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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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용 목사

에베소서 6장 1~3절

설교요약 :

"부모공경은 천륜이요 인륜입니다"
2020년 5월 10일(어버이주일)
에베소서 6 : 1 - 3 ; 신명기 5 : 16


의사마다 미워하는 사람이 있답니다. 모든 의사들은 '앓느니 죽겠다'는 사람이고, 치과의사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겠다'는 사람이며, 한의사는 사람은 '밥이 보약'이라고 하는 사람이고, 산부인과 의사는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하는 사람이랍니다. 그런데 요즘 일부 젊은이들은 이 말을 비틀어 '조실부모 상팔자'라고 말한답니다. 물론 일부이겠지만, 부모는 '돈만 벌어놓고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5월 4일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복지패널 6천3백여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가구 중 4가구 꼴로 부모부양의 자녀책임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부모를 모실 책임은 전적으로 자식에게 있다'는 질문에 대해 '반대' 응답이 41%로, '찬성' 23% 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36%였습니다. 급격한 사회변화로 가족주의가 약해지고 소가족·핵가족화가 심화하면서, 국민들의 부모부양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늙은 부모를 자녀가 모셔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이 퇴색해지면서, 이제는 옛말이 되다시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옛날 함경도 어느 고을 사또가, 자기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천인공노할 불효자를 목을 베려고 하자 그놈이 말합니다. "내 어머니를 내가 죽였는데 당신이 무슨 상관이요? 나는 글도 모르고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다. 당신들은 내 인생에 간섭할 자격이 없다. 내 인생은 내 것이니 내 맘대로 한다." 기가 찬 사또는, 자기 죄가 얼마나 흉악무도한 죄인지도 모르는 놈은 죽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고 사형집행을 중지시키고, 인격 높은 훈장을 모셔다 그에게 글을 가르쳤습니다. 죄인은 당장 죽지 않음을 좋아하며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천자문, 동문선습, 명심보감, 사서삼경 등을 배우면서 천륜과 인륜을 깨달았고, 사람의 도리를 알게 되자, 그는 사또 앞에 엎드려 통곡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또, 저는 천하에 죽일 놈이오니 저의 목을 베소서." 그러자 사또가 "이제야 죽을 자격을 얻었구나"하고 그의 목을 베었다고 합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동물은 그저 본능에 의해 움직이지만, 인간은 인간으로서 윤리와 도덕을 좇아 살아간다는 사실입니다. 공자는 "인간이 저지르는 죄목이 3천 가지가 되는데 그 가운데 불효보다 더 큰 죄는 없다"고 했습니다. 조선시대는 인륜지상주의로 아들이 아버지의 불의를 고발하면 오히려 고발한 자에게 죄를 주어 다스렸습니다. 인조 때 포도청에서, 대흥산성에서 공금을 훔친 혐의자의 열두 살 난 아들에게 아버지의 훔친 사실을 고발토록 유도하자, 좌의정 남구만은 '벽을 뚫고 은을 훔친 일은 작은 잘못이고, 아들로 하여금 아비를 고발시킨 일은 큰 잘못이다'고 판시했습니다. 가족윤리인 강상(綱常)을 사회정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 것입니다.


오늘 말씀입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1-3). 이 말씀을 통해 효도의 근거를 생각해봅니다. 첫째, 부모 공경은 하나님의 명령으로서 천륜입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엡6:2)라며 부모공경은 하나님의 계명이라고 말씀합니다. 계명은 내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사람에게 선택권이 있는 권장사항이 아닌, 하나님의 절대명령입니다. 신명기 5장 16절은 십계명 제 5계명인데, 이 계명이 처음 시내산에서 주어졌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부모공경을 등한히 하자, 효도를 강조하기 위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라는 말씀이 첨가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제 1계명부터 제 4계명까지는 하나님께 대한 신적인 계명으로 보고, 제 5계명부터 제 10계명까지는 인간관계에 대한 윤리적인 계명으로 봅니다. 그러나 제 5계명인 '부모공경'의 계명도 하나님께 대한 계명으로 보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이라는 말이 1계명부터 5계명까지에는 나오지만, 6계명부터는 '하나님'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생명의 근원은 창조주 하나님이시지만, 부모님은 그 생명의 '전달자'이기 때문입니다. 또 성경에서 '경외'라는 말은 하나님께만 쓰이지만 예외적으로 부모에 대해서는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라"(레19:3)고 하여, 부모공경은 단순히 윤리적 차원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께 대한 자세로 취급함으로 창조주에 대한 신앙과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부모공경에 대해선 그 무엇보다도 강조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하나님을 핑계로 부모를 소홀히 하자 "부모를 공경하지 않아도 될 구실은 전혀 없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절대적이다. 경제적인 구실, 사회적인 여건, 교육적인 이유, 정치적인 변명이나 심지어 종교적인 이유로도 통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냐?"(마15:3). 부모공경에는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서'라는 변명조차 구실이 될 수가 없습니다.


