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2 181회
“어느 경건하고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
2021년 5월 2일 주일예배
사도행전 10 : 1 - 8 ; 잠언 15 : 16 - 17
오늘 말씀에는 한 경건한 가정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가정은 로마군인의 가정이데, 하나님과도 소통했고, 이웃과도 소통했으며, 가정 안에도 참된 소통이 있었습니다. 이 가정은 주후 40년 경, 가이사랴에 있던 로마정규군 백부장인 고넬료의 가정입니다. 성경은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행10:2)라며 그의 가정을 소개합니다. 당시 로마가 팔레스타인을 지배하던 상황에서 점령군 장교가 피정복민족의 신을 섬긴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그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자기가 관할하는 지역의 피지배민족이 믿는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하나님 앞에 경건하고 신실한 신앙의 소유자였습니다.
본문 2절의 ‘경건’이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감찰하심을 믿고 두려워하는 마음입니다. 우리의 신앙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께 얼마나 헌신했느냐 보다도, 하나님께서 나를 경건한 자로 인정하시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러면 고넬료 가정은 어떻게 경건한 모습입니까? 첫째,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이었습니다. 본문 2절 “그가 경건하여 온 집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했다”, 고넬료 가정은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가정이었습니다. 그는 낯선 땅 팔레스타인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여 생활을 단정히 하고, 불의를 멀리하며 이웃을 향해 늘 베푸는 삶을 살았습니다.
고넬료의 하나님께 대한 경외는 어떻게 나타나 있습니까? 먼저 고넬료는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는 경건이었습니다. 고넬료는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2절에는 ‘항상 기도했다’고 했고, 3절에는 ‘제 구 시쯤 되어 환상을 보았다’고 한 것을 보면, 그는 경건한 유대인들처럼 시간을 정하여 매일 기도했던 것입니다. 그가 기도 중에 환상을 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것을 보면, 그의 기도는 깊이 있는 기도였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 하나님께 순종하는 경건입니다. 고넬료가 기도할 때, 천사가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그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유숙하니 그 집은 해변에 있다”(행10:5-6)고 하자, 고넬료는 곧 순종합니다. 가이사랴에서 욥바까지는 약 50여km로 걸어서 12시간 이상 걸리는데, 9절에 ‘이튿날 제 6시에 도착’한 것을 보면, 이들은 고넬료가 환상을 본 제 9시에 출발하여, 도중에 3시간쯤 쉬고 계속 걸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고넬료는 즉각 순종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주님의 종 베드로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했습니다. 베드로가 그의 집에 들어서자 이렇게 대합니다. “고넬료가 그의 친척과 가까운 친구들을 모아 기다리더니, 마침 베드로가 들어올 때에 고넬료가 맞아 발 앞에 엎드리어 절했다”(행10:24-25). 베드로는 피지배지의 어부 출신인 사도인데, 이런 베드로를 맞기 위해, 자기 자신뿐 아니라 친척과 친구들까지 모아놓고 기다리다, 베드로가 도착하자 사람들 앞에서 넓죽 엎드려 절합니다. 세상적으론 결코 대단할 것 없는 베드로인데, 오직 주의 종이란 이유로 최고의 예우를 다한 것은 하나님께 대한 경외심의 발로였습니다.
둘째, 고넬료의 가정은 가족간에 서로 소통하는 아름다운 가정이었습니다. “이튿날 가이사랴에 들어가니 고넬료가 그의 친척과 가까운 친구들을 모아 기다리더니”(행10:24). 고넬료는 온 집안과 일가친척에다가 친구들까지 모아놓고 베드로를 맞았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 온 가족이 고넬료의 말 그대로 믿고 일치하게 순종하는 가정이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셋째, 고넬료의 가정은 이웃과도 소통하는 가정이었습니다. 2절에 “백성을 많이 구제했다”고 합니다. 점령군 장교로 돈을 모으기는커녕 ‘백성들을 많이 구제했다’고 했습니다. 참된 경건은 죄도 짓지 않지만, 선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런 고넬료의 가정에 주신 축복은 무엇입니까? 첫째, 그의 기도와 경건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셨습니다.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다”(행10:4). 주님은 고넬료의 기도와 선행을 모두 받아주셨습니다. 마지막 심판 때, 만약 주님이 ‘내가 너를 모른다’고 하시면, 가장 큰 낭패일텐데 고넬료의 기도와 구제는 낱낱이 주님이 기억하셨습니다.
둘째, 그의 가정이 구원받았습니다. “이에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누가 능히 물로 세례 베풂을 금하리요”(행10:47). 고넬료 가정은 회심하기 전의 사울처럼 유대교신앙에만 머물러있었는데, 이제 베드로를 통해서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게 되어 온 가정이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셋째, 고넬료의 가정을 통해 이방 세계에 복음이 전해지는 최초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당시 세계를 지배하던 로마 장교가 주님을 영접함으로, 당시 유대 안에만 머물렀던 기독교가, 이제 민족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를 향해 나아가도록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이 일로 인해 예루살렘에서 총회가 모여, 이방인에게 할례 주는 것을 철폐하고, 이방 선교의 문이 활짝 열리는 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고넬료의 가정의 결신은 본격적인 세계선교의 관문의 역할을 하게 됨으로, 선교사적으로도 큰 의의를 갖게 되었습니다.
가정이 본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은 온 가족이 경건히 하나님을 섬겨 믿음으로 하나되는 데 있습니다. 가정이 먼저 기도로 하나님과 소통하고, 이웃을 향해 사랑과 선행을 실천할 때, 온 가족이 참된 화평을 누리게될 것입니다. “가산이 적어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크게 부하고 번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잠15:16-17). 우리 믿음의 가정마다 이런 복된 가정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 부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하루는 제 구 시쯤 되어 환상 중에 밝히 보매 하나님의 사자가 들어와 이르되 고넬료야 하니
고넬료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 이르되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 천사가 이르되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그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유숙하니 그 집은 해변에 있다 하더라
마침 말하던 천사가 떠나매 고넬료가 집안 하인 둘과 부하 가운데 경건한 사람 하나를 불러
이 일을 다 이르고 욥바로 보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