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교회
031-701-0691 / 경기도성남시분당구야탑동 523번지
손세용 목사님

창세기 15장 1~6절

설교요약 :

"주님은 나의 방패, 나의 상급"
2018년 11월 25일 주일예배
창세기 15 : 1 - 6 ; 마가복음 10 : 28 - 30


어떤 사람이 천국에 가보니 멋진 벤츠승용차를 타고 가는 자기 친구를 보고 감탄하자,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네 친구는 세상에 있을 때 정말 하나님께 충성을 다했단다." 그러면서 그에게 혼다오토바이를 주었습니다. "잠깐만요. 제 친구는 벤츠고 저는 오토바이입니까?"라고 불평하자, 베드로는 그것이 세상에 있을 때 일한 대로 주는 상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잔뜩 화나서 오토바이를 몰고 갔는데, 일주일 후 활짝 웃고 있는 그를 보고 베드로가 물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졌니?" 그가 대답합니다. "예, 우리 목사님은 세 발 자전거 타고 가는 것을 보았거든요." 여러분이 천국에서 벤츠 탈 때, 제가 세 발 자전거 타고 가며 손 흔들면 저 좀 태워주십시오.^^


1960년대 스탠퍼드 대학에서 행한 실험입니다. 네 살 된 아이들에게 마시멜로 하나를 지금 먹을 수 있지만, 15분을 안 먹고 기다리면 두 개를 주겠다고 약속하고 실험실을 나가자, 몇몇 아이는 먹고 싶은 유혹을 이기지 못해 곧바로 마시멜로를 먹었는데, 약 30%의 아이들은 욕망을 꾹 참았다가 연구원이 돌아왔을 때, 2개의 마시멜로를 보상으로 받아먹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됐을 때, 먹고싶은 욕구를 참았던 아이들은 학교성적이 모두 좋았으며, SAT점수도 평균보다 210점이 높았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좋았고, 마약에 손댄 경우도 거의 없었습니다. 약속된 보상을 믿고 행동했느냐, 안 했느냐가 그들의 장래를 결정지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그렇습니다. 오늘 참고 주님께 헌신하면 내일을 복되게 해주십니다.


베를린장벽을 세우기 전 270만 동독인들이 자유를 찾아 서쪽으로 이동했습니다. 1954년 수많은 인파가 구름처럼 서쪽으로 이동하는데, 정반대인 동쪽으로 떠나가는 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서독 출신의 '호르스트 카스너' 목사의 가족이었습니다. 당시 성직자가 동독에서 계속 넘어왔기에 서독에는 성직자가 넘쳐났지만 동독에서는 부족하여 수많은 영혼들이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카스너 목사는 서독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던 당시 겨우 6주 된 신생아를 데리고 정한 거처도, 교회도 없는 곳을 향해 떠났습니다. 이것은 누가 보기에도 무리한 헌신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역사가 펼쳐졌습니다. 당시 아버지 품에 안겨 동독으로 갔던 목사의 딸이, 아버지의 엄격하고 철저한 신앙으로 양육 받으며 자라게 되었습니다. 시대의 가치나 풍조에 흔들리지 않고 주님의 뜻에 충성했던 그 목사의 딸이 지금 통일 독일을 이끌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된 것입니다. 당장의 이익과 편안함을 좇지 않고 주님께 헌신하면 그것이 도리어 역전의 축복이 됩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해 독일총선에서 승리하여 4선에 성공했습니다. 루터교회 성직자 딸인 소박한 시골 소녀가 통일 독일의 최고지도자가 된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헌신을 갚아주신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은 1절에 '이 후에'란 말로 시작됩니다. 이 말은 창세기 14장에 기록된 두 가지 사건 후라는 말입니다. 창세기 14장에는 시날 왕 등의 연합군이 소돔 왕 등과 전쟁에 승리하여 그곳에 살고 있던 롯과 그의 가족까지 사로잡아 간 일과, 그 소식을 듣고 아브라함이 자기의 가병 318명을 데리고 가서 롯과 그 가족을 구출하여 돌아오며 살렘왕 멜기세덱을 만나 그가 얻은 수입 가운데 십일조를 바치고, 소돔왕을 만나 그의 소유였던 전리품들을 모두 되돌려 준 사건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아브라함에겐 두 가지 고민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하나는 자기가 시날 왕, 엘라살 왕, 엘람 왕, 고임 왕, 스보임 왕, 소알 왕 등 여섯 나라와 싸워 기습작전으로 롯을 구출해오기는 했지만, 언제 그들의 보복 공격이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었을 것입니다. 그들 연합군은 약 만 명쯤으로 보는데, 아브람이 롯을 구출하기 위해 데려간 군사는 집에서 훈련시킨 가병(家兵) 318명과, 함께 동맹을 맺은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13절, 24절) 등, 소수의 아모리 사람들만으로 야간 기습작전에 승리하여, 포로되었던 조카 롯과 소돔 사람들을 데려오기는 했지만, 저들이 언제 전열을 정비하여 자기에게 복수하려고 쳐들어올지 모르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재물의 문제입니다. 그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올 때, 살렘왕 멜기세덱이 찾아옵니다. '멜기세덱'이란 '의(義)의 왕'이라는 뜻으로, 18절에선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고 했는데, 히브리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예표로 말씀합니다(히7:11-17). 이 멜기세덱이 이기고 돌아오는 아브람에게 떡과 포도주를 주면서 축복합니다.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창14:19-20). 그러자 아브람은 그에게 전리품 가운데서 십분의 일을 드립니다.


