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30 187회
“덕을 세우는 신앙인의 자세”
2022년 1월 30일 주일예배
고린도전서 10 : 23 - 33 ; 잠언 22 : 11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참된 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먼저 그리스도인은 율법으로부터 자유를 얻었음을 선언합니다. 당시 로마와 소아시아지방에서 성행했던 ‘황제숭배’와 ‘우상숭배’에서, 신전에 바쳐진 제물은 제사장이나 제주에게 제공됐는데, 그때 많은 고기가 시장에 내다 팔렸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시장에서 고기를 사면 우상에게 제사지낸 고기를 먹게되었기에 제사음식을 먹는 것은 곧 그 종교의식에 참여하고 우상숭배에 가담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우상은 본래 없는 것이요, 음식은 그저 음식일 뿐이니, 양심에 아무 거리낌없이 시장에서 파는 제사지낸 음식을 괘념치 말고 마음대로 사 먹으라고 말했습니다.
구약의 의식법은 어떤 것을 먹으면 죄가 되고, 어떤 것은 괜찮다는 규례가 있으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셔서 율법과 의식으로 더 이상 정죄되거나 매이지 않고, 오직 은혜로 구원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딤전4:4)는 말씀대로 어떤 음식이든 거리낌없이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가 경건한 의식을 갖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면 율법에 매이게 됩니다.
다음으로 그리스도인은 이웃에게 덕을 세우라고 합니다.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전10:24). 또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23절), 여기 ‘덕을 세우다’는 말은 헬라어의 [오이코도메이] (oikodomei)란 단어로 ‘집’을 나타내는 [오이코스](oikos)와 ‘세운다’는 뜻의 [도메이](domei)의 합성어로서 ‘집을 짓다’, ‘유익을 주다’, ‘크게 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덕을 세운다’는 말은 ‘나의 유익을 유보하여 남의 유익을 도모한다’는 뜻입니다.
본문은 덕을 세우기 위한 다섯 가지 지침을 말씀합니다. 첫째, 이웃이나 교회에 거치는 자가 되지 말라고 합니다. “유대인에게나 헬라인에게나 하나님의 교회에나 거치는 자가 되지 말고”(32절). 내 기준으로 남을 비판하거나, 혹은 형제와 다툼으로 이웃이나 교회에 거치는 일이 없고, 불편한 일이 없어야합니다. 우상의 제물을 나는 그냥 하나님께 감사하고 먹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우상 제물을 먹으면 마치 귀신이 옮는 듯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무시하고 내 맘대로 먹으면, 그는 믿음이 약해 시험에 들기에 그들을 실족시켜선 안됩니다.
둘째, 남을 기쁘게 해야 합니다.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33절).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기쁘게 하기 앞서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남에게 기쁨을 주면, 그 기쁨이 내게 되돌아오고, 남에게 상처 주면 나도 역시 상처받게 됩니다. 내 기쁨을 구하기에 앞서 먼저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셋째, 남에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33절). 내 이익만 생각하다 보면 남에게는 피해가 될 때가 많습니다. 나 자신의 유익보다 먼저 남의 유익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덕이 있는 사람입니다.
넷째, 다른 사람들을 구원받게 해야합니다.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33절). 그리스도인의 윤리는 종말적입니다. 내 행위가 심판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구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내가 의롭고 진실하여 다른 이에게 참된 성도의 모습을 보여주어 그를 믿음으로 이끌도록 해야합니다. 행여 잘못된 행실로 다른 이를 불신에 빠뜨려선 안됩니다. 나의 아량과 관용과 덕스런 행실로 궁극적으로 형제의 영혼까지도 구원할 수 있어야합니다.
끝으로, 그리스도인은 모든 일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해야합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바울은 ‘우상의 제물’ 문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결론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지배하는 원리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행동해야 함을 말씀합니다. 즉, 먹는 일이든, 마시는 일이든 타인의 유익뿐 아니라, 여기서 더 높은 차원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 되도록 행동할 것을 권면합니다.
칼뱅은 두 가지 경우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진다고 했습니다. 첫째, 성공과 업적으로 자신이 칭찬과 찬사를 받으면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집니다. 어떤 경우에도 영광과 찬양은 하나님께만 돌려야합니다. 내가 영광 받으면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고 말게됩니다. 둘째, 나 자신이 성실치 못하고 잘못하여 성도답지 못할 때, 하나님을 영광이 가립니다. 잠언서의 지혜자는 너무 부자라서 하나님을 잊어버리거나, 또 너무 가난해서 하나님 영광을 가릴까봐 그것이 염려되어, 가난하든 부자든 하나님께 욕 돌리지 않기만 바랐습니다.(잠30:7-9)
“마음의 정결을 사모하는 자의 입술에는 덕이 있으므로 임금이 그의 친구가 되느니라”(잠22:11). 아브라함은 롯과의 관계 등 어른으로 덕을 행하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친구가 되셨습니다(사41:8). 모든 일에 하나님의 영광과, 다른 이에게 덕을 세우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무릇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이는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주의 것임이라
불신자 중 누가 너희를 청할 때에 너희가 가고자 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 놓은 것은 무엇이든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누가 너희에게 이것이 제물이라 말하거든 알게 한 자와 그 양심을 위하여 먹지 말라
내가 말한 양심은 너희의 것이 아니요 남의 것이니 어찌하여 내 자유가 남의 양심으로 말미암아 판단을 받으리요
만일 내가 감사함으로 참여하면 어찌하여 내가 감사하는 것에 대하여 비방을 받으리요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유대인에게나 헬라인에게나 하나님의 교회에나 거치는 자가 되지 말고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