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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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용 목사님

고린도후서 2장 14~17절

설교요약 :

"그리스도를 아는 향기"
2019년 5월 26일 주일예배
고린도후서 2 : 14 - 17 ; 시편 133 : 1


아내 앞에 앉아 신문을 읽던 남편이 아름다운 여배우가 멍청하고 싸움 잘하기로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와 약혼했다는 기사를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덩치만 크고 머릿속에 든 게 아무 것도 없는 자들이 어떻게 이렇게 멋지고 매력적인 여성들을 배우자로 얻는지 도통 모르겠단 말야." 그 말을 듣고 아내가 남편에게 미소지으며 말합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요, 여보." 졸지에 남편은 덩치만 크고 머릿속에 든 게 아무 것도 없는 자가 되었고, 아내는 멋지고 매력적인 여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매력 있는 여자가 스포츠 스타의 아내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런던 정경대학 사회학 교수인 캐서린 하킴이 쓴 [매력 자본](Honey Money : The Power of Erotic Capital)이란 책이 있습니다. 그녀는 이 책에서 21세기는 매력 자본의 시대이기에, 스펙이나 인맥보다 매력이 중요하여 학원 다니며 자격증 따고 공부하는 것보다, 몸에 잘 맞는 고급정장을 사 입어, 자신의 매력을 갖추는 것이 훨씬 낫다고 주장합니다. 그녀의 연구에 따르면 보통 사람이 100만 원을 벌 때 비만인 사람은 86만 원을 번다고 합니다. 또 북미에선 매력적인 남성이 14~28%를 더 벌고, 매력적인 여성은 12~20% 더 번다며, 그의 매력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고, 매력적인 사람의 취직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포인트 높다고 주장합니다. 관리자 3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43%가 옷차림 때문에 직원을 승진이나 연봉인상 대상자에서 제외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매력 자본은 단지 잘생긴 외모나 멋진 옷에만 한정되지 않고 유머, 예의범절, 미소, 건강한 활력, 춤 실력 등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매력 자본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지능처럼 관리하고 발전시킬 수 있고, 또 발전시켜야 하는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사람의 외모나 인격이나 매력이 다른 사람들의 이목과 관심을 끄는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세상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끌만한 매력적인 성도가 되어야합니다. 레이 스테드먼은 "왜 세상은 우리의 말하는 바를 믿지 않는가?"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저들이 믿는 바대로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그 믿음이 매력을 잃었다"고 지적합니다. 성서 주석가 바클레이는 '은혜'를 '매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은혜는 정말 사람을 매력 있게 해줍니다. 외모도 아름답게되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을 아름답게 합니다. '은혜'란 '아름답다'는 뜻과, '용서'의 의미가 있습니다. 스데반은 자기를 돌로 치는 자들 앞에서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을 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사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그리스도를 만나 바울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성서학자들을 말합니다. 어쩌면 오늘날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을 비난하거나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우리에게 진정한 매력이 없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하버드대학 생물학자 윌슨(Edward O. Wilson)이 쓴 [개미언덕]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개미집에서 한 개미가 죽으면 다른 개미는 옆에서도 그걸 모르다가 죽은 개미가 부패하여 썩은 냄새가 나면 시체를 내다 버린답니다. 개미는 시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후각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윌슨은 개미 썩은 냄새인 화학물질 올레산을 살아있는 개미에게 묻혔더니, 다른 개미들이 이 개미를 강제로 끌어내어 밖에 버리더랍니다. 살아있는 개미도 올레산냄새가 나면 개미사회에선 죽은 개미입니다. 사람도 숨쉰다고 산 것이 아니라 썩은 냄새를 풍기면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습니다. 바울은 '어떤 사람에게서는 사망의 냄새가 나고, 어떤 사람에게서는 생명의 냄새인 그리스도의 향기가 난다'고 했는데, 여러분에게선 어떤 냄새가 난다고 여기십니까?


