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8 114회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
2022년 9월 18일 주일예배
에베소서 3 : 1 - 13 ; 시편 103 : 21 - 22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세상역사나 인간의 운명은 오직 사람에 의해서만 좌우된다고 보는 인본주의 세계관입니다. 어리석은 농부는 그 날 밤 하나님께서 자기 생명을 데려가실 줄 모르고 “내가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두리라”(눅12:18)며, 창고 크게 짓고 먹고 마시고 즐길 것만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세상은 사람에 의해서만 움직인다는 철저히 인본주의적 세계관입니다.
둘째, 세상은 정해진 운명에 의해 움직인다는 숙명론적 세계관입니다. 욥은 탄식합니다. “이와 같이 내가 여러 달째 고통을 받으니 고달픈 밤이 내게 작정되었구나”(욥7:3). 농경시대 자연의 절대적인 지배나, 봉건시대 개인의 노력과 상관없이 타고난 신분에 의해 그의 일생이 결정되던 때 갖던 세계관입니다. 이런 사상은 어떤 발전이나 창조적인 역사가 일어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에 의해 세상이 움직인다는 세계관입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시도다”(시103:19).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시고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심을 믿습니다. 역사는 죄악과 사탄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이뤄지며, 하나님의 뜻은 끝내 이 땅에 성취될 것을 믿습니다. 세상과 개인의 삶 속에 하나님의 뜻이 끝내 이뤄진다는 적극적이고 낙관적인 세계관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을 몇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이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타났습니다.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엡3:4)고 했는데, ‘그리스도의 비밀’이란 그리스도의 구속적 죽음을 가리킵니다.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하신 것이라”(엡3:11)고 하여, 하나님의 구원계획은 영원 전에 설계하신 것인데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총을 이방인에게까지 베푸시려는 경륜을 가지고 계신 것입니다.
둘째,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경륜은 사도들을 통해 이 땅에 알려졌습니다. 영원 전부터 감추어 있던 비밀이 그리스도를 통해 유대인들과 이방인들 사이에 밝히 드러났는데, 그것은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계시되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게 된 이방인들에 관한 것으로, 사도들을 통해 교회를 세워 유대인과의 연합만이 아니라 교회를 통한 새로운 연합체로서, 차별을 초월하여 이방인도 교회의 구성원이 된 것을 말합니다.
셋째, 그 하나님의 경륜은 이제 교회를 통해 세상 속에서 이루어 가십니다. 이방인에게 구원의 은혜를 전하는 것은 바울뿐 아니라, 교회의 사명이 되어, 하나님의 경륜을 세상에 알리게 됩니다. 교회는 복음을 전하여,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별이 없애고, 감춰졌던 하나님의 비밀을 세상 속에서 이루어 가게된 것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방인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경륜을 위한 우리 자세는 무엇일까요? 첫째,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를 알아야합니다.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먼저 간단히 기록함과 같으니”(엡3:2-3). 바울은 하나님의 계시로 그 은혜를 알게된 것을 감사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일꾼 된 것이 은혜의 선물임을 알아야합니다.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엡3:7). 바울은 하나님의 일꾼 된 것을 은혜의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내게 일이 주어졌다는 자체를 은사로 여길 줄 아는 믿음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면서 받는 고난까지도 영광으로 알아야합니다. “그러므로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를 위한 나의 여러 환난에 대하여 낙심하지 말라 이는 너희의 영광이니라”(엡3:13). 바울은 그리스도를 위한 박해를 도리어 기뻐하며 몸된 교회를 위해 기꺼이 고난을 감수하며 이를 영광으로 여겼고, 주님의 보상을 믿고 목숨 바쳐 충성을 다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나라를 위한 주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하나님은 더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축복을 베푸시지만, 이 명령에 불순종할 때, 우리의 많은 가능성은 사라져버릴 수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말합니다.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2:17). 우리의 인생은 이 땅에서 자신의 욕망과 야심을 성취하는 것으로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것들은 해뜬 뒤 안개 걷히듯 사라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를 보내신 이의 뜻을 이루었는가, 이루지 못했는가에 따라 인생이 결정될 것입니다. 자신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경륜을 알고, 그 일을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이러므로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바울이 말하거니와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먼저 간단히 기록함과 같으니
그것을 읽으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이제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나타내신 것 같이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하신 것이라
우리가 그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감을 얻느니라
그러므로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를 위한 나의 여러 환난에 대하여 낙심하지 말라 이는 너희의 영광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