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2 127회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라"
2020년 2월 2일 주일예배
누가복음 11 : 1 - 4 : 시편 81 : 10
고전적이 유머입니다. 신부님이 두 수녀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신부님이 나이가 든 뚱뚱한 수녀님에게 몸이 쏠리게 되자, 주기도문을 합니다.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그러다가 또 차가 흔들리며 몸이 젊고 아름다운 수녀에게 몸이 기울자 또 다시 주기도문을 하는데, 이번에는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여러분은 주기도문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며 기도하십니까? 주기도문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기도입니다.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1880-1964) 장군은 최고의 군사 영웅으로 1906년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참모로 일했고, 1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훈장을 받은 영웅이었고,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의 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가장 소중히 여겼던 것은 아버지로서의 역할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의 가장 암울했던 시기인 1942년, 맥아더는 텍사스주 앨빈에 있는 '아버지의 날 전국 위원회'로부터 '올해의 아버지'로 선정되었다는 통지를 받고 "이보다 감동적일 수는 없을 겁니다. 나는 직업 군인이지만 아버지인 것이 더 뿌듯합니다. 내가 세상을 떠난 후 아들이 전쟁터가 아닌 집에서 함께 주기도문을 매일 암송하던 아버지로 날 기억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3년 뒤 맥아더는 일본군으로부터 필리핀을 탈환하고서, 전쟁에서 살아남은 충직한 필리핀 관료들에게 마닐라를 되돌려주면서 감정에 북받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이 분명한 승리를 우리에게 안겨주신 전능한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 모두 저와 함께 주기도문을 외웠으면 합니다"하고 더듬더듬 말을 마치며 이 땅에 평화가 이뤄진 것을 기뻐하였습니다.
맥아더가 일본의 항복을 받아낸 후, 일본에 대하여 가진 가장 큰 관심은 일본의 복음화였습니다. 1947년 당시 일본내 선교사의 수가 315명이었는데, 맥아더 장군이 미국 교계에 직접 호소하여 1950년 일본에 선교사는 2,500명이 되었고, 그는 록펠러 재단에 직접 연락하여 일본에 기독교대학을 세우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약 1,000만 권의 일본어 번역 성경이 일본에 전해지도록 역할을 했습니다. 그가 한국전 참전을 결심하면서 그는 이런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또 하나의 전쟁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 작은 한반도 땅에 하나님의 의를 전할 수 있다면 기꺼이 저를 써주시옵소서." 그는 1950년 9월 29일 수도 서울을 회복한 후 환도 행사에서 "이 행사에 요구하실 것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주기도문을 함께 드릴 것을 제안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많은 혼란과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이러한 때 우리도 맥아더처럼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하며, 주기도문의 깊은 뜻을 따라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야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마태복음 6장 9절 이하에 나오는 내용과 같은 주기도문입니다. '주기도문'의 뜻은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문'이라는 말이지, '주님의 기도문'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이 기도가 주님의 기도일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눅11:4)라는 내용을 볼 때, 이 기도는 죄 가운데 살고 있는 우리 인간에게 해당되는 기도이지, 아무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 '죄를 사해 달라'고 기도하신다는 것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문 1절에 보면, 이 주기도문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그 배경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눅11:1).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자들은, '우리도 예수님처럼 저렇게 기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종교 공동체에서 지도자들이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는 일들이 일반적이었고, 세례 요한도 그의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었기에, 자기들에게도 예수님께서 기도를 가르쳐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드리게 된 것입니다.
이런 제자들의 요청에 예수님은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하시며 제자들에게 주기도문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이 기도문은 주문처럼 생각하여 주술을 외우듯이 중얼거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주기도문은 기도가 담고있어야 할 최소한의 내용과, 기도가 지향해야하는 것에 대한 모범입니다. 주기도문은 매우 간결하면서도, 이 짧은 기도 속에 우리가 기도해야할 핵심 내용이 다 들어 있습니다. 주기도문에 담긴 핵심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기도,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위한 기도, 그리고 우리의 필요를 위한 기도입니다. 앤드류 머레이는 "이것은 기도의 모범이며, 따라서 이것은 기도의 영감이다"라고 말했고, 스탠리는 "이 주기도문은 기독교의 가장 위대한 그리고 가장 유일한 보편적인 기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말씀에 기록된 주기도문을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할까요? 첫째,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본문 2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눅11:2). 주기도문의 첫 번째 기도의 내용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기도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라면 우리 자신의 필요 때문에만 기도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고, 그래서 '하나님, 내게 이것저것이 필요하오니 빨리 도와주십시오'라고 숨이 넘어가듯 우리의 필요한 사항만 주님께 정신 없이 주워담듯 아뢴 다음에, "아멘, 이상 끝"하고 기도를 끝맺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이 주기도문에 의하면, 우리의 기도의 최우선은 먼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거룩'이란 '구별하다'는 뜻과 함께, '무겁다'는 뜻으로 '중하게 여긴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구별하여 귀하게 하기 위해 함부로 부르거나 소홀히 해선 안 됩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거룩하시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 이름을 거룩하게 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옵소서"할 때, 온 인류와, 특히 믿는 사람들, 아니 나로 말미암아, 그 이름이 거룩히 여김 받으셔야 합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거룩하지만 우리에 의해 거룩히 여김 받으셔야 합니다.
