍅하게 하여, 복음의 빛이 비춰 복음이 그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이런저런 불평이 생기면서 말씀에 대해 거역하는 마음과, 비판하는 마음이 들어 그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곧 마귀의 역사입니다. 우리가 마귀에게 속아 말씀을 마귀에게 빼앗기면 누구보다도 자신이 손해입니다. 그때 마귀는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을 것입니다.


[천로역정]을 쓴 존 번연이 교회는 출석하면서도 무신론자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교회에 출석하지만 하나님과 전혀 상관없이 살던 어느 날, 성경을 대하면서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나는 교회에 이렇게 오랫동안 출석하고, 이렇게 익숙하게 종교적 환경에 접하면서 설교를 수없이 들어왔는데, 어쩌면 내 마음에는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없고 여전히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상태로 이 자리에 앉아 있을까?" 그러던 존 번연이 어느 날 본문 말씀을 읽다가 충격을 받습니다. 자기의 마음속에 떨어지는 '말씀의 씨'를 빼앗아 가는 것이 사단이라는 사실에 그는 놀랐습니다. 만약 사단이 내 마음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빼앗아 가기에 이 말씀을 알 수 있는 안목이 없는 영적 맹인으로 머물러 있고, 그래서 내 삶이 변화되지 못한다면, 자신은 지금 사단에게 속고 있다는 사실이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그 날부터 존 번연은 설교를 듣는 태도가 달라져, 진지하게 말씀 앞에 귀를 기울이더니, 마침내 참된 믿음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수세기 동안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감동을 남긴 위대한 작품 [천로역정]을 쓰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돌밭과 같은 마음입니다.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마13:20-21). 이런 마음은 말씀을 들을 땐 즉시 기쁨으로 받지만, 어떤 어려움이나 환난과 핍박이 찾아오면 그 믿음의 뿌리가 깊지 못해 잠시 견디다가 곧 넘어지는 사람입니다. 성경은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딤후3:12 )고 했습니다. 우리가 불신의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려하면 반드시 핍박이 찾아옵니다.


