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5 971회
세 종류의 인간형
욥1:20-22
◇욥은 노아로부터 아브라함에 이르는 어느 시점에 우르 지방에 살았던 경건한 족장입니다. 아직은 계시의 빛이 인류에 충만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보여준 믿음과 인내는 두고두고 구전되어 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스라엘이 민족적 위기에 처했던 바벨론 포로기에 욥의 인내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갖고자 하는 동기로 기록이 되어 읽혔습니다. 기록연대를 다윗과 솔로몬 시대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정황상 포로기가 더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욥의 이야기로 봄의 주일들을 채워볼까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욥의 가족에게서 나타나는 세 종류의 인간형을 묵상해 봅니다.
◇첫째로 육체주도형 인간입니다(1:4,18-19). 욥의 자녀들을 위해 성경은 “먹고 마시고 죽었나이다.” 라고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내면적인 신앙이나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물론 충분한 고려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욥의 자녀가 아닌 그냥 객관적으로 이 세상에는 먹고 마시고 죽는 것 외에 다른 삶이 전혀 없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아마 이들이 가진 삶의 철학은 “나는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 일지도 모릅니다. 단지 동물적인 뇌를 사용하며 그렇게 육체를 즐기며 살아가는 오늘날 현대인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둘째로 욥의 아내는 정신주도형의 인간입니다(2:9). 욥의 아내는 고난의 시기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며 바락바락 악을 썼습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여인의 절규입니다. 평범하고 안정된 사람을 구하지만 그것이 보장되지 않아 신앙도 포기하고 하나님을 더 이상 찾지 않는 현대인의 군상이기도 합니다. 예수는 믿지만 육신적이고 예수를 사랑하지만 전부가 될 수 없는 종류의 사람입니다. 셋째로 욥은 영 주도적인 인간입니다(1:21,22). 욥은 좋을 때 태평할 때에만 하나님을 긴 것이 아닙니다. 바램도 절규도 고통의 호소도 있었지만 그리고 자학하고 현실을 비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고 찬양했습니다.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