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6 178회
“이 사람의 그때 얼굴 모습”
2022년 1월 16일 주일예배
사도행전 6 : 8 - 15 ; 출애굽기 34 : 29
오늘 말씀에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행6:15)고 했습니다. ‘천사의 얼굴’은 아무도 본 적 없지만, 이 말은 성령의 은혜로 외적으로도 아름다운 빛이 나고, 또 우리가 연상하는 천사처럼 온유하고 부드러운 표정을 말합니다. 그러면 스데반은 어떤 형편이기에 이렇게 천사와 같은 모습이 되었습니까?
그는 예루살렘교회 최초의 일곱 집사 중 하나로 선택되어 은혜와 권능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했습니다. 그러자 이를 시기한 유대인들이 회당에서 그와 변론했으나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저들이 당하지 못하자, 거짓증인을 사주하여 ‘이 사람이 모세와 및 하나님을 모독하였다’고 증언하게 하여 공회로 끌고 가서, 누명을 씌워 사형에 처하려고 합니다. 이처럼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죄인으로 몰리면, 누구나 억울한 분노와, 미움으로, 얼굴이 굳어지고 흥분되어 얼굴이 일그러질텐데, 스데반은 오히려 ‘천사의 얼굴’과 같았다고 했습니다.
그 비결은 첫째, 하나님의 은총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8절에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했다”고 했는데, 스데반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성도들의 신임으로 초대교회 첫 일곱 집사 중 하나가 되어 충성을 다하자, 큰 권능으로 기적이 나타났습니다. 이 은혜를 생각하자 주님을 위해 핍박받는 것도 영광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나 같은 것을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행5:41), 이 일은 아무에게나 허락되는 일이 아니다”는 생각에 고난까지도 특권으로 여기며, 그 고통스럽고 참혹한 상황에서도 그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처럼 밝게 빛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비결은, 성령 충만하여 원수까지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행7:55). 스데반은 원수들의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행7:60)하며 자기를 죽이려는 원수들을 용서합니다. 이런 입장이라면 저들을 저주하고 하나님께서 저들에게 천벌을 내리시기라고 빌텐데, 도리어 저들을 위해 기도했던 것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롬5:5) 때문입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라며 원수를 위해 기도하신 그 사랑이 성령으로 그에게 부어진 때문입니다.
그러면 스데반은 어떻게 성령 받았을까요? ‘책임’은 영어로 ‘responsibility’인데, 이 말은 ‘응답’(response)과 ‘능력’(ability)이란 두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명령에 바르게 응답할 때, 그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집니다. 성령 받는 비결은 “하나님이 자기에게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니라”(행5:32)는 말씀대로 순종할 때 성령 받습니다. 스데반이 복음증거의 소명에 순종하자, 성령께서 그와 함께 하심으로 견딜 수 없는 순간에도 분노와 미움이 아닌, 사랑의 영에 감동되어 원수들까지도 사랑하였던 것입니다.
셋째, 스데반은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님을 바라봄으로 그 얼굴이 천사처럼 되었습니다. “스데반이 성령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행7:55). 출애굽기에 보면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40일 금식하며 하나님께로부터 10계명을 다시 받아 내려올 때, 그 얼굴에서 광채가 났습니다. “모세가 그 증거의 두 판을 모세의 손에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오니 그 산에서 내려올 때에 모세는 자기가 여호와와 말하였음으로 말미암아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나나 깨닫지 못하였더라”(출34:29). 청년들이 산에 올라가서 며칠 기도하고 내려오더니 무디에게 “우리 얼굴에서 광채가 나지 않습니까?”하고 묻자, 무디가 “모세는 자기 얼굴에 광채가 났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 했다네”라고 충고했다고 합니다.
스데반은 지금 원수들에 둘러싸여 갖은 모함과 공격을 받고 있는데, 그의 시선은 원수들을 바라보지 않고 하늘을 우러러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았습니다. 스데반이 ‘세상도 나도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바라보자, 그의 낯은 천사처럼 밝게 빛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바라보고 계십니까? “슬픔은 뒤를 돌아보는 것이요, 근심은 주변을 보는 것이요, 믿음은 위를 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근심 걱정이 우리를 둘러 쌀 때, 눈을 들어 저 높은 곳에 계신 주님을 바라볼 수 있다면, 주님의 은총과 그 자비로운 얼굴빛이 우리에게 비쳐, 우리의 어두운 얼굴도 천사처럼 밝게 빛날 것입니다.
스데반은 원수의 돌에 맞아 숨지면서도 천사의 얼굴로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바로 그 모습이 사울을 바울로 변화시켰습니다. “어떻게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 자기를 죽이는 자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고, 또 그 얼굴이 천사처럼 빛날 수 있을까?” 사울은 이 충격이 뇌리에 새겨졌다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자, 완전히 변화됩니다. 누구나 크리스천이 되려면 먼저 위대한 성도를 만나야 하는데, 사울은 스데반을 만나 위대한 사도가 됩니다.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면서, 늘 성령에 충만하여, 날마다 저 높은 곳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며 살아갑시다. 그럴 때 우리의 얼굴도 천사와 같은 모습으로, 밝고 아름답게 변화될 것입니다.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니
이른 바 자유민들 즉 구레네인, 알렉산드리아인,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회당에서 어떤 자들이 일어나 스데반과 더불어 논쟁할새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그들이 능히 당하지 못하여
사람들을 매수하여 말하게 하되 이 사람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게 하고
백성과 장로와 서기관들을 충동시켜 와서 잡아가지고 공회에 이르러
거짓 증인들을 세우니 이르되 이 사람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슬러 말하기를 마지 아니하는도다
그의 말에 이 나사렛 예수가 이 곳을 헐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전하여 준 규례를 고치겠다 함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거늘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