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4 112회
“자원하여 종이 된 자유인”
2022년 8월 14일 주일예배
고린도전서 9 : 19 - 23 ; 출애굽기 21 : 1 - 6
그리스도인의 자유에 대한 세 가지 단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인간은 지난날 죄의 노예였습니다. 17절에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여 마귀의 꾀임을 받고 그 말을 따름으로 죄를 짓고 타락하여, 죄와 죽음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원의 은혜로 죄의 굴레에서 해방되어 자유케 되었습니다. “너희에게 전하여 준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죄에게서 해방되어”(17-18절).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고,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셨음을 믿는 자마다 자유를 얻었습니다.
이제 그리스도로 인해 자유케 된 우리는 스스로 자원하여 의(義)의 종이 되었습니다. “죄에게서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롬6:18). 그리스도로 인해 죄에서 해방되어 자유케 되었지만, 스스로 자원하여 그리스도와 그 복음을 위해, 그리고 죽어 가는 생명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들과 같이 되려는 자원하는 마음에서 종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스스로 자신이 그리스도의 종이 되었음을 고백하더니, 성도들에게는 서로 섬기는 종이 되라고 권면합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갈5:13). 갈라디아서 5장 1절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고 권했던 바울이, 이제는 성도들에게 서로 종이 될 것을 권면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자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종이 됩니다. 자유의 삶을 살게 되었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 자유가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분명한 목표가 정해져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는 대단히 위험한 존재로 남게 됩니다.
둘째, 그리스도를 사랑하여 충성을 다하기 위해 스스로 종이 되어야합니다. 바울은 스스로 자신을 ‘그리스도의 종 바울’이라고 자처했습니다. 우리에게 죄 사함을 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신 주님의 은혜를 깨닫고 보니까, 이제 그분의 종이 되어 그분을 섬기는 것이 영광이요 특권임을 알았던 것입니다.
셋째, 형제를 구원하고 섬기기 위해 내 권리를 포기하고 자원하여 종이 됩니다. “유대인들에게는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 있는 자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 있는 자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고전9:20-22). 바울은 스스로 종이 되어, 유대인에겐 유대인처럼, 이방인에게 이방인처럼 스스로 나타났습니다. 그에겐 생명을 구원하고, 그리스도의 구속의 역사를 완성하는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랬기에 그는 종이 되어서도 행복했습니다. 내가 종이 되어서라도 저 사람을 구원할 수 있고, 내가 비굴해져서라도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다면 기꺼이 종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전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서로간의 장벽을 허무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과 같은 모습으로 찾아가 동질감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사도 바울은 유대인에게는 유대인 같이,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는 율법 아래 있는 자처럼, 약한 자들에게는 약한 자의 모습으로 처신하여 저들에게 다가갔던 것입니다. 이처럼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어찌하든지 여러 사람들을 얻고자 하는 그의 열망 때문이었습니다.
내 형제를 구원하기 위해 나의 권리까지도 포기하고 내 형제를 위해 스스로 종이 되는 사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먹어도 되느냐 안 되느냐’하는 수준에 매여서는 안됩니다. 바울은 제자 디모데에게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딤전4:4)고 가르쳤지만, 혹시라도 자신이 우상에게 제사지낸 음식을 먹는 것을 믿음이 약한 사람이 보면 시험에 들까봐 “만일 식물이 내 형제로 실족케 하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치 않게 하리라”(고전8:13)고 말했습니다. 만일 한 사람이라도 실족시키게 된다면, 고기를 평생 입에 대지 않겠다고 고백하는 바울의 자세를 우리도 본받아, 나의 소중한 자유까지도 형제를 위해 유보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을 지배했느냐?’를 묻지 않으시고, ‘얼마나 많은 사람을 섬겼느냐?’고 물으십니다. 모든 사람들을 섬기려고 종의 모습으로 오신 주님은 죄인들을 구원하려고 자기 목숨까지 버리셨습니다. 우리가 이 주님을 사랑한다면 우리도 섬기는 종이 되어야만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한 생명을 구원하기 위하여, 내게 주어진 권리까지도 포기하고, 스스로 종이 되어 모든 이를 섬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유대인들에게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에 있는 자 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에 있는 자이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약한 자들에게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