오늘 말씀 15절은 성도를 가리켜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향기란 어떤 냄새일까요? 예수님은 세상의 최고의 가치인 진선미(眞善美) 그 자체이셨습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먼저, 진리와 진실의 향기입니다. 주님이 친히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14:6)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 진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곧 진리이십니다. 주님께는 조금도 거짓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는 그 어떤 불의도 없으셨습니다. 만약 예수께서 불의와 타협하셨다면 십자가를 지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진리를 고수하시기 위해 대제사장이나, 서기관, 그리고 빌라도와 타협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택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진리 그 자체이셨기에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따르게 된 것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16세 때 자신의 아버지가 농노들로부터 살해되는 것을 보고 사회주의운동에 뛰어들었다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사형수들을 태운 열차가 간이역에 섰을 때, 어느 부인이 신약성경을 주자 감옥에서 읽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인간의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아무리 훌륭한 진리와 부귀가 있더라도 그것이 신앙에 위배되면 나는 그리스도의 편에 설 것이다. 누가 내게 '그리스도는 진리가 아니다'라고 증명한다 하더라도,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있고 싶다. 예수 그리스도가 진리의 저 건너편에 있다해도, 나는 세상이 말하는 진리를 택하기보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택하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사형직전 기적적으로 사면돼 고향으로 돌아온 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영혼이 눈을 떠 세계최대의 문학가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선의 향기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는 자들을 위해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며 저희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살기 등등하여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돌로 치려는 무리에게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8:7)며, 여인을 지켜주시고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요8:11)며, 용서해주셨습니다.


프랑스의 훌륭한 설교가 오베르랑 목사님이 젊었을 때 눈 덮인 알프스에 등산 갔다가 발을 잘못 디뎌 깊은 계곡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가 정신을 잃었다 의식을 회복해보니 어느 집 방안에 누워 있는데, 자신을 구해준 그 집 주인이 그가 깨어나기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때 오베르랑은 말했습니다. "당신은 내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이곳의 주소는 어떻게 됩니까? 돌아가서 반드시 은혜를 갚겠습니다." 그러자 농부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도 한 가지 묻겠습니다. 제 질문에 대답하실 수 있다면, 저도 제 이름과 주소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름과 주소를 알고 계십니까?" 선한 일을 하고도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에 영혼의 향기와 빛이 새어나옵니다.


그리고, 아름다움(美)의 향기입니다. 주님은 용모가 그렇게 수려하진 않으셨기에 이사야서는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사53:2)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실 때,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어 따른 이유는 주님의 특별한 능력 때문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흠모하고 따를만한 매력이 그분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때,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세 있는 자와 같고 저희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마7:29)고 하여, 말만 번지르르한 서기관들과 달리 말씀에 진실과 권위가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소금'이라고 말씀했는데, 소금은 방부제뿐만 아니라, 최상의 조미료입니다. 성도는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데가 있어야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할 때, 이 향기를 누구에게 발해야 할까요? 첫 번째로, 하나님 앞에서 향기를 발해야 합니다. 본문 15절에 "우리는 구원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라고 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하나님 앞에서 먼저 발해야 할 것을 말씀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는 어떤 향기를 발해야 합니까? 첫째, 기도의 향기입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그 두루마리를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 사 장로들이 그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계5:8)고 말씀합니다. 이렇게 성도들의 기도가 곧 하나님께 드려지는 향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출애굽기에도 보면 성막의 분향단에서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향을 사르라는 말씀이 나와 있습니다. "아론이 아침마다 그 위에 향기로운 향을 사르되 등불을 손질할 때에 사를지며, 또 저녁 때 등불을 켤 때에 사를지니 이 향은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에 끊지 못할지며"(출30:7-8). 그리고 시편에서도 "여호와여 내가 매일 주를 부르며 주를 향하여 나의 두 손을 들었나이다"(시88:9)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천사들에 의해 금 대접에 담겨져서 어린양 예수님 앞에 올려지는 것처럼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 앞에 기도의 향을 피워 올려드려야만 합니다.


