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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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용 목사님

마태복음 7장 7~12절

설교요약 :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2019년 10월 13일 주일예배
마태복음 7 : 7 - 12 ; 예레미야 33 : 3


어린 아들이 아빠의 손을 잡고 서서 함께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묻습니다. "아빠, 하나님이 저 달 속에도 계셔?" "그럼, 하나님은 저 달 속에도 계시고, 어느 곳에나 다 계신 분이지." 그러자 아들이 이렇게 또 묻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내 뱃속에도 계시겠네?" 아버지는 조금 우물우물했지만, 아들의 뱃속에도 하나님이 계신다고 했습니다. 조금 있다 아들이 다시 말합니다. "아빠, 하나님이 피자 잡숫고 싶으시데." 좀 얌체 같기 하지만, 그래도 내 자식이라면 밉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로 '나이키'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신발, 모자, 체육복 등 스포츠 용품으로 세계에서 최고의 매상을 올리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사장 필립 나이트는 원래 사업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오리건 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와 회계사 자격을 따 가지고 포틀랜드 주립대학교에서 2년간 조교수로 열심히 봉직했는데도 재임용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대학에서 쫓겨나 직장을 잃게 되자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내 인생을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옵소서. 뭘 하면 좋겠습니까?' 그런데 그는 몸이 약하여 운동도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기도도하면서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뛰면서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 건강도 주시고, 직장도 주시옵소서'하고 달리며 기도하는데 한참 달리자 신발이 불편하여 다리가 아팠습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달리기에 편한 신발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다 자기가 직접 운동화를 만들어서 특허를 냈습니다. 그런데 그 신발이 마라톤 선수들이 선호하면서 세계적인 인기 상품이 되었습니다. 사업이 확장되고, 공장이 날로 커졌습니다. 기도하면서 뛰고, 뛰면서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그에게 아이디어를 주셔서 세계적인 제품, '나이키'를 만들게 하신 것입니다.


'고아의 아버지'요, '기도의 성자' 조지 뮬러가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 단 하나의 빈곤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기도의 빈곤이다." 한국사회와 교회의 부흥은 경향각지 새벽종 소리와 함께 이어진 예배와 기도 덕분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한국교회의 독특한 새벽기도 열정은 세계교회 지도자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보기도 소리가 줄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대통령과 위정자를 위한 기도가 사라진 지 오래여서, 오늘의 한국사회가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는 지적입니다.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안보, 교육, 심지어 종교까지 어느 하나 병들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온전한 곳이 없습니다. 키르케고르는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라고 했는데, '왜 기도하느냐'는 질문은 '왜 숨쉬느냐'는 질문과 같습니다. 호흡이 멈추면 몸이 죽듯이 기도를 멈추면 영혼이 죽고 맙니다.


우리가 믿는 기독교의 신앙생활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신앙생활은 기도의 생활이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기도 없는 신앙생활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간혹 어떤 이는 신앙생활을 교회 나오는 것이나, 진실하고 정직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생각지만, 기독교는 이런 윤리적인 종교가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과 교제 속에 사는 것입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사람과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나, '잘 산다, 바르게 산다'하는 것도 아니고, 신앙생활의 핵심은 살아 계신 하나님과 어떤 관계로 사느냐 하는데 있습니다.


혹 여러분 중에 기도 안 하고 그럭저럭 교회에 나오고 있다면, 좀 위험한 말씀이지만, 하나님께서 무슨 방법으로든지 겸손히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부르짖게 하실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때 가서 아프다고 울부짖을 것이 아니라, 평안할 때 기도해야합니다. 사람이 일기를 쓸 수 없는 이유가, 바쁠 땐 시간이 없고, 일이 없으면 쓸 내용이 없다고 하듯, 기도도 바쁘고 힘들 땐 기도할 시간이 없고 평온할 때는 기도할 말이 없다고 하지만, 편할 때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이 기도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첫째, 영적 교만 때문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착각하거나, 아니면 하나님께 무얼 구하는 것을 어린애처럼 나약하고 유치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스로 노력하여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지, 누구에게 무엇을 부탁하는 것은 성숙한 사람의 태도가 아니라고 제법 철든 듯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예수 믿는 사람들은 회개하고 또 죄짓고 하면서 무얼 달라고까지 하니 어찌 그렇게도 염치가 없느냐"며 비웃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구하는 것이 하나님을 아버지로 인정하는 자세로, 아무 것도 하나님께 구하지 않는 것이 교만임을 알아야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불신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도 할 수 있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하나님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기도하지 않습니다. 내 힘으로 할 수 있을 때는 내가 할 수 있기에 기도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하나님도 역시 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아예 기도하지 않는 하나님이 능력에 대한 불신이 기도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9장에 보면, 귀신들린 아이의 아버지가 예수님께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주옵소서"(막9:22)라고 아뢰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주신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자는 피곤치 아니하시며 곤비치 아니하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사40:28-29).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기에 불가능한 일이 없으십니다.