텍사스의 한 사내가 아내와 네 자녀를 버리고 캘리포니아로 가서 30년 동안 오직 자기만을 위해 살다가 돈 한푼 없이 죽으면서, 자기 시체를 고향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텍사스에 살던 자식들은 그 소식을 듣고 분개했습니다. "그 사람이 우리와 무슨 상관 있어? 그가 우리에게 해준 게 뭔데? 그 사람 때문에 어머니와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우리가 왜 그 시체에 수고와 돈을 들여야해?" 그러나 믿음이 깊은 큰아들은 아무 말 없이 아버지 시체를 운구해오기 위해 자기 트랙터와 농기계들을 저당 잡혔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난 후 큰아들은 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성경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씌어 있을 뿐, 어떤 부모라는 말은 없단다." 부모공경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절대적인 명령으로 오직 순종만 요구될 뿐입니다.


둘째, 부모에 대한 순종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할 인륜입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엡6:1). '이것이 옳다'는 말씀은 인간의 마땅한 도리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계명을 어기는 것은 십계명대로 해석하면, 살인이나, 간음이나 도적질보다도 더 악한 죄라는 것입니다. 부모란 내게 생명을 물려준 분이요, 인생에 선배입니다. 많은 시련과 고통을 통해서 많은 인생의 경험을 가지신 부모님을 공경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마땅한 도리입니다. 이것은 효도를 잘 하면 부모로부터 많은 유산을 받을 수 있다거나, 혹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다는 등의 이해타산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본연의 도리요 당위입니다.


역사상 모든 위대한 인물들은 교육을 통해서 위대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은 어떤 훌륭한 스승으로부터 받은 교육보다 지대합니다. 처칠의 전기를 쓰던 작가가 처칠의 어린 시절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을 초등학교 때부터 교사들과, 또 주변에 나름대로 영향을 끼친 사람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처칠에게 마지막 확인하는 순서를 가졌습니다. 그때 처칠은 그 리스트의 명단을 보다가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자네는 말이야 가장 중요한 분을 빼놓았구먼. 가장 중요한 내 영웅을 빠뜨렸네." "누굽니까?" "내 어머니 말이야. 내 어머니일세."


하나뿐인 자식을 위해 평생 모은 돈을 써버린 할아버지의 노후는 너무 초라했습니다. 몇 푼 안 되는 노령연금을 쪼개 쓰는 할아버지는 친구들 만나기도 눈치 보여 자주 외출도 못했습니다. 오래 전 이민 갔던 친구가 잠시 귀국하자 할아버지는 그 친구를 만나 회포를 풀고싶었지만 주머니사정이 여의치 않아 떨어지지 않는 입으로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범아. 혹시 10만 원 빌릴 수 있겠니?" 아들은 한숨을 쉬며 말합니다. "아버지, 손자가 내년이면 학교에 들어가요. 애들에게 쓸 돈도 모자라는 것 아시잖아요." 아들은 마음에 걸렸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하며 아버지의 부탁을 거절하고 출근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용돈을 드려 외출하게 해드렸습니다. 그 날 저녁 퇴근한 아들은 회사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어 기분이 상했는데, 유치원생인 아이가 밖에서 흙장난했는지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거실에서 돌아다녀 더욱 짜증났습니다. "여보, 애가 이렇게 더러운데 왜 아직도 씻기지 않았어?" 아내가 말했습니다. "아들 애지중지 키워봤자, 어차피 나중에 자기 자식 돌보느라고 우리는 신경도 안 쓸 거예요. 그렇게 보고 배우며 자라니까요. 그러니 저도 이젠 애한테만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살려고요." 남편은 아침에 자신이 아버지께 했던 행동이 생각나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부모는 늘 자식이 배부르고 따뜻한가를 생각하며 키우지만, 부모의 춥고 배고픈 것을 헤아리는 자식은 적습니다. 자식이 아무리 효도해도 부모의 사랑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부모의 사랑으로 지금껏 살아왔다면, 부모가 약하실 때 따뜻이 살펴드리는 인간의 사람된 도리입니다.


