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5 156회
“어느 엘리트 청년의 고민”
2021년 4월 25일 주일예배
마가복음 10 : 17 - 22 잠언 23 : 26
오늘 말씀엔 천국에 대한 소망을 품고 영생을 얻으려고 예수님께 나온 청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사람은 큰 부자로서, 당시 사회적으로 상당한 지위와 권력을 가졌던 젊은 엘리트로 모든 것을 다 갖춘 아쉬울 것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이런 젊은이가 기특하게도 예수님께 영생에 대해 물으러 나온 것입니다.
이 사람에게 훌륭한 점이 있습니다. 첫째, 이 사람은 깨끗한 부자였습니다. 이 사람은 주님이 “네가 계명을 아나니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하지 말라, 속여 빼앗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19절)하신 말씀에, “선생님이여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켰나이다”(20절)고 대답했고, 주님은 “그를 보시고 사랑하셨다”(21절)고 한 것을 보면, 그는 부도덕하지 않은, 양심적인 부자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이 사람은 또 영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돈푼이나 모은 사람은 돈이 쌓이는 재미로 더 모으기 위해 돈에 대해 집착하기 쉽고, 그렇다 보면 더욱 돈의 노예가 되기 쉽습니다. 이 사람은 부자인데도 주님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막10:17)라며, 영생에 대한 신령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셋째, 예수님께 물을 줄 아는 사람을 알아보는 통찰력이 있었습니다. 당시 영생에 대해 물어볼 상대는 제사장이나, 서기관, 바리새인과 랍비가 있었으나, 이 청년은 초라한 갈릴리 청년 예수님을 찾은 것을 보면, 그는 사람을 볼 줄 아는 통찰력이 있었습니다. 더 귀한 점은 많은 사람 앞에서 예수님께 ‘꿇어앉아’(17절) 물었다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이야 뭐라 하든 떳떳이 주님께 영생에 대해 묻는 용기와 겸손과 진실함까지 지녔습니다.
그러나 이 청년에게 몇 가지 치명적인 오해가 있었습니다. 첫째, 그는 예수님을 도덕적 교사로 오해한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선한 선생님이여’라고 불렀습니다. 그러자 주님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막10:18)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도덕적 스승이나, 인도주의자, 혹은 종교 지도자가 아니라, 우리의 메시아이며, 우리의 주님이시오, 하나님이십니다.
둘째, 영생을 행위로 얻을 수 있다고 오해한 것입니다.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는 말씀은 청년이 율법을 다 지켰다지만, ‘아직도 네게 부족한 것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 ‘한가지’는 영어로 ‘‘the one’으로, ‘유일한 그 하나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생을 얻기 위해선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어야 한다’는 말로 오해해선 안됩니다. ‘이웃에게 주라’하심은 이웃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재산은 네 것이 아님을 인정하라는 것이요, ‘물질은 영생과 상관이 없음을 스스로 실증하라’라는 말씀입니다. 그에게 계명을 말씀하심은, 그가 계명을 온전히 다 지키지 못한 것을 시인하고 죄인임을 인정하여 회개하길 원하신 것입니다. 죄인은 모든 계명을 다 범한 자가 아니라, 계명 하나만 범해도 죄인입니다.
마태복음에는 주님께서 ‘속여 빼앗지 말라’는 대신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마19:19)고 했습니다. 다른 것은 그만두고 이 계명 하나라도 바로 지켰다고 할 사람이 없습니다. 이 사람은 율법을 진지하게 지키려 하지 않고, 율법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 지켰다고 착각한 것입니다. 그는 행함 없는 믿음으로 추상적인 것에만 머물렀기에 영생을 바로 깨달을 수 없었습니다. 주님이 듣기 원하신 대답은 “주여, 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하는 회개의 자세입니다.
셋째, 영생을 사람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오해했습니다. 예수께서 분명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막10:27). 사람의 어떤 최선도 자신을 구원하지 못하고, 하나님만이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행위에 근거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은혜로 사람을 구원하십니다. 영생은 하나님의 선물이지, 인간의 행함의 결과물이 결코 아닙니다.
그러면 영생은 어떻게 얻을 수 있습니까? 첫째, 영생을 최우선 가치로 여겨야합니다. 이 청년은 ‘영생’에 대한 관심과, 얻으려는 의지도 있었으나, 재산을 버리라는 말씀에, ‘영생이냐, 재물이냐?’를 선택하는 문제로 고민하다, 눈에 보이는 재물을 택하고 말았습니다. 그를 지배했던 가장 큰 가치는 재물이었기에 우선순위에서 예수는 밀려나, 끝내 예수님을 등지고 떠나가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습니다.
둘째, 자기의 죄인 됨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회개해야 합니다. 주님이 계명을 말씀하신 것은 그가 하나님이 계명을 범한 죄인임을 시인하길 원하신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주님께 자기 죄를 시인하거나, 사죄의 은총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셋째, 생명의 주인 되신 그리스도를 믿고 따라야합니다. 주님은 이 청년에게 “나를 따르라”(21절)고 명하셨으나 그는 그냥 돌아가 버렸습니다. 신앙이란 주님 앞에 내 의지와 소원도 내려놓고, 그분을 내 주인으로 모시고 그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어다”(잠23:26). 우리의 마음을 주께 드리며, 나 자신의 의와, 소유와 권리까지도 우리 주님께 내려놓고, 그분의 뜻을 따라 살아갈 때, 이 땅에서 사는 오늘의 삶에서도 주님의 은총과 그분의 능력을 덧입게 될 것이며, 영원한 생명과 천국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 길에 나가실새 한 사람이 달려와서 꿇어 앉아 묻자오되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
네가 계명을 아나니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속여 빼앗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
그가 여짜오되 선생님이여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켰나이다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 사람은 재물이 많은 고로 이 말씀으로 인하여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