이어서, 자기를 맞으러온 소돔 왕이 아브람에게, 자기가 빼앗겼던 포로들과 약탈품 중에서,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창14:21)고 말하자, 아브람은 함께 싸운 아모리 사람들의 몫과, 자기 병사들이 먹은 것 외엔 털끝만큼도 취하지 않겠다며, 모두 그에게 돌려줍니다(창14:22-24). 아브람의 이런 태도는 자기가 전쟁을 일으킨 의도가 탈취물을 얻으려고 일으켰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함이었고, 또 이 일로 인해 향후 소돔왕과의 관계에서 당당하게 독립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물질적인 이득보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대의와 명분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 아브람의 마음속엔 전쟁은 승리했지만, '아무 것도 얻은 것은 없고, 이 때문에 도리어 보복 당할 위험만 초래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아무 소득도 없는 일에 위험만 초래하여 언제 적의 공격을 받아야 할 지 모르는 어리석은 일을 했다는 후회와 자책감이 들었을 것입니다. 목숨걸고 싸웠지만 아브람은 얻은 것은 없고, 위험만 초래하고 말았다는 생각 때문에 속상함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아브람의 마음을 다 아시는 듯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고 말씀하시며 아브람에게 당신을 세 가지로 계시하십니다. 첫째, 모든 위험으로부터 지켜주시는 방패 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나는 네 방패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시날 왕 등의 공격을 언제 받게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던 아브람이었기에, "걱정 마라, 내가 네 방패가 되어 너를 지켜주마"하고 보호를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자기 병사 삼백여 명은 여섯 나라의 연합군에 대해 중과부적이었기에, 이로 인해 두려워 떨고 있는 아브람에게 하나님은 친히 그의 방패가 되셔서 그를 지켜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은 정말 약속하신 대로 아브람을 모든 위험으로부터 지켜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지켜주심으로 이후 성경 어디에서도 아브람이 시날 왕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기록이 나오지 않습니다. 아브람이 데리고 있던 가병이 불과 318명이었음에도, 1만 명이 넘은 연합군을 공격하는데도, 아무런 보복을 당하지 않았던 것은 그의 군사력이 막강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를 지켜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창세기 20장에 보면, 아브라함이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아내를 빼앗길 위기에서 하나님이 아비멜렉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는 선지자라 그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리니 네가 살려니와 네가 돌려보내지 아니하면 너와 네게 속한 자가 다 반드시 죽을 줄 알지니라"(창20:7). 아내를 누이라고 했다가 빼앗길 위기에서 하나님이 지켜주셔서 아무 일 없이 되찾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위험이 있습니까? 무슨 일로 두려워하십니까? 건강의 위험입니까, 사고의 위험입니까, 아니면 원수의 위험입니까? 무엇이 두렵고 걱정되십니까? 우리 현실 속에선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하고, 먼 곳에서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을 구경하는 신이라면 우리의 위기상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나, 아브라함의 하나님은 모든 원수와, 모든 위험으로부터, 모든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실제로 지켜주시고 우리를 보호해주시는 우리의 방패가 되신 하나님이십니다.