둘째, 헌신의 향기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 지시기 전, 베다니 마리아는 주님께 삼백 데나리온어치 옥합을 깨어 부어드림으로 주님의 시신에 향유를 붓듯 장례를 예비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드린 그녀의 헌신이 향기가 되어 온 집안에 가득했습니다. 레위기서는 헌신을 뜻하는 번제에 대해 말씀합니다. "제사장은 그 전부를 제단 위에서 불살라 번제를 드릴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레1:9). 하나님께 헌신하여 제물을 드리는 것이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라고 합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교회의 정성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로디도 편에 너희가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빌4:18). 빌립보교회가 에바브로디도 편에 정성을 모아 로마감옥에 갇힌 바울에게 보내자, 바울은 저들의 이런 헌신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향기로운 제물일 뿐만 아니라, 이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헌신이 과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만한 향기로운 제물이 되고 있다고 생각되십니까?


두 번째로, 우리는 교회에서 성도간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해야합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133:1) 말씀을 한신대 구약학 김이곤 교수는 이렇게 번역합니다. "어찌 그리도 멋이 있을까? 어찌 그리도 매력이 있을까? 이웃들이 막힌 담 없이 연합하고 스스럼없이 한데 어울려 사는 그 일이!" 인류 역사상 가장 멋있고 매력적인 분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주님의 아름다움은 외적인 것은 아닙니다. 주님은 나사렛이란 당시 차별 받던 지역에서 자라셨습니다. 또 육신의 부모조차 당시 귀족이나 부유층이 아닌 가난한 목수였습니다. 주님은 갈리리 어부들과 뜻을 같이할 정도로 평범한 보통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매력은 바로 '막힌 담 없이 연합하고 스스럼없이 한데 어울려 사는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매력은 연합하고 어울리는 공존하는 삶에서 나타나는 매력이었습니다.


미국 연방대법원 주임판사였던 찰스 휴(Charles Hughes)의 자서전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그가 대통령으로부터 대법원 판사 지명을 받고 워싱턴에 이주하자, 그는 워싱턴 침례교회에 고향교회로부터 이명증서를 받고 옮겼습니다. 두 달 후 그 교회에서 새로 입적한 교인들을 앞에 세워 소개할 때, 제일 먼저 호명된 사람은 '씽'이라는 중국인이었습니다. 그가 앞에 서자 교인들은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그 교회엔 정장하지 않고 예배에 나오는 사람은 없었으나, 이 중국인은 점퍼차림에 머리도 더부룩하고 냄새까지 났습니다. 두 번째로 호명된 사람은 중국인 곁에 서지 않고 벽 쪽에 멀찍이 서자, 세 번째, 네 번째 사람도 벽 쪽에 섰습니다. 다섯 번째로 휴 판사가 호명되자, 존경받는 인물이 자기 교회 멤버가 된 것을 모두 자랑스럽게 여겼기에 중국인으로 어두웠던 표정이 다소 밝아졌습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들의 표정은 다시 굳어졌습니다. 휴 판사가 중국인 곁에 섰기 때문입니다. 벽 쪽에 섰던 세 사람은 멋쩍어졌습니다. 그러나 중국인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싱글벙글하였습니다. 교인 전체가 자기 곁을 떠나도 존경받는 휴 판사 한 명이 자기 곁에 선 것이 훨씬 자랑스러웠던 것입니다. 소개하던 목사도 잠시 말문이 막히자 휴 판사는 목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서는 설 땅이 고루 평평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높고 낮음이 있다면 사랑의 십자가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이 오늘 소개를 받는다면 어디에 서셨겠습니까?"하며 휴 판사는 벽 쪽에 선 사람들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들은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고 중국인 곁으로 다가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였습니다. 그러자 교인들도 힘찬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렇듯 성도간에는 아무런 차별이 없이 영접해야 합니다.