중국에 모택동에 의해 공산혁명이 일어나 모든 선교사들이 추방 명령을 받고 중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데, 마지막으로 떠나가던 한 선교사가 자기가 전도하고 훈련하여 이제는 중국 교회의 지도자가 된 사람과 마지막으로 함께 차를 마시며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당신은 환난의 비바람과, 많은 핍박이 닥쳐올텐데 어떻게 견디어 낼 수 있겠소? 과연 핍박 가운데에서도 신앙을 지킬 수 있겠소?" 그러자 이 중국 목사님이 가만히 듣고 있다가 "선교사님, 차가 뜨겁죠?"라고 묻더니, 뜨거운 찻잔에 담긴 티백을 꺼내며 "이 티백이 물이 뜨겁다고 해서 들어갔을 때, 차 맛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 뜨거운 물에서 차는 더욱 진한 맛을 냅니다. 저는 제 신앙이 진실이라는 것을 이 환난 속에서 주님 앞에 입증해 보이겠습니다"라고 대답하더랍니다. 참된 신앙은 역경 속에서 더욱 밝은 빛과 향기를 발합니다. 환난에 의해 말씀을 빼앗길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환난을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 가시떨기 같은 마음입니다.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마13:22). '세상의 염려'란 주님께 자신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짊어지는 것이고, '재물의 유혹'이란 물질에 대한 탐심입니다. 이런 세상 욕심들이 말씀이 자라지 못하게 합니다. 이런 사람은 말씀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재물과 세상 욕심이 더 커서 결국 말씀이 그 안에서 자라지 못하고 언제나 나약한 상태로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가시떨기와 같은 인물은 예수님께 나왔던 부자청년으로, 그는 부자였고, 또한 관원으로 성공한 엘리트로서 영생에 대해 관심을 가진 진지한 구도자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선생님,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했으나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마19:21)는 주님의 말씀에, 재물이라는 가시떨기로 인하여, 예수님을 떠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네 번째, 좋은 땅입니다.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가 되느니라"(마13:23). 좋은 마음 밭에 말씀이 뿌려지면 30배, 60배, 혹은 100배의 결실을 거둔다고 합니다. 이 '좋은 땅'을 본문은 '듣고 깨닫는 자'라 했는데, 마가복음은 '말씀을 듣고 받아'(막4:20)라 했고, 누가복음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눅8:15)라고 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좋은 마음으로 듣고, 그 말씀을 깨닫고, 받아들이며, 이를 행하는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나의 스승, 나의 아들]이란 글입니다. "엄마, 나 선생님 말씀을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이 다 빨아들이고 올게요." 우리 집 큰아들이 초등학교 입학할 때 내게 안겨준 희망의 말이었다. 그 뒤 십여 년이 지난 어느 날, 어엿이 자라 의과대학생이 되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었는데 남편은 아들의 무슨 행동이 그리 못마땅했는지 훈계하고 있었고, 아들은 그저 열심히 경청하고 있었다. '내일이 시험인 아들을 붙들고 웬 말이 저리도 많으실까, 이제 그만 하시지…' 나는 이제나저제나 하며 남편의 얘기가 끝나기만 기다렸다. 5분, 15분, 20분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어 슬며시 남편 옆으로 다가갔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려면 역시 성적이 좋아야 인정 받는다구, 학교성적은 어디나 따라다니거든, 그러니까…" 남편의 말이 영 끝날 것 같지 않았다. 나는 생각하고 생각해서 말문을 열었다. "여보, 얘기 중에 죄송한데요. 당신 지금 하는 말 여섯 번째 듣는 것 같아요." 그 때 아들이 말했다. "어머님, 중요한 얘기는 반복해 들어도 됩니다." 나는 웃음이 나왔다. 통쾌했다. 남편도 통쾌한 듯 크게 웃었다. 아들도 시원한 듯 함박 웃었다. "그래, 그만 들어가 봐라" 남편이 아들을 놓아주었다. 나는 내 아들이지만 존경스러웠다. 그 일이 있은 지 얼마 안되어 아들에게 말했다. "너는 내 아들이지만, 이 엄마는 너를 한없이 존경한단다. 어쩌면 그 순간에 그렇게 적절한 말을 할 수 있었니?" 아들은 나를 꼬옥 껴안으며 말했다. "어머님, 저는 어머님의 아들입니다." '아, 아들의 말 한마디가 이렇게 나를 행복하게 하다니…' 아들의 그 말은 몇 년이 지나도 지금껏 기쁨의 양식이 되고 있다.


리처드 디한(Richard Dehann)은 설교를 듣는 자세에 대해 이렇게 권면합니다. 첫째, 설교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 보라. '아이 콘택(Eye Contact)'을 하라고 합니다. 설교자를 보지 않으려고 기둥 같은 곳에 숨지 말고, 할 수 있는 대로 똑바로 설교자의 얼굴을 주시하고 말씀을 들으면서, 말씀이 마음을 울릴 때는 '아멘!'하라고 합니다. 미국의 어느 남자가 "당신 교회 목사님의 눈은 무슨 색입니까?"라는 질문에 "글쎄요, 기도할 때는 목사님이 눈을 감으시고, 설교할 때는 제가 눈을 감아서 한 번도 목사님의 눈을 본적이 없는데요"라고 대답하더랍니다. 말씀을 듣는 자세부터 단정히 하고 진지하게 듣고자 할 때, 듣는 자나 전하는 자가 함께 은혜 받습니다.


둘째, 말씀이 은혜 될 때는 그 말씀을 전하는 이에게 감사를 표현하라. 한국 사람들은 감정표시를 잘 못하여, 공항 같은 곳에서 가족을 멀리 떠나보낼 때, 눈물은 흘리면서도 사랑을 나타내지 못하는데, 사랑은 표현해야 합니다. 미국교회 성도들은 그 날 설교에 은혜 받으면, 교회에서 나갈 때 목사님과 악수하며 10달러나, 20달러 짜리 지폐를 쥐어준다고 하는데, 그렇진 않더라도 입으로라도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좋습니다. 구역장이 말씀을 전할 때도, 은혜가 되면 표현할 줄 알아야합니다.


