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교회
031-701-0691 / 경기도성남시분당구야탑동 523번지
손세용 목사

사도행전 13장 16~23절

설교요약 :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2020년 8월 16일 주일예배
사도행전 13 : 16 - 23 ; 욥기 12 : 23 - 25


'애국가에 나오는 산이 모두 몇 개냐?'는 난센스퀴즈가 있습니다. 정답은 104개랍니다. 왜냐하면 '백두산'의 102개에다, '남산'과 '화려 강산'까지 합쳐 104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애국가가 위기를 맞고 있는데, 요즘 어린이들 중에 애국가 1절을 외우는 아이가 30%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티 크리스천들은 애국가를 작사 작곡한 윤치호와 안익태가 친일파라서 애국가를 바꿔야한고 주장하는데, 본심은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만세'가 찬송가 냄새가 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국의 문명비평가 H. G 웰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우는 현저한 사실은, 사람들은 역사를 통해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불행한 역사는 이 땅에 되풀이되고 있다." 독일 남부의 2차대전 유대인수용소 출입문에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 자에게는 반복이라는 재앙이 반드시 임하게된다'는 경구처럼 역사를 통해 배우지 않으면, 불행한 역사는 반복되고 맙니다.


나폴레옹은 라이프치히 전투에서 패하여 엘바섬에 추방되었으나 연합군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엘바섬을 탈출하여 7,000명의 군대를 이끌고 파리에 입성하여 제국의 부활을 선언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연합국은 단결하여 프랑스를 향해 진격합니다. 당시 프랑스는 72,000의 병력과 250개의 대포를 보유한 백전노장의 군인들로 구성되었지만, 연합군은 웰링턴 장군 휘하에 68,000명의 영국군을 비롯한 113,000의 병력과 150개의 대포를 보유한 오합지졸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은 네이 원수에게 24,000명을 맡겨 웰링턴 장군과 전투를 벌이게 하고, 자신은 프로이센군과 전투를 벌여 승리합니다. 승리는 이제 나폴레옹의 것인 듯 했는데, 예상밖에 나폴레옹은 워털루전투에서 무참하게 패배하고 세인트헬레나섬에 유배되어 그곳에서 비참하게 목숨을 거두고 맙니다. 빅토르 위고는 워털루전투에 대하여 이런 기록을 남겼습니다. 격전이 있던 날 아침, 나폴레옹은 사령관에게 작전을 설명합니다. "여기에 보병을 배치하고, 저쪽에는 기병을, 그리고 이쪽에는 포병을 배치할 것이오. 날이 저물 때쯤 영국은 프랑스에게 굴복할 것이며, 웰링턴은 내 포로가 될 것이요"하고 자신 넘치는 소리로 말합니다. 그때 한 사령관이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각하,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승패는 하늘에 달린 것을 잊어선 안됩니다." 나폴레옹은 자신만만하게 말했습니다. "장군은 이 나폴레옹이 친히 계획을 세웠다는 것과, 나폴레옹이 승패를 주장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라오." 빅토르 위고는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 순간 이미 워털루전투는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나님이 비와 우박을 퍼부으시므로 나폴레옹의 군대는 계획한 작전을 하나도 펼칠 수가 없었다." 그 날 나폴레옹은 웰링턴 장군의 포로가 되었고, 프랑스는 영국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말씀은 안디옥교회로부터 선교사로 파송받은 바울과 바나바가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가서 전도한 내용입니다. 회당장은 바울에게 "형제들아 만일 백성을 권할 말이 있거든 말하라"(행13:15)고 요청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동족에게 복음을 전하기를 원했던 사도 바울은 좋은 기회로 여겨 그들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처음부터 다짜고짜 예수를 믿으라고 전도한 것이 아니라, 자기 민족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였던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이 땅의 역사는 누가 주도해왔고, 누구를 통해 전개되며, 역사가 나아가는 방향은 어디인가를 보여줍니다. 첫째,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심을 밝힙니다. 17절부터 기록된 이스라엘 역사의 주어와 동사를 살펴보십시오. "이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이 우리 조상들을 택하시고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된 그 백성을 높여 큰 권능으로 인도하여 내사, 광야에서 약 사십 년 간 그들의 소행을 참으시고, 가나안 땅 일곱 족속을 멸하사 그 땅을 기업으로 주시기까지 약 사백오십 년간이라. 그 후에 선지자 사무엘 때까지 사사를 주셨더니, 그 후에 그들이 왕을 구하거늘 하나님이 베냐민 지파 사람 기스의 아들 사울을 사십 년 간 주셨다가,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 사람의 후손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주를 세우셨으니 곧 예수라"(행13:17-23). 이 기록을 보면 거듭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역사를 이끌어오셨음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조상을 택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시고, 하나님이 그들의 소행을 참으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고, 저들에게 사사를 세우시고, 백성들이 왕을 세워주실 것을 요구하자 하나님이 사울 왕을 세우셨다가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마음에 들어 당신의 뜻을 다 이루게 하겠다고 하시고, 그의 후손 중에 이스라엘을 위해 그리스도를 구주로 세우셨다"고 증거합니다. 이 모든 역사는 사람들에 의해 이끌어져 온 것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께서 왕들을 세우시고 폐하시며 역사를 이끌어오신 것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세상이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었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다스려지다가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됨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아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롬11:36).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역사를 영어로 'history'라고 하는데, 어떤 이는 "history는 His story이다"라며, 역사는 바로 하나님이 이야기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비단 이스라엘 민족뿐 아니라, 모든 민족의 주인으로서, 온 세상을 통치하십니다. 세상 역사는 하나님의 계획과 의지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역사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 인간은 비로소 역사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902년 4월 빅토리아여왕이 서거하고 장자 에드워드의 대관식 날짜를 결정한 뒤, 세계의 군왕들에게 보낸 초청장에 그 당시까지 영국에서 관례적으로 쓰여왔던 'D.V'(Deo Volente, 하나님의 뜻이라면)란 문구를 빼버렸습니다. 이 예식은 필요한 만반의 준비가 다되어 세계 각국 군왕들은 다 왕자의 대관식에 참석하게 되었고, 왕자의 선서문도 인쇄하여 비치했으나 D.V라는 문자는 이 예식의 어떤 문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성대한 예식이 다 준비되어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왕자의 대관식을 하고 에드워드 7세라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배제된 채 준비된 대관식은 하나님의 간섭으로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바로 대관식의 당사자인 에드워드가 맹장염으로 들어 눕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영국 왕실을 향해 '너희가 나를 생각하지 않았구나'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역사를 이끌어 가십니다. "그 후에 그들이 왕을 구하거늘 하나님이 베냐민 지파 사람 기스의 아들 사울을 사십 년간 주셨다가,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행13:21-22). 백성들이 왕을 구하자 사울을 왕으로 세워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시고, 사울을 폐한 후엔 다윗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아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십니다. 이를 보면, 하나님은 역사를 주관하시지만, 사람을 세워 그 사람을 통해 이루어 가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역사를 다스리신다'고 해서, 사람은 아무 것도 안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성경은 "민족들을 커지게도 하시고 다시 멸하기도 하시며 민족들을 널리 퍼지게도 하시고 다시 끌려가게도 하신다"(욥12:23)고 하여, 나라의 흥망성쇠가 하나님께 있음을 말씀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신 후 사람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1:28)하시며, 인간에게 세상을 관리해나갈 책임을 부여하심으로,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세상을 바르게 이끌어갈 책임이 있습니다.