세 번째로, 우리는 세상 사람들에게도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해야 합니다. 14절 말씀입니다.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후2:14). 여기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말씀합니다. 모든 그릇을 건드려보면, 그 안에 담은 것에 따라 각기 다른 냄새를 냅니다. 오물을 담은 그릇은 오물냄새, 향수를 담은 그릇은 향기를 내듯, 사람도 그 안에 무엇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냄새를 내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이 그 안에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다면, 누구와 부딪치든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게 마련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사람들에게 나타낼 그리스도의 향기는 어떤 냄새입니까? 첫째, 그리스도를 전하는 복음의 향기입니다. "우리가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고후4:5).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그리스도를 전하여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이끌어야 합니다. 한 사과장수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교인들이 수없이 전도를 했지만 아주머니는 난공불락이었습니다. 그러던 아주머니가 어느 날부터 옷을 말쑥하게 차려입고 교회에 출석하자, 교인들이 놀란 표정으로 어떻게 교회에 나오게 됐는지 물었습니다. 그녀의 대답입니다. "일주일에 세 번 씩 가게에 들르는 한 신사 분이 있었어요. 그분은 항상 못생기고 덜 싱싱한 사과를 사갔어요. 너무 미안해서 사과를 몇 개 주었더니 손사래치며 거절했어요. 지금 당장 먹을 것이기 때문에 좀 썩은 것도 괜찮다는 겁니다. 그 대신에 남들에게 싱싱한 사과를 팔라고 했지요. 저는 그때부터 그분에게 존경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분이 제게 예수를 믿으라고 권하잖아요. 그분이 믿는 하나님을 나도 믿기 위해 두말없이 따라 나섰지요."


둘째, 우리는 선행과 친절의 향기를 발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벧전2:12)라고 권면했습니다. '선(善)'을 나타내는 헬라어에 '아가소스'와 '칼로스'라는 두 단어가 있는데, '아가소스'는 단순한 선을 뜻한다면, 여기서 말씀한 '칼로스'는 '사랑스러운 선'을 뜻합니다. 도덕적인 선이 아니라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적극적 행동의 선을 뜻합니다. 이 땅에서 나그네 된 그리스도인은, 이처럼 매력적인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산마테오(San Mateo)란 작은 도시에 메리 셰퍼드(Mary Shepherd)란 평범한 가정주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1992년 12월 18일에 숨을 거뒀을 때 시 전체가 공휴일처럼 되었습니다. 장례식에 구름 떼 같은 인파가 모였는데, 그 이유인즉 간단했습니다. 그녀는 살아 생전에 자기 집에 이웃을 초청하여 대화를 나누고는 초대했던 사람들의 이름을 벽에 적어놓고 날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가족 같은 연대감을 이루며 교제하여 커다란 공동체를 이룬 것입니다. 그녀의 이런 삶이 시 전체에 향기를 발했습니다. 이웃에 대한 그녀의 따뜻한 마음씨와 끊이지 않는 관심이 자석처럼 사람들을 끌어들였고, 그녀와 함께 공동체를 이룬 사람들은 한결같이 인정의 넉넉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 사는 일에 값진 것은 세상을 놀라게 할 큰일이 아닙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곧 그리스도와 깊은 교제를 통해 그리스도의 냄새를 내게 됩니다. 냄새는 강한 전파성을 지니고 있어서, 백합은 그 향기를 아주 먼 곳까지도 전파합니다. 또한 냄새는 강한 전염성을 지니고 있어 사람이 옆을 스쳐만 가도 그 사람 특유의 냄새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죄인과 함께 있으면, 죄인의 냄새가 배이고, 또 그리스도와 함께 있으면 그리스도의 냄새가 내게서 나게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잠언서에도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자와 사귀면 해를 받느니라"(잠13:20)고 말씀했습니다.