지난 1990년대 초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하자 UN의 승인으로 다국적군이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몰아내기 위해 '사막의 폭풍작전'으로 미 해병대가 최전선에 투입됐는데, 수많은 지뢰가 매설되어 진격하기가 매우 위험했습니다. 그때 전투대장 마이클 할트 소령은 기도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내가 나의 군사들을 지혜롭게 인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옵소서." 그런데 진격하는 날 아침부터 며칠동안 홍수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작전이 지연되자, 할트 소령은 다시 기도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비를 그치게 하시고 우리를 계속 방어해주십시오." 다음 날 날이 개였는데, 기막힌 광경이 보였습니다. 쏟아진 비가 사막에서 지뢰를 덮은 모래를 쓸어내어 묻어둔 지뢰가 드러나 쉽게 제거하여 진격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지극히 큰 상급이 되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나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라"고 말씀하시자, 아브람이 묻습니다.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창15:2). 그러자 하나님이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창15:4)하시며, 그를 데리고 나가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창15:5)고 약속하십니다.


이후 창세기 21장에 가면, 이 약속대로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게됩니다. 그래서 육신으로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후손된 그리스도인들까지 합하여 하늘의 별과, 바다의 모래알처럼 많은 후손이 태어납니다. 하나님의 상급은 당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대까지 이어집니다. 시편에는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시37:25절)며, 그 자손들이 결코 밥 빌어먹는 일이 없으리라 약속하십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아룁니다.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막10:28). 그러자 예수께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막10:29-30)라고 말씀합니다. 내세에 영생을 얻고, 현세에서도 백 배나 얻는다고 했습니다. 거지 나사로가 죽어 천사들한테 이끌려간 곳이 아브라함의 품으로, 아브라함은 현세와 내세의 복을 받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상에 대해 "우리가 유치원생처럼 상이나 받으려고 교회 다니나?"라며, 하나님의 상급과 축복을 유치한 것으로 여기는데, 성경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6)고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상급'을 믿어야 신앙인입니다. 이를 믿지 않으면 하나님의 심판도 믿지 않습니다.