셋째,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의심입니다. '하나님께서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하실까?'하는 생각이 우리의 기도를 가로막습니다. '하나님은 나 같은 사람의 기도는 들어주지 않으신다'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의심이 기도할 용기를 꺾어버립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의심은 불신앙이 되어 기도를 방해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발걸음을 가로막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너무나 단순하게 단 한마디로 '구하라'고 하시며, 우리의 자격이나 도덕성에 대해 아무 것도 묻지 않으십니다. 돌과 뱀을 비유로 "어찌 하나님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며 아버지와 자식간의 절대적인 관계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반드시 주시기에, 주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없어야 합니다.


1933년 나치로부터 추방되어 미국으로 이주한 아인슈타인은 프린스턴 대학에 걸어다닐 수 있는 곳에 살며, 명망 있는 과학자들과 교류하며 토론을 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 에미(Emmy)라는 소녀가 수학숙제를 풀려고 찾아오자, 아인슈타인은 친절히 맞으며 문제를 풀어주고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오라고 했습니다. 얼마 후 소녀의 어머니가 직접 구운 쿠키를 가져와 "바쁘실 텐데 제 딸이 성가시게 해드려 죄송합니다"고 하자, 아인슈타인이 "누군가 도울 수 있다는 건 기쁜 일입니다. 제겐 교수님들이나 댁의 따님이나 모두 귀한 손님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한 소녀의 숙제도 흔쾌히 도와줬는데,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귀찮아하시겠습니까?


그러면 우리가 왜 기도해야 합니까? 첫째, 기도는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7:7),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모두 명령형입니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내가 기도할 필요성이 있을 땐 기도하고, 기도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편안하면 기도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 기도하지 않는 것은 그 자체가 죄임을 알아야합니다. 도둑질이나 살인만 죄가 아니라, 기도하지 않는 것도 무서운 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최대의 명령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주객에 전도된 듯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제가 기도할 테니 제발 들어주시고 아무쪼록 응답해주세요"해야 할텐데, 예수님께서 뭐가 아쉬운 듯,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고 당부하십니다. 우리가 얼마나 기도하지 않기에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지 송구한 일입니다. 주님은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11)하시며, 하나님을 '악한 아버지'로까지 바겐세일 하시면서 기도를 강조하시는 그 안타까워하시는 심중을 헤아려야 하겠습니다.


둘째,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마7:8). 성서학자 랑게(Lange)는 '구한다'는 것은 결핍을, '찾는다'는 것은 잃은 것을, '두드린다'는 것은 닫혀 있음을 전제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 속에는 이런저런 수많은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때론 육체적인 질병, 때론 경제적인 곤경, 때론 인간관계에서의 위기, 그리고 전쟁과 자연재해와 천재지변 등, 숱한 시련이 찾아옵니다. 이런 문제들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도저히 불가항력적인 재난 앞에서 우리는 망연자실하며 낙심과 좌절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런 곤경에서 탈출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시50:15).


2001년 1월 10일자 국민일보에 경북 영덕군 남정면 '구계교회'에 다니는 김상태 집사의 간증이 실렸습니다. 집사님은 매일 배로 고기 잡으러 나갔지만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배는 움직여야 했기에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 쓰다보니 빚이 4억 6천만 원이나 돼버렸습니다. 이웃에선 집사님에게 "바다에 용왕제라도 지내라. 기독교인이라 제사지내는 것이 마음에 걸리면 우리가 대신 지내줄 테니 옆에서 지켜만 봐라"며 비웃었으나 '망하더라도 제사는 안 지낸다'며 끝까지 믿음을 지켰습니다. 사흘 지나면 집과 배가 경매에 들어갈 위기에 놓이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바다에 설치해놓은 정치망에 방어 5천 마리가 잡혔습니다. 그곳엔 다른 사람 어장도 많은데 다른 어장엔 한 마리도 안 들어가고 그 집사님 어장에만 5천 마리가 들어온 것입니다. 가을에 잡히는 방어가 그때는 12월인데도 5천 마리나 잡혀 8억을 벌었습니다. 집과 배가 경매 들어가기 이틀 전에 빚을 다 갚고, 기쁘게 십일조와 감사헌금을 드리고, 20년 간 한 번도 수리 못한 교회를 수리하려고 결심했는데, 그러자 그물에 5미터 짜리 대형 밍크고래가 잡혔습니다. 일부러 고래 잡는 것은 불법이지만, 쳐놓은 그물에 걸리는 것은 괜찮아, 또 5천만 원을 벌었답니다.