셋째, 말씀을 듣고 깨달음이 오는 대로 구체적으로 봉사하라. 말씀을 듣고 감동이 왔지만, 봉사로 열매맺지 않으면 그 감동은 이내 식어져버리지만, 받은 은혜에 따라 구체적으로 봉사하면, 그 말씀은 내 안에서 30배, 60배, 100배로 풍성히 열매맺습니다. 말씀이 삶에서 열매맺길 원한다면, 말씀을 마음으로만 받을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몸으로 구체적으로 응답하여, 그 은혜가 결실할 수 있게 해야합니다.


넷째,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를 위해 기도하라. 바울은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엡6:19). 바울 같은 대사도도 담대히 말씀을 전하기 위해 성도들의 기도가 필요했습니다. 설교자를 위해 기도하면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더욱 담대히 말씀을 전하게 되고, 기도하는 이의 마음이 열려 더 은혜를 받습니다.


목사의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의 말로 담아 전하다 보니 그 안에 인간의 말이 섞일 수 있는데, 금광석은 돌 속에 금이 있어, 그 금광석에서 돌은 제하고 금만을 뽑아냅니다. 설교를 듣는 청중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돌을 찾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금을 찾는 사람입니다. 설교를 들으며 돌만 찾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으로 길가와 같은 마음이고, 금을 찾는 사람은 옥토와 같은 복된 마음입니다.


세계적인 주차빌딩 전문건축회사인 팀하스(TimHaahs)의 하형록 회장은 미국 델라웨어밸리 '올해의 엔지니어상'(2012)을 수상하고, 오바마 행정부의 건축과학분야 자문위원이었습니다. 그는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이민 가서 건축구조학을 전공한 후 29세에 최고의 주차빌딩 건축설계회사인 워커 사의 중역에 오를 만큼 승승장구하다가 33세에 살 확률은 불과 25%인 심실빈맥에 걸렸는데, 기적적으로 두 번의 심장이식수술을 통해 살아납니다. 그 후 잠언 31장에서 얻은 성경의 원리를 그대로 실천하며, '우리는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훈으로 믿음의 기업 '팀하스'를 시작합니다. 그는 [성경대로 세상 살기]란 책에서 말합니다. - 세상에는 우리가 놓치는 수많은 중요한 부름이 있다. 우리의 성공은 그 부름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느냐에 달려 있다. 이 경험은 전보가 장거리 이동 통신 가운데 가장 빠른 수단이던 시절에 모스부호 회사 입사시험에 응시했던 한 젊은이의 일화를 상기시킨다. 한 젊은이가 인터뷰를 위해 회사에 도착했을 때, 그는 커다란 사무실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에 주목했다. 그곳은 전보치는 배경음을 포함해 온갖 소음과 잡담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젊은이는 지원양식 서류를 작성하고 다른 7명의 응시자들과 함께 대기석에 앉아 있었다. 갑자기 그가 벌떡 일어서더니 안쪽 고위간부들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몇 분 후 고용주가 젊은이를 사무실 밖으로 데리고 나오더니 다른 응시자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지원하신 자리는 충원되었습니다." 응시자들 중 한사람이 말했다. "이해가 안 되는군요. 그는 마지막에 도착했고, 우리는 아직 인터뷰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못하고 보는데요." 그러자 고용주가 말했다. "여러분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몇 분 동안 이런 전보가 모스부호로 통신되고 있었습니다. '만약 이 메시지를 이해한다면 곧 바로 사무실로 들어오세요. 그러면 당신이 채용될 것입니다.' 이 응시자만이 모스부호를 듣고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채용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랑, 위안, 그리고 기회의 모스부호를 우리 모두에게 끊임없이 보내신다.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분을 두려워할 때, 성령님이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같이 강한 힘을 주신다. 성령으로 충만해진다. 그때 세상의 소음과 잡담 가운데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린다. 하나님의 음성에 포커스 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성령님의 지혜이다.


'참된 신앙이란 자기 확신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에 대한 청종'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견뎌냄으로, 우리 안에서 100배로 결실함으로 더욱 풍성한 은혜가 넘치게 될 것입니다.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영원한 언약을 맺으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이니라"(사55:3).

마태복음 13장 16~23절

그러나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많은 선지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들을 보고자 하여도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들을 듣고자 하여도 듣지 못하였느니라

그런즉 씨 뿌리는 비유를 들으라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길 가에 뿌려진 자요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말미암아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날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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