셋째, 부모공경은 보상의 축복이 약속되어 있는 계명입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2-3). 다른 계명은 그냥 명령뿐인데, 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축복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신명기에도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5:16)라고 말씀했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축복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첫째, 땅에서 잘 되는 축복입니다. "이로써 네가 잘되고"(엡6:3a). 성경은 효자가 복을 받는다고 말씀합니다. 창세기 49장에 보면, 야곱이 숨을 거두기 전에 자기 열두 명의 아들들에게 하나씩 축복해 주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큰아들인 르우벤과 시므온 레위에게는 축복이 아닌 저주 섞인 예언을 합니다. 먼저 장자 르우벤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르우벤아 너는 내 장자요 내 능력이요 내 기력의 시작이라. 위풍이 월등하고 권능이 탁월하다마는, 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하지 못하리니 네가 아버지의 침상에 올라 더럽혔음이로다 그가 내 침상에 올랐었도다."(창49:3-4). 르우벤은 자기 서모 빌하와 통간함으로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힌 죄로 그가 장자였음에도, 그 자손들 가운데 탁월한 인물이 하나도 나오지 못합니다. 선지자도, 사사도, 어떤 왕도 나오지 못하는 가장 초라한 지파가 되고 맙니다.


이에 비해 야곱이 유다에게 내린 축복은 파격적입니다.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창49:10).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이 유다 지파에서 나올 것이며, 메시야도 이 지파를 통해 오시리라는 귀한 축복입니다. 이 예언은 역사 속에서 그대로 이뤄집니다. 다윗 왕조가 바로 유다지파였고, 예수님이 다윗의 후손으로 이 유다지파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유다가 이런 축복을 받게 된 이유는 그가 다른 형제들보다 아버지 야곱을 생각한 효자였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44장에 보면,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으로 양식을 사러 내려왔다가, 요셉이 베냐민의 곡식자루에 자기 잔을 숨겨놓고 베냐민을 도둑으로 몰아 그를 인질로 잡으려 하자, 유다가 요셉에게 사정합니다. "만약 베냐민이 집에 돌아가지 않으면 아버지 야곱은 그 슬픔 속에서 돌아가실 텐데, 어떻게 자식된 도리로 그 모습을 보겠습니까? 차라리 나를 종으로 잡아두고, 이 동생만은 제발 아버지께로 보내주십시오"(창44:31-34)하며, 어떻게든 아버지로 베냐민을 잃은 슬픔 속에 돌아가지 않게 하려고 자기가 볼모가 되겠다는 그 효성으로 유다는 아버지로부터 큰 축복을 받게된 것입니다. 이 땅에 불효한 자들이 잘된 예가 없고, 이 땅에 효를 극진히 하고서 잘못된 자가 없습니다. 효자 성도가 또 다른 효자 자녀를 낳습니다. 우리의 어버이가 마땅히 공경 받아야 할 곳이 바로 하나님이 이 땅에 천국의 모델로 만드신 가정인 것입니다.