셋째, 좋은 것을 누리는 복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 기도해야합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11). 세상의 악한 아버지라도 자기 자식에겐 좋은 것을 주려고 하는데, 하물며 하늘의 천부께서는 기도하는 자에게 어찌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고 하십니다. 이사야서는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49:15)고 말씀합니다. 이런 기도의 결과로서 축복은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들에게나 동일하게 비를 내리시는 일반 은총과는 달리,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에게 주시는 특별한 사랑과 은총을 약속하십니다.


미국에 이혼을 한 흑인 여인이 그날그날 일해서 어린 아들과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린 아들은 날마다 "엄마, 고양이 한 마리 사주세요"하고 칭얼대는데 그녀에겐 고양이를 살 돈이 없었습니다. 엄마는 아들을 달래며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자. 하나님은 고양이를 꼭 선물로 주실 거야." 그래서 이 모자는 함께 손을 잡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형편을 아시는 주님, 우리에게 고양이 한 마리를 주시옵소서. 저희에게는 고양이를 살 돈이 없습니다. 저희들을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예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아들이 엄마에게 묻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고양이를 보내주세요?" "그럼. 하나님은 못할 일이 없으시단다. 언제고 꼭 보내주실 테니, 우리 계속 기대하고 꿈꾸자꾸나." 그렇게 이 모자는 계속 기도했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어느 날, 어머니는 정원에서 뜨개질하고 있었고, 아들은 옆에서 놀고 있는데, 하늘에서 까만 것이 떨어지는데 보니까 고양이였습니다. 그들은 너무 놀라 기뻐 뛰며 감사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하늘에서 떨어진 고양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신문과 TV를 통해 미국 전역에 퍼졌습니다. 며칠 후 어떤 사람이 찾아와 자기 고양이라며 내 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는 여기서 800m 거리에 살고 있는데, 어느 날 고양이가 나무 위에 있는데, 하도 내려오질 않아 나무를 잡아당기다가 놓쳤는데, 나무가 퉁겨 고양이가 하늘로 솟아올라 사라졌다며 자기 고양이라고 돌려달라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자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므로 절대 돌려줄 수 없다고 하여, 결국 재판을 하게 되었습니다. 법정에서 전문가들이 실험을 했습니다. 그 퉁겨졌다는 나뭇가지에 그 고양이와 같은 인조 고양이로 실험했는데, 아무리 날라 가도 20~30m 이상 날라 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고양이가 800m를 날아갈 수 없다는 결론에 법정은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고양이다'라고 판결 내렸습니다. 참으로 상식 밖의 일지만 하나님은 이런 일도 가능하게 하십니다.


그러면 어떻게 기도해야 합니까? 첫째, 꾸준히 기도해야합니다.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한번 구해서 안되면 포기하지 말고 더욱 적극적으로 찾고, 그래도 풀리지 않으면 문을 두드리면서 해결될 때까지 계속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누가복음 18장에 '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말아야 될 것을 비유'로 악한 재판관과 과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결론적으로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눅18:7-8)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의 기도 생활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내입니다. 주께서 반드시 이루어주실 줄을 믿고 끝까지 인내하며 부르짖어 기도하는 그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는 말씀은 단번에 응답되지 않는 것에 대해 인내로써 추구하며, 점점 그 기도의 강도가 행동으로 강화하라는 말씀입니다.


성도 수가 적어 교회 건축이 버거웠던 한 목사가 교회학교 어린이들까지 동원해 40일 새벽기도회를 열고, 새벽마다 열심히 기도하는데 인근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새벽기도회를 중지해줄 것을 요청해왔습니다. 기도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수업시간에 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도회는 계속되었습니다. 어느 날 5학년 아이가 새벽기도 시간에 졸다가 일어나 보니 아침 7시였습니다. 집으로 급히 뛰어가던 소년은 길에 쓰러져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병원에 데려가 목숨을 구했습니다. 후일 그 할머니와 아들이 학교에 찾아와 보답하겠다고 하자, 어린이가 대답합니다. "저는 컴퓨터나 자전거나 장난감은 있어요. 제게 선물하시려거든 우리 교회 성전을 건축하게 도와주세요." 할머니와 아들은 많은 돈을 개척교회에 헌금하여 성전이 완공됐습니다. 사람이 일할 땐 사람만 일하지만, 사람이 기도할 땐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둘째, 우리의 기도는 행동과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7:7).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엎드려 기도하다가, 이제는 일어나 찾아가서라도 구하라고 하시고, 더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기도는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소리만이 아니라, 하나님께 내 전 존재로 다가가서 우리의 중심을 아뢰는 것입니다. '구하라'는 말씀은 마음속의 간절한 기원을, '찾으라'는 행동화된 실천적 간구를, '두드리라'는 역동적인 간청으로 하나님과의 만남을 전제한 열정적인 간구를 의미하는데, 이런 세 유형의 간구는 궁극적으로 기도할 때 최고의 정성과, 최대한의 인내와, 최선의 노력으로 간구하라는 명령입니다.