영락교회 안수집사님이 옛날 세검정에 있던 이층집을 친구 빚 보증을 잘못 서서 잃고 말았습니다. 친구가 빚을 갚지 못하자 채권자가 보증선 그 집사님에게 책임지라고 하자, 집을 팔아 갚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너무 순순히 책임지겠다는 말이 믿어지지 않아 "정말이냐?"고 묻자 그 집사님은 "예수 믿는 사람은 말한 대로 합니다"라고 말한 후 정말 집을 팔아 친구의 빚을 갚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돈으로 서울 변두리에 땅을 사서 집을 지었는데, 그곳이 영동 리버사이드호텔 옆이었습니다. 그때는 거기가 변두리여서 땅값이 아주 쌌습니다. 목사님이 그 집에 심방을 갔더니 그 집사님은 웃으며 "지금 이 집을 팔면 그 때 잃어버린 세검정집 세 채 사고 조금 남습니다"라는 말에, 목사님은 지금도 그 때의 그 통쾌함을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셋째, 아브람의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고 인정해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본문 6절에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고 했습니다. 지금 아브람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기 쉬운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람은 자기 하인을 자식 삼아 상속자로 삼으려고 했으나 하나님은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창15:4)고 말씀하시며, 그를 밖으로 이끌고 나가서 말씀하십니다.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창15:5). 아브람은 이 하나님을 믿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의롭다고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 이 사건에서 소위 '이신득의(以信得義)'의 교리, 즉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선언이 처음 선포됩니다. 그리고 로마서에 보면 "믿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어 그들도 의로 여기심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롬4:11)며, 아브라함은 이로 인해 모든 믿는 자들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파스칼이 회심하던 날 밤, 그는 세계적인 철학자로서 지금까지 살아오며 자기가 세워온 철학적인 체계와 달리 그는 노트에 다음과 같은 몇 마디 짧은 신앙고백적인 글을 썼습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은 철학자나 과학자의 하나님이 아니다." 파스칼에겐 고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살아 역사하셨던 하나님으로보다는 이 우주를 다스리는 제 1원리 정도로 믿는 것이 훨씬 쉬웠을 텐데, 그 날 밤에 일어난 것은 살아 계신 하나님이 파스칼의 삶에 침투하셔서 그의 자존심과 이성을 정복하심으로, 그가 깨달은 하나님은 수 천년 전 유목민의 지도자를 압도하고 그로 하여금 그 족속을 자기의 백성으로 전환하신 바로 그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러면 아브람은 어떻게 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보호와, 보상과, 의롭다는 인정을 받았습니까? 첫째, 아브람은 위험 가운데서도 자기 도리를 다했습니다. 창세기 14장에 보면, 시날 왕 등, 네 나라 연합군이 소돔지역에 쳐들어와 소돔 왕 등 다섯 나라를 쳐서 약탈해가던 중, 소돔에 살던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아 가자, 아브람은 가병을 이끌고 쫓아가 시날 연합군을 쳐서 파하고 모든 포로된 자들과 재물과 롯을 찾아옵니다. 조카 롯이 체면도 예의도 없이 먼저 좋은 땅을 선택하고 아브람 곁을 떠나갔던 생각을 하면, 그가 무슨 일을 당하든 모른 체 할 법 한데, 아브람은 위험을 무릅쓰고 롯을 구출하여 삼촌으로서 조카를 위한 자기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도우심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먼저 해야할 일을 다하지 않았다는 자책감 때문입니다. 내가 해야할 도리를 다했다면, 하나님도 나를 도와주시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갖게 되는데, 내가 해야할 책임을 피하고, 내 도리를 다하지 않았을 때 '이런 나를 과연 하나님께서 도와 주실까?'하는 의심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나 사랑을 의심하기에 앞서, 먼저 나 자신이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짓을 했느냐는 점에 있어서 용기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신실하게 신앙생활 하는 어느 권사님 부부는 자기 집을 선교사숙소로 개방하여 섬기고 있습니다. 형제 중에 선교사가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선교사의 고충을 알고, 보내는 후방선교사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기도하던 중, 하나님이 집을 개방하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교회 가까운 곳에 집과 숙소로 쓸 수 있는 크기의 아파트를 달라고 기도했더니, 교통이 좋은 곳에 넓은 아파트를 얻게 해주셨습니다. 방 한 칸은 본인들이 쓰고 나머지는 예약된 선교사들에게 제공하여, 식사는 각자가 해결하도록 하되 요리할 수 있는 재료는 항상 부족함 없이 준비해 놓았습니다. 그들은 새벽기도로 하루를 열고 인쇄소를 경영하느라 늘 바쁘게 생활하며 매일 밤 12시가 돼서야 귀가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책임을 맡은 교회 사역에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얼굴엔 피곤함이 보이지 않고 늘 성령 충만하여 은혜의 빛이 납니다. 바쁜 와중에도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는 손님들을 섬기기 위해 정성을 다하며 선교사들이 필요를 채워주고 있는 분들입니다.


둘째, 아브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감사 드렸습니다. 아브람이 롯을 구출해 돌아올 때, 제사장 멜기세덱이 와서 "천지의 주재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람에게 복을 주옵소서"(창14:19)라며 아브람을 축복하자, 아브람은 전리품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드립니다. 십일조는 본래 성전봉사자들을 위해 재산이나 소득 중 십분 일을 바치던 제도인데, 모세율법으로 성문화(레27:30-33)되기 이전에 이렇게 자발적으로 아브람이 멜리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린 것은, 형식에 매여 억지로 수행한 것이 아니라, 은혜를 깨닫고서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드린 감사였습니다.


아브람은 불과 318명의 적은 군대로도 시날 연합군을 격파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전투력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도와주셨기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올 때 아직 하나님께서 지시하지도 않으신 십일조를 멜리세덱에게 자발적으로 드린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은 그에게 앞으로도 방패가 되셔서 지켜주시고, 지극히 큰 상급이 되실 것을 약속해 주십니다.


