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5 252회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
2021년 7월 25일 주일예배
로마서 12 : 14 - 21 ; 잠언 25 : 21 - 22
‘받은 그대로 되 갚아준다’는 동해보복은 법이 정의롭게 작동하지 않는 ‘죽은 정의의 사회’에선 필요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3-4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성경은 “악에게 지지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21)고 말씀합니다. 그러면, 먼저 악에게 진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첫째, 악에게 속아넘어가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악마의 역사가 있어, 악마가 인간을 시험하고, 괴롭히고, 고통을 주어서 자기 제자로 삼고, 하나님을 반역하게 하여 지옥으로 끌어가려고 합니다. 이 악마의 계획 중에 가장 성공적인 것은 악의 존재를 믿지 않게 하거나, 악을 미화하여 악이 아닌 것처럼 꾸미는 것입니다. 스스로 ‘이것은 죄가 아니다’고 하여 거듭 악을 행하게 하는 것이 악마의 의도입니다.
둘째, 악을 두려워하여 악에게 굴복하는 것입니다. 악마는 사람을 낙심하게 하고, 두렵게 하여, 선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게 하고, 하나님께 대한 신앙마저 의심케 하여, 본래 가졌던 선한 마음을 사라지게 만듭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실망은 금물입니다. 하나님의 최종 승리를 믿는 신앙적 세계관이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악한 일이나 악한 사람으로 인해 나도 악해지는 것입니다. 악마는 인간에게 악한 것을 보여주고 악을 체험하도록 해서, 그 사람도 ‘악하게 되도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비록 악한 세상에서 살더라도 자신도 악해져선 안됩니다. 악과 대항해 싸운다고 함께 악해지게 되면 악에게 지는 것입니다. 환경이야 거꾸로 가든 바로 가든 우리는 선과 의를 지켜나가야만 합니다.
그러면 선으로 악을 이기는 길은 무엇입니까? 첫째, 악을 악으로 갚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롬12:17). 사람들은 자기에게 악을 행하는 자에게 더 큰 악으로 갚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으면,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오늘 말씀은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롬20)면서, 원수가 내게 베푼 대로 갚지 말고, 선으로 대응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둘째,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화평해야 합니다.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롬12:18). 여기 ‘할 수 있거든’이란 말씀은 모든 사람과 평화를 이루는 일이 어렵지만, 그럼에도 모든 사람과 화평할 것을 말씀합니다. 아울러 인간관계에서 진정한 평화는 인간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음을 인정하고,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죽기까지 낮아지셨던 그 겸손과 희생을 통해서만 참된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셋째, 도리어 원수를 위해 복을 빌라고 하십니다. 14절에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했고, 20절에도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라고 말씀합니다. ‘축복한다’는 말의 헬라어 ‘율로게이테’의 원형은 ‘율로게오’로서 ‘좋게 말한다, 칭찬한다’는 뜻으로, 이 말을 성도가 하나님께 쓰면 ‘찬양한다’는 뜻이 되고, 하나님께서 신자들에게 하시면 ‘복을 주신다’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면 ‘축복한다’는 뜻이 되는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의 원수에 대해서도 좋게 말하고, 저들을 축복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이는 원수를 위해 복을 비는 것을 아주 실리적으로 해석합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시며 “아무 성이나 촌에 들어가든지 그 중에 합당한 자를 찾아내어 너희 떠나기까지 거기서 머물라. 또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 그 집이 이에 합당하면 너희 빈 평안이 거기 임할 것이요 만일 합당치 아니하면 그 평안이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니라”(마10:11-13)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복을 받지 못할 악한 사람에게 빌면, 그 복이 내게 오기 때문에 그것이 도리어 내게 유익이 된다는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 보다도, 평안을 받을 만 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복을 빌어 주는 그 마음 자체가 이미 복된 것입니다.
본문 20절에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는 여기서 ‘숯불’에 대한 해석은 궁극적으로 은혜를 가져오는 ‘후회와 부끄러움의 가책으로 타는 고통’으로 해석되어집니다. 대체로 ‘숯불을 쌓는 것’은 ‘은혜를 베푸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것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들에게 허락하신 유일한 복수의 방법이라고 합니다. 은혜를 베풂으로써 원수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와 부끄러움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죄악에서 돌이키게 되어, 서로 평화와 화해가 이뤄지게 됩니다.
우리가 악을 악으로 갚으면, 그 악이 다시 내게로 되돌아오지만, 선으로 악을 갚으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선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우리는 모든 일을 내가 다 처리해야만 한다고 고집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 개입하시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기회를 드려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선악간에 모든 것을 판단하시고, 합력하여 선으로 바꾸어주실 것입니다.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