주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얻으시도록 기도하는 것은, 첫째는, 내 안에서 하나님을 존귀하신 분으로 모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모세가 이르되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출33:18)라고 기도한대로, 주님의 영광이 내게 임하셔서, 주님을 거룩히 모실 수 있길 기도해야합니다. 나 자신을 먼저 생각지 않고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며, 그 이름을 위해 죽어도 좋고, 살아도 좋다는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
둘째는 선한 일을 하여 세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주님은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라고 이르셨습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힘써야지, 어떤 일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가려선 안됩니다. 예수의 이름 때문에 참고, 예수 이름 때문에 손해보고자 하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는, 온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 앞에 경배하도록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합2:14)는 말씀이 이뤄지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영국 국민들은 극도의 혼란과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나마 다행은 그들에겐 믿을 수 있는 두 명의 지도자가 있었던 것인데, 한 사람은 탁월한 정치가인 윈스턴 처칠 경이었고, 또 한 사람은 존경받는 종교지도자 윌리엄 템플 주교였습니다. 이때 여왕은 국민이 신뢰하는 이 두 사람에게 라디오연설을 부탁했습니다. 두려움과 절망에 빠졌던 영국 국민들은 존경하는 두 지도자의 연설에 귀기울였습니다. 놀라운 일은 서로 짠 것도 아닌데, 둘 다 연설 마지막에 똑같은 말을 한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볼 때입니다. 우리가 지금 무엇보다 먼저 할 일은 전능하신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하는 일입니다. 우리 모두 경건히 무릎꿇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전쟁이라는 비상사태에서 두 사람의 메시지가 믿음 없는 사람들이 볼 때는 추상적인 얘기로 들렸을지 모르나 성령께서 영국 국민의 마음을 감화시키셔서 다음날 같은 시각에 모든 교회당의 종을 울렸습니다. 그 종소리와 함께 전 국민의 70%이상이 삼삼오오 짝지어 가까운 교회에 나아가 하나님께 예배했습니다. 이로 인해 국민의 마음은 안정되었고, 하나 되어 전쟁에 대처할 수 있는 용기가 용솟음쳤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둘째,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2절 후반 절에 "나라가 임하옵시며"라고 말씀했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사역을 위한 기도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복음을 전하기도 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도 하고, 평화가 이루어지도록 힘을 씁니다. 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기 위해 일할 뿐만 아니라, 이를 위해서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관심이 자신의 욕심과 이기적인 생각에만 머물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에 대해서만 생각하기 쉽지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먹는 일, 마시는 일, 입는 일보다도 먼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먼저 기도하면, 다른 것은 채워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의 사역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한 미국 사업가가 불신자였을 때 한번은 서부의 어떤 도시를 여행하다가 호텔을 잡으려는데 여행객이 너무 많아서 방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힐튼호텔의 비싼 방은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곳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디서 자나 난감해하는데, 한 신사가 다가와 말을 겁니다. "제 방이 2인 실이라 침대가 하나 남는데 같이 주무시겠습니까?" 그는 고마워하며 그 신사의 방에 함께 들어갔습니다. 그가 막 잠자리에 들려는데, 그 신사가 "먼저 주무세요. 저는 조금 할 일이 있거든요. 불은 꺼 드릴게요"라며 불을 꺼줍니다. 그는 속으로 '저 사람이 어두운 데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려고 하나'하고 자는 척하며 보았더니, 침대 앞에 무릎꿇고, 그가 자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소리를 삭이며 조용히 기도를 합니다.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저 사람은 예수쟁이이거나 좀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그것도 아니면 인생에 매우 절박한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그는 신사에게 물었습니다. "크리스천이신 모양이지요. 