셋째, 아브람은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1절에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했다"고 했는데, 이 '환상'이란 '묵시'나 '계시'를 의미하는데, 자연을 초월한 하나님의 전달방법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아브람은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창15:2)라고 아뢰자, 하나님께서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창15:4)고 말씀하시며, 그에게 하늘의 별을 바라보게 하시고,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고 약속해 주십니다. 이를 보면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환상 중에 말씀하셨고, 아브람은 하나님께 기도로 자기 생각을 아뢰었던 그의 기도생활이 하나님의 구체적인 약속과 축복을 받게 했던 것입니다.


어윈 W. 루처는 그의 책 [영원한 상급]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 하나님은 우리에게 상급을 주신다는 약속에 우리를 초대하신다. 어떤 상급을 주실 지는 그 분이 결정하신다. 그 분의 결정에 우리는 만족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를 기쁘시게 함으로써 상을 받듯이 그리스도를 기쁘시게 할 때 우리는 상급을 약속 받는다. 우리가 그 분의 인정을 받기에 합당한 자로 여겨지기 위해 하는 노력은 잘못이 아니다. 모슬렘 지역의 선교사인 사무엘 줴머는 8일 사이에 네 살과 일곱 살 된 두 딸을 잃었다. 베란다의 가장 시원한 곳에서도 기온이 평균 41도까지 올랐고, 사역에는 열매가 거의 없으며, 좌절되는 일만 일어났다. 그러나 50년 후 그때를 돌아보며 그는 "그때의 순전했던 기쁨을 기억한다. 기꺼이 나는 그 모든 일을 다시 하겠다"라고 고백했다. 많은 선교사들은 그리스도를 섬기는 기쁨이 모든 희생을 보상해준다는 사실을 증거한다. 파이퍼는 "당신이 가까이 있는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을 포기한다면 늘 함께 하시는 그리스도로부터 백 배나 되는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된다. 집에서 느낄 수 있는 아늑함을 포기한다면, 어느 집에서나 어느 곳에서나 시냇가에서나 나무숲에서도 주님께 속한 위로와 안전을 백 배나 돌려 받는다"라고 말했다. 헌신에 주어지는 영원한 상급이 있다. 그 상급은 당신이 포기한 것보다 훨씬 큰 것이다.


윌리엄 부스는 구세군 창시자로서 젊었을 때 열심히 전도생활에 힘썼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병을 얻었는데 진단 결과 중병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의사가 심각하게 충고했습니다. "이런 몸으로 전도생활을 계속하면 1년도 살지 못합니다." 그 말을 듣고 부스는 깊이 생각한 후 마침내 죽음을 각오했습니다. 그리고 더 열심히 전도생활을 계속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병을 이기고 구세군을 창설했으며 84세를 살았습니다. 그리고 고백하길, "내가 젊었을 때 의사가 나를 버렸습니다. 그래서 나도 의사를 버렸습니다. 대신 나는 하나님만을 의지했습니다. 그 하나님이 나를 지켜주셨습니다." 주님을 위해 충성하는 자를 하나님은 어떤 위기에서도 지켜주십니다.


고아의 아버지 죠지 뮬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과거 50년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성경의 교훈을 쫓아서 남에게 베푸는 일을 힘써 왔는데, 그러므로 내가 받은 바 신령한 은혜가 얼마나 풍성한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남에게 주기를 힘쓰는 것, 하나님께서 주시는 분량을 좇아서 남에게 주기를 애써 행하는 일이야말로 참으로 측량할 수 없는 축복에 들어가는 문이다."


여러분, 이런 하나님의 상급에 대한 설레는 기대를 가지고 계십니까? 하나님을 향한 충성과 헌신이 이생과 내세에서 나의 삶에 하나님의 영광스런 상급과 더불어 자녀들에게도 이런 축복이 임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어차피 믿을 바엔 상 받도록 믿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도 하나님께 상을 받도록 우리 신앙의 경주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아멘.

창세기 15장 1~6절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아브람이 이르되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

아브람이 또 이르되 주께서 내게 씨를 주지 아니하셨으니 내 집에서 길린 자가 내 상속자가 될 것이니이다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 하시고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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