성경을 근거로 복 받는 비결 20개를 소개한 [복 받는 자리에 있으라](두란노)는 책에서 신승훈 목사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2008년 초에 87세인 아버님은 아주 건강하셨는데, 82세인 어머니가 쓰러지시면서 그 날 충격을 받아 아버님도 쓰러지셨습니다. 건강했던 부모님이 병원 침대에 힘없이 누워 계신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 사람이 늙으면 아플까? 왜 늙으면 치매까지 걸릴까? 왜 무릎도 약하게 되고, 눈도 잘 안 보이고, 귀도 안 들리고, 손도 힘이 없고, 허리도 힘이 없어질까? 왜 늙으면 약해질까?' 병들고 약해진 부모님을 위해 다리를 주물러드리고, 음식을 먹여드리고, 어깨를 주물러 드리고, 머리를 빗겨 드리고, 옷을 입혀드리고, 부축해드렸습니다. 부모님을 섬기면서 하나님의 방법을 또 하나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인간들을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복 받고 잘살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 복을 받는 방법으로 부모님을 병들게 하고 늙게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대부분 부모님이 병들고 늙으면 자녀들은 부모님에 대해서 섭섭한 마음이 있었다가도 동정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효도를 하는 자녀들이 많습니다. 부모님을 섬김으로 우리가 복을 받게 하시려고 하나님은 부모님을 병들게 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부모님은 우리가 복을 받는 삶을 살게 하시려고 병들고 늙으신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면 하나님은 약속대로 복을 주십니다.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부모님은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면서 끝까지 희생하시는구나'라는 생각 때문에 부모님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깨달아지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 주변에 연약한 지체들을 붙여주신 것도 그들을 돌보아 줌으로써 하나님의 복을 받으라는 뜻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장수의 축복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장수하는 가정들을 보면 분명히 효가 있습니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 보약을 먹고 건강관리를 해도, 하나님께서 우리 생명을 지켜주지 않으시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부모를 공경하는 자가 이 땅에서도 오래 산다고 했습니다. 미국에서 백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을 조사해보니, 이들의 공통점은 저들 대부분이 그들의 부모님과 바른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이더랍니다. 자기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가 오래 살고, 불효하는 자는 이 땅에서도 단명합니다.


창세기 49장의 야곱의 열두 자녀에 대한 축복 가운데 둘째와 셋째인 시므온과 레위에 대한 예언입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로다.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지 말지어다. 그들이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창49:5-7). 시므온과 레위는 세겜 족속과의 싸움에서 아버지의 만류를 뿌리치고 잔인한 복수극을 벌인 일로 아버지를 근심케 했습니다. 이로 인해 시므온 지파는 광야 40년 동안 그 숫자가 크게 줄어듭니다. 민수기 1장의 처음 인구조사를 했을 때, 시므온 지파의 숫자는 59,300명이었습니다(민1:23). 그때 전체 이스라엘 백성의 숫자가 603,550명이었습니다. 그런데 40년 후에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다시 조사했을 때는 22,200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됩니다(민26:14). 그때 이스라엘 장정 전체의 숫자는 601,730명이었던 것을 보면, 전체 숫자는 별 차이가 없었음에도 시므온 지파만이 대폭 줄어든 것입니다. 이들은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광야에서 스러진 것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식이 장수하고 불효자는 단명합니다. 또 레위 지파는 제사장 지파라는 이유이긴 하지만, 아무런 기업도 받지 못했습니다.


자녀들이 말을 듣지 않거든 곰곰이 생각해보십시오. '이 일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가? 어째서 내 자녀가 이렇게 비뚤어졌는가?' 성경은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6:7)고 했습니다. 부모님께 대한 나의 모습을 살피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깊이 회개하고, 이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신앙적인 효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참회와 함께 성경적 효를 다시 세울 때, 하나님의 약속대로 범사에 형통할 것이요, 장수할 것이요, 축복된 생애가 가정을 통해서 이뤄질 것입니다.