기도할 문제가 많았습니까?" "너무 너무 문제가 많습니다." "무슨 문제인데요?" "나라 문제입니다." "나라 문제라니요?" "우리나라가 여러모로 위기에 처해 있지 않습니까?" "선생님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이렇게 해서 명함을 교환했는데 그의 명함을 보니까 국무장관을 지내는 분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를 믿지 않았지만 국무장관이 나라 문제로 그렇게 간절한 기도하는 것을 보고 크게 감동하여, 그 국무장관의 아침 기도 자리에 참석하고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셋째, 우리의 필요를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합니다.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하라"(눅11:3-4). 여기에 우리의 필요를 세 가지로 말씀하지만, 이것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한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일용할 양식'은 오늘의 문제요, '죄를 사해달라'는 기도는 어제의 문제이고,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는 내일의 문제로서, 모든 시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적 생존을 위해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하시며, 이웃과 관계의 평화를 위해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라고 말씀하시고, 또 영적 전쟁의 승리를 위해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먼저, 일용할 양식을 위한 기도입니다.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어떤 이는 '이런 것은 우리가 일하고 노력해야할 문제지 기도해야 할 문제인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먹는 양식도 하늘에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인간이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도 먹지 못합니다. 야곱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창28:20)라며,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지 않으시면 손에 가득 쥐고도 쌀 한 톨도 먹을 수 없습니다. 병원에서 보면 돈을 가득 쌓아놓고도 먹지 못해 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로버트 번스(Robert Burns)는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먹을 것이 있는데 먹을 수 있는 건강이 없고, 또 어떤 사람은 먹을 수 있는 건강은 있는데 먹을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 제게 먹을 것도 주시고 먹을 수 있는 건강도 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이 허락하셔야만 먹을 수 있습니다.
2차 대전 직후, 한 부인이 식료품점에서 성탄절 만찬에 아이들을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식료품을 달라고 했습니다. 돈이 얼마나 있느냐고 주인이 물으니 "남편이 전쟁에서 죽어 기도밖에는 정말 아무 것도 드릴 것이 없다"고 대답합니다. "당신의 기도를 종이에 써주면 그 무게만큼 식료품을 주겠소." 놀랍게도 부인은 접혀진 종이를 주면서 "우리 애가 지난밤에 아파서 옆에서 간호하며 기도를 적어 두었지요"하고 대답합니다. 읽어보지도 않고 주인은 저울의 추를 놓은 곳에 기도가 적힌 종이를 놓고 "자 이 기도가 얼마치의 식료품 무게가 되는지 달아봅시다"하고 말했습니다. 놀랍게도 빵 한 덩어리를 놓았는데 저울은 꼼짝 안 했습니다. 다른 식료품을 올려놓아도 저울은 움직이지 않자 주인은 당황했습니다. 드디어 "저울에 더 이상 올려놓을 수 없으니 당신이 봉지에 담아 가시오. 나는 바쁘니까"하고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눈물 흘리고 감사하며 그 부인은 돌아갔습니다. 저울이 고장난 것을 얼마 후 주인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주인은 가끔 의아해 했습니다. 왜 그 부인이 미리 기도를 써 가지고 왔을까? 왜 그 부인이 저울이 고장났을 때 왔을까? 그때 그 부인이 적은 기도문은 "주여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였습니다.
다음으로, 죄 사함을 위한 기도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눅11:4). 일용할 양식 다음에 구할 것이 용서인 것은 그만큼 용서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교회에 나오는 가장 큰 목적도 죄 사함 받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잊어버리고 시시한 문제만 기도합니다. 사죄의 기도가 중요한 것은, 죄의 문제가 해결되고서야 평화를 얻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고통의 근본 이유는 죄와 죽음 때문입니다. 죽음보다도 더 큰 문제는 죄의 문제입니다. 죽어도 천당 간다는 것만 보장되면 죽음이 문제이겠습니까? 결국 죽음의 뒷면에는 죄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라는 이 기도는, 용서를 비는 기도를 하면 용서하시겠다는 말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잘못하고서도 부모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매로 때리면서 잘못했다고 말하라고 재촉하지만, 입을 꼭 다문 채 고집을 부리면, '이놈아 제발 잘못했다고 해라'고 오히려 어머니가 애원합니다. 잘못했다는 한 마디만 하면 다 용서할텐데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주님도 얼마나 답답하시면 용서해달라고 기도하라고 하실까요? 어거스틴은 "하나님도 회개하지 않는 죄인을 용서하지 못하신다"고 했는데, 회개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도 어찌하실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죄를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형제가 내게 지은 죄도 용서해야 합니다.