로버트 풀러하트는 19세기 영국의 에딘버러 일대를 변화시킨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는 참 믿음이 좋은 사람인데 성경을 읽다가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는 말씀을 읽고는 결혼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 서른 다섯 살이었는데, 그 전엔 결혼할 마음이 없다가 "집과 재물은 조상에게서 상속하거니와 슬기로운 아내는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느니라"(잠19:14)는 말씀에, 하나님께 아내를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도를 시작하고서부터 사명감을 가지고 선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만날 때마다 여자들이 딱지를 놓는데, 그래도 그는 계속 여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만난 여자가 결혼을 승낙했습니다. 로버트 풀러하트는 여자들을 만나면 항상 기도부터 했습니다. "이 사람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계속 만나게 해주시고 아니라면 헤어지게 해주세요." 그런데 마지막에 만난 여자가 그 기도에 감동 받고 청혼에 응답한 것입니다. 나중에 결혼하고 난 뒤에 그 아내가 눈물 흘리며 이야기하더랍니다. "내가 수년 동안 하나님께 기도하는 남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당신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께 구하되, 찾고 두드리며 기도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셋째, 우리는 아버지께 구하는 자식의 입장으로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주님은 "너희가 악한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11)며, 우리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아버지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무얼 구할 염치없지만, 사랑 받는 아들이며 담대히 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하실 때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셨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며 하나님을 아버지로 알려주셨습니다. 토미 테니의 [간절한 매달림]이란 글입니다. "어린이용 스쿠터가 유행할 때, 어느 날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밖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나는 읽던 책을 집어던지고 벌떡 일어나 밖으로 뛰쳐나갔더니, 스쿠터에서 떨어져 무릎이 깨진 막내가 울고있었다. 물리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린아이가 100킬로그램에 가까운 아빠의 연구를 중단시키고 의자에서 벌떡 일으켜 자기 곁으로 순식간에 이동시키는 일은 불가능한데, 막내딸은 단지 목소리로 그 일을 해냈다. 하나님께는 우리가 그러하다."


신승훈 목사의 [예수 없이는 못사는 남자]란 책에 실린 글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사역하던 어느 날, 저는 갑자기 팥빵과 양갱이 너무나 먹고 싶었습니다. 일 중독자 기질이 있는 저는 간식을 챙겨먹으며 일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대개는 살기 위해, 또는 일하기 위해 식사를 하던 제가 그날따라 원래 좋아하던 단팥빵이 너무도 생각났으나, 아프리카에서 어떻게 팥빵이나 양갱을 구하겠습니까? 아예 불가능한 일이니 그 생각을 딱 접어야하는데 먹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 양갱이나 팥빵 먹고 싶다. 하나만 먹으면 정말 좋겠다.' 이 생각에 사로잡힌 채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깜짝 놀랐습니다. 식탁 위에 양갱이 버젓이 놓여있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아프리카에 양갱이 있지? 더군다나 우리 집 식탁에?' 아내는 그 날 낮에 일본 친구가 다녀갔는데, "신 목사가 팥빵을 너무 좋아해서 일본에 다녀올 때 팥을 한 되 가지고 와서 팥빵을 만들었다"며, 집에서 만든 팥빵 다섯 개와 일본에서 사 온 양갱 두 개를 주고 갔답니다. '이럴 수가!' 저는 그 맛있는 팥빵을 두 개를 맛있게 먹고, 또 좋아하는 양갱을 입에 넣다가 너무 감격해서 울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이 다 기도라는 것을,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대화 속의 소원까지도 넘치게 응답하시는 분임을 그때 알았습니다. 함께 하시고, 예비하시며, 채우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저는 그렇게 날마다 만나며 살아갔습니다.


요즘 모든 일이 다 어렵다고 합니다. 어느 때보다도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고 말씀하십니다. 사무엘은 '기도하기를 쉬는 것'을 '죄'라고 말했습니다. 앤드류 머레이는 말합니다. "우리는 기도로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며, 하나님은 말씀으로 당신을 우리에게 주신다." 기도로 자신을 주님께 드립시다.

마태복음 7장 7~12절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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