[닥터 지바고]의 마지막 부분에서 가족 간의 헤어짐을 의미 있게 다루는 장면이 나옵니다. 장군 동무(Comrade General)는 타냐(Tanya)에게 어떻게 아버지와 헤어지게 되었느냐고 묻습니다.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이었기에 타냐는 "혁명의 와중이고, 거리는 불이 나고 복잡해서 그저 도망치는 중에…"라고 말을 얼버무립니다. 그때 장군이 "헤어진 정말 이유는 무엇이지?"하고 다그치자, 타냐는 입 밖에 내고 싶지 않았던 말을 실토합니다. "사실은 아버지가 내 손을 놓아버렸어요." 이때 장군은 타냐에게 말합니다. "내가 사실을 가르쳐주마. 코마로프는 네 친아버지가 아니었다. 너의 아버지는 바로 닥터 지바고야, 만일 코마코프가 네 친아버지였다면 아무리 거리에 불이 나고 혁명의 와중이라도 절대 네 손을 놓지 않았을 거야." 진짜 아버지와 가짜 아버지의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떤 경우 부부간에는 손을 놓는 일이 있을지라도, 부모는 어떤 경우에도 자식의 손을 놓는 법이 없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의 영향은 자녀에게 절대적입니다. 영국 속담에 "악마가 인간으로부터 박탈하는 마지막 자국은 어머니의 자국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책이나 혹은 다른 어떤 사람으로부터 받은 영향은 악마가 쉽게 박탈할 수 있지만, 부모로부터 받은 자국은 가장 깊기 때문에 악마도 빼앗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부모로부터 생명뿐만 아니라, 그 희생적인 사랑과, 인생의 참된 도리를 배운 자녀이기에, 그러한 사랑을 입고도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다면 결코 복될 수 없습니다.


[낮은 울타리]에 실린 박영애님의 글입니다. 고3 때, 홀로 되신 어머니가 맏딸인 자기를 불러 말씀합니다. "취업반으로 옮기면 좋겠다. 엄마가 네 동생들을 고등학교까지 공부시키기도 너무 힘들어..."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시장에서 생선 좌판을 하시며 4남매를 혼자 기르시는 어머니가 동생들을 고등학교까지 공부시키기도 벅차다는 말씀에 그러겠다고 약속했지만, 대학의 미련을 못 버리고 몰래 진학반에서 공부했습니다. 대학예비고사 보는 날, 남들은 자가용에 택시에 자녀들을 모셔오건만 자기는 엄마 몰래 새벽에 혼자 집을 나서니 교문에 수많은 엄마들이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에 눈물이 돌았습니다. 오전시험 끝나 다들 도시락을 먹는데, 자기는 싸온 것이 없어 운동장에서 하늘을 보니 부잣집에 태어나지 못한 것이 한스럽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훌쩍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자기를 교무실로 오라는 교내방송에 겁이나 조심스레 교무실에 갔습니다. 한 선생님이 엄마가 놓고 가셨다는 김밥도시락을 주셨습니다. 눈물 흘리며 김밥을 다 먹고 보니 어머니의 쪽지가 있었습니다 "시험 잘 봐라. 우리 딸 장하다." 박영애님은 이렇게 썼습니다. "저는 그 날, 제 인생에 가장 잘한 일을 했습니다. 오후시험에 들어가지 않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머니의 거친 손등이 떠올랐습니다. 어머니는 김밥 싸시면서 얼마나 우셨을까 하는 생각에 서러운 눈물만 났습니다. 그렇게 대학입학이 꿈을 접었지만 저는 한번도 그때 일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때 제가 저 혼자만의 인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인생을 택한 첫 번째 선택이었으니까요. 저는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강철왕 카네기는 대단한 재벌이었지만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가족이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이주해왔을 때, 가난으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책상보 장사를 했고, 어머니는 하루에 열 여섯 시간 노동을 해야했습니다. 카네기도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청소부하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면 내의가 한 벌밖에 없었기에 어머니는 늦은 시간에도 그의 내의를 빨아 난로에 말렸습니다. 그는 스스로 맹세합니다. '어머니를 편안하게 모실 때까지는 결혼하지 않겠다.' 과연 그는 그로부터 40년 후인 52세에야 결혼하여 60세에 첫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강철왕이 되었습니다. 효도하는 자가 세상에서도 성공합니다.


아브라함 링컨은 "내가 나된 것이나 내가 소망하였던 것은 모두 천사 같은 나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복된 삶이란 위로부터 주어지기에 인간의 노력과 수고만으론 불가능합니다. 그 복의 근원이 하나님이심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 받는 길을 분명히 가르쳐주셨는데, 그것은 성경에 명시된 대로 부모님께 대한 효도입니다. 성경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고 말씀합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2-3).

에베소서 6장 1~3절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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