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7 261회
“성도가 지녀야 할 예수의 흔적”
2022년 3월 27일 주일설교
갈라디아서 6 : 11~18 ; 아가서 8 : 6
우리는 어떻게 우리 신앙의 진정성을 입증할 수 있을까요? 성경책을 가졌거나, 혹은 십자가를 달고 다닌다고 모두 크리스천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교회에 다닌다고 곧 그리스도인도 아닙니다. 그런가 하면, 성경에 대한 지식이나 찬송을 부른다고 크리스천이라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겠습니까? 교리적으로는 ‘그리스도를 구주와 주님으로 시인하고 영접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이러한 신앙고백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마7:21)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거짓 그리스도인에 대해 이렇게 지적합니다. “무릇 육체의 모양을 내려 하는 자들이 억지로 너희에게 할례를 받게 함은 그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박해를 면하려 함 뿐이라. 할례를 받은 그들이라도 스스로 율법은 지키지 아니하고 너희에게 할례를 받게 하려 하는 것은 그들이 너희의 육체로 자랑하려 함이라”(갈6:12-13). 거짓 신자는 먼저, ‘육체의 모양을 내려 하는 자’라고 하여, 교인들에게 할례를 강요하였는데, 그들은 진리를 따르거나 율법을 행하진 않고 할례 받았다는 그들의 육체만 자랑했습니다. 몸의 일부에 상처 내는 것을 신앙의 본질인 냥 착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자랑하며, 자기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사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 임을 말합니다.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갈6:14. 17)며, 할례 받은 것은 결코 자랑할 바라 못되고, 오직 십자가 외엔 자랑할 것이 없고, 자기 몸에는 예수님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흔적’이란 헬라어로 [스티그마타]인데, 소나 양이나 노예가 어떤 주인의 소유임을 나타내는 ‘낙인’을 뜻합니다. 본문에선 바울이 복음을 전하며 받은 숱한 고난의 흔적을 의미하는데, 바울은 실제 육체적 고난으로 숱한 박해의 상처가 있었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 원수들로부터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는 등, 숱한 고난과 죽음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몸엔 이런저런 많은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의 몸에 지닌 ‘예수의 흔적’이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함으로 얻은 영광스럽고 거룩한 증표라고 해석합니다.
우리에게 어떤 예수님의 흔적이 있을까요? 첫째, 주님께 소속된 그리스도의 종으로 낙인(烙印)입니다. 사도 바울을 비롯한 신약의 기자들은 언제나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롬1:1, 약1:1, 벧후1:1, 유1:1). 종은 그 몸에 불도장을 찍어 주인의 소유임을 표시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안일과 이익만 추구한다면, 과연 무엇을 근거로 그리스도의 종임을 입증할 수 있겠습니까? 바울은 사람의 영광이나 기쁨을 구하지 않았고 오직 하나님만 기쁘시게 하는 주님의 종임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1:10). 우리도 죽음 앞에서도 변하지 않을 주님께 속한 사람임을 나타낼 표적이 필요합니다.
둘째, 그리스도를 위해 희생한 상처의 흔적입니다. (고후11:23, 27). 바울은 바나바와 함께 루스드라에서 유대인들로부터 돌에 맞아 거의 죽게 되어 성밖에 던져졌다 살아나기도 했고(행14:19), 또 빌립보에서 귀신들인 계집아이에게서 귀신을 쫓아냈다가, 그 주인으로부터 고소당하여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는 등(빌16:22-24), 숱한 상처와 고난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셋째, 그리스도께 헌신하여 땀흘려 수고한 흔적입니다. (고전15:10). 바울은 소아시아와 지중해 일대를 세 번이나 돌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자유인으로서 복음을 전했고, 죄수 아닌 죄수의 몸으로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성도들의 후원으로 복음을 전했고, 때론 천막을 깁는 일로 입에 풀칠하면서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오직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천하여 많이 견디는 것과 환난과 궁핍과 고난과, 매 맞음과 갇힘과 난동과 수고로움과 자지 못함과 먹지 못함 가운데서도”(고전6:4-5). 온갖 수고를 다하며 헌신했습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다 떠나면 두 가지 흔적을 남깁니다. 첫째, 그를 부르던 이름입니다. 어떤 이는 악하고 추한 이름을 남기고, 또 어떤 이는 자랑스럽고 고귀한 이름을 남깁니다. 매둘째, 사람은 행실의 흔적을 남깁니다.
켈트족의 전설에, 가시나무 새는 죽을 때 가시나무에 찔리며 노래부르는데 그때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바울의 아름다운 노래를 들어보십시오. “이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 아멘.
내 손으로 너희에게 이렇게 큰 글자로 쓴 것을 보라
무릇 육체의 모양을 내려 하는 자들이 억지로 너희에게 할례를 받게 함은 그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박해를 면하려 함뿐이라
할례를 받은 그들이라도 스스로 율법은 지키지 아니하고 너희에게 할례를 받게 하려 하는 것은 그들이 너희의 육체로 자랑하려 함이라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할례나 무할례가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새로 지으심을 받는 것만이 중요하니라
무릇 이 규례를 행하는 자에게와 하나님의 이스라엘에게 평강과 긍휼이 있을지어다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지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