찬송가 325장 [예수가 함께 계시니 시험이 오나 겁없네]를 작사한 와이글(Charles Weigle) 박사는 인간적으로 불행한 인생을 보냈습니다. 그는 본래 순회전도자였는데, 너무 집을 비워 아내가 딸을 데리고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1927년 LA 파사데나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가 장미식물원을 구경하고 왔더니 호텔 종업원이 "박사님 옷에 밴 향기를 맡으니 장미원에 다녀오신 것이 분명하군요"하고 말하자, 순간 시상이 떠올랐습니다. '예수가 함께 있고, 예수를 위해 살아야 기쁨의 향기를 받는 것이 아닌가, 예수께서 당신의 기쁨을 넘치게 주겠다고 하셨으니(요15:11) 그 기쁨을 받기 위해서는 예수의 사랑 속에 거해야 한다. 그것이 성전생활, 그것이 예배생활이다'라고 깨닫고 곧장 펜을 들고 이 찬송을 작사했습니다. 장미원에 다녀온 사람에게 향기가 배어있듯이, 성도에게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배어있어야 합니다.


미국 플로리다의 코럴릿지 교회 제임스 케네디 목사님이 전도폭발훈련 중에, "이분은 은혜의 사람으로, 1년에 1600명 이상 전도한다"며 50대 후반의 '찰리 헤일라인'을 소개했습니다. 전도폭발훈련에선 세 사람을 짝지어서 내보내는데, 한 사람이 복음을 제시하면, 다른 사람은 곁에서 그것을 돕고, 다른 한 사람은 복음제시가 방해받지 않도록 주변을 살피는 역할을 합니다. 이분이 전도를 아주 잘하지만, 한번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곁에서 전화가 오면 받아주고, 애들이 떠들면 같이 놀아주고 또 할 일이 없으면 옆에서 앉아서 미소를 지어주는 그런 세 번째 역할을 했습니다. 복음 제시하는 분이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서 '이제 예수님을 영접하시겠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대상자가 복음을 제시한 두 사람은 쳐다보지 않고 세 번째 사람의 환한 웃음과 편안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그를 가리키며 '예수 믿으면 저 분같이 된다면 저도 믿고 싶어요'하더랍니다. 그런데 이분이 형편이 좋아 이렇게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분은 딸이 납치되어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던 적이 있었던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분은 그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딸을 죽인 사람을 찾아가서 용서를 선포하고, 그에게 복음을 전해서 예수를 믿게 했다고 합니다. 이런 기막힌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나서, 그는 나중에 이렇게 간증을 하였습니다. "딸의 사건을 경험한 후, 이 세상에서 이해하지 못할 상황도, 용서하지 못할 상황도 없었다. 내가 그렇게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깊이 묵상했기 때문이다. 자기 딸을 죽인 그 사람 못지 않게 내 자신 속에 있는 처참한 죄악상을 하나님이 보시고서도 나를 위해 그리스도를 내어주시고 나를 받아주신 것을 생각했을 때, 나는 마침내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은 정말 천사와 같았다고 합니다.


미국 남북전쟁 때 '프레드릭스버그 대전투'에서 수많은 부상자들을 중간에 두고 쌍방이 대치했습니다. 이때 한 북군 병사가 물통을 들고 달려나가자 남군이 사격을 가했습니다. 그러나 이 병사는 목숨걸고 남군 북군 가리지 않고 부상자들에게 물을 먹이자 사격이 중단되고, 한시간 동안 휴전하고 부상자를 처리했습니다. 남군 장교가 이 병사에게 "What is your name?"라고 묻자, 그가 "My name is Christian."라고 대답했습니다. 그에게 '크리스천'이란 목숨을 건 이름이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이유는 이런 '진짜' 크리스천이 적어서가 아닐까요?


'아름다운 얼굴은 추천장이요, 아름다운 마음은 신용장이요, 아름다운 미소는 향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향기라"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향기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오직 진리를 좇고, 주님의 선함을 따르며, 그의 아름다움을 드러내어,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기를 원합니다.

고린도후서 2장 14~17절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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