한 수녀원에서 10년을 살았던 수녀가 하프 연주자의 유혹에 넘어가 임신하여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녀는 자기를 유혹한 남자를 미워했고 자살까지 생각하며 필사적으로 자신을 이 상황에서 구원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얼마 후 아이는 죽었고 그 남자를 다신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 후 그녀는 30년 동안 병자와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한 사제에게 "이 사람은 처녀로 있을 때보다 회심한 후에 나를 더 기쁘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도사와 수녀들은 방문하는 사람들이나, 외출했다가 이성과 만나는 기회에 욕망을 느껴 순결을 상실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범죄하기 이전보다 더 완전한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한번 무너졌으나 더욱 튼튼한 주춧돌을 놓고 견고하게 집을 지어, 시험에 빠졌으나 주께 돌아와 철저한 회개로 거듭났습니다. 물론 가혹한 고행으로 정욕이 마음에서 근절되어 다시 죄를 범하지 않고, 자신의 악에 대해 죽은 자가 될 때까지, 성령께서 사죄의 확신을 줄 때까지 탄식하며 참회하여 회복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시험에 빠지지 않기 위한 기도입니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눅11:4b). 마태복음에서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시험과 악함 속에 빠져있다면 그것은 '악한자의 계략'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번역은 '악한 자에게서 구하옵소서'라고 했습니다. 우리를 악에 빠지게 하는 악한자의 공격에서 나를 지키고 죄악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비결은 기도입니다. 기도하지 않고 우리는 결코 악한 자와의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도하지 않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릅니다. 우리가 기도 없이, 하나님의 도움을 거절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무모한 일입니다.
어느 사업가가 사업이 바쁘다고 주일에 예배도 못 드리고 기도도 못하고 뛰어다녔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못 가도 아들은 교회학교에 출석시켰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아들이 자전거를 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사업가는 병원에 입원하여 누워있는 아들에게 달려가, 손을 꼭 잡고 아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아들이 "아빠, 너무 아파요. 나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그는 "나는 어떻게 기도해야하는지 모른단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아들은 계속 기도를 해달라고 졸랐고, 그가 계속 모른다고 하자, 아들이 교회에서 배운 주기도문을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아들에게 주기도문을 읽어주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을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그는 이 부분을 읽다가 그만 눈물을 쏟으며 자기 죄를 회개하였습니다. 아들이 다친 것이 다 자신의 죄 값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가 눈물 흘리며 주기도문을 다 읽고 나자 아들은 잠들었습니다. 잠든 아들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을 떠났던 죄를 눈물로 간절히 회개하고, 아들을 고쳐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얼마 후, 아들은 의사가 깜짝 놀랄 정도로 빨리 완쾌되었고, 그 아들이 병원에서 퇴원했을 때, 그는 하나님 앞에 날마다 간절히 기도하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며 20세기 최고의 심리학자인 칼 융의 명성을 듣고, 미국의 백만장자가 비행기를 타고 찾아왔습니다. 그는 불면증에 시달리며 온 몸이 아픈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융은 특별한 치료도 해주지 않은 채, 소개장을 하나 써주면서 한 수도원장을 찾아가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는 모스크바 근교의 수도원 원장을 찾아갑니다. 수도원장은 시키는 대로 하겠느냐고 확인하더니, 하루 동안 주기도문을 3백 번 외우고 말합니다. 황당했지만 별 수 없이 따릅니다. 그 다음 날에는 6백 번을 외우라고 말합니다. 그런 주문이 계속됩니다. 하루에 3백 번씩 보태집니다. 드디어 6천 번 외우는 날입니다. 막 주기도문을 외우려고 하는데, 몸 속에서 이상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완치된 것입니다. 불면증이 싹 사라지고, 온 몸이 아픈 것도 사라졌습니다. 믿고 순종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이 찾아옵니다.
F.B. 마이어는 '인생의 가장 큰 비극은 응답 없는 기도가 아니라, 드려지지 않은 기도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어떻습니까? 생활이 무료하고 힘들고 답답하진 않으십니까? 무언가 새롭고 설레는 일들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으십니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시81:10). 기도를 배우길 원하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하시며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으로 바른 기도의 자세를 익혀, 날마다 기도를 통해 주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며, 하늘의 풍성한 사랑과 능력으로 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예수께서 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마치시매 제자 중 하나가 여짜오되 주여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옵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