영국의 윌리엄 4세가 죽자 궁중에 있던 한 처녀가 왕으로 간택되었는데, 그녀가 바로 영국 역사상 가장 찬란한 황금기를 꽃피우게 한 빅토리아 여왕입니다. 일찍이 인류의 역사상 빅토리아 여왕만큼 위대한 왕도 드물 것입니다. 그녀는 64년 동안 왕위에 있으면서, 영국의 국기 아래 해가 지지 않게 할 만큼 영국을 부강하게 하고 영국을 세계 최강대국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잠시도 자신의 품에서 떠나지 않았던 성경을 놓고 "주여, 내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정치를 하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은 모든 것을 하나님 말씀으로 해결했고, 기도로 정치했습니다. 인도의 한 왕자가 여왕께 "그렇게 정치를 잘하는 비결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바로 이것입니다"라며 성경을 보였습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홀로 다스리실 수 있지만, 사람들을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역사에 쓰여질 사람을 찾으십니다. 하나님께 발견된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보시고 그를 세우시고 훈련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행하게 하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었기에 사도행전은 이 다윗의 최후를 이렇게 기록합니다. "다윗은 당시에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섬기다가 잠들어..."(행13:36). 우리의 생애가 끝났을 때도 이런 묘비명이 기록될 수 있다면 얼마나 복될까요?


셋째, 하나님께서 섭리하시는 역사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 사람의 후손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주를 세우셨으니 곧 예수라"(행13:23). 바울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역사를 장황하게 언급하고서 역사의 구세주이신 그리스도로 결론 맺습니다. 왜 그리스도가 역사의 결론입니까? "그러므로 형제들아 너희가 알 것은 이 사람을 힘입어 죄 사함을 너희에게 전하는 이것이며"(행13:38). 그리스도만이 모든 인간을 하나님의 심판에서 용서와 구원을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그 사랑과 용서와 은혜로만 세상은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가 역사의 소망이 되실 수 있는 이유는, 그 분을 통해서만 사람들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함을 얻고, 새로운 삶을 출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그리스도 이전 'BC'(Before Christ)과, 그리스도 이후인 'AD'(Anno Domine, 주님의 시대)로 나뉘어집니다. 그리스도는 역사의 핵심이요, 역사의 결론이며, 역사의 심판자이십니다.


존 F. 케네디가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빌리 그래함 목사를 백악관에 초청하여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목사님, 인류 역사의 방향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빌리 그래함 목사는 가지고 있던 성경을 들면서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내가 가진 이 성경에 따르면 인류의 역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향하여 흘러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반드시 다시 오실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가 그리스도의 재림을 향해 흘러간다면, 우리는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을까요? 먼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사무엘 선지자는 말합니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리라"(삼상12:23). 사무엘은 민족을 위해 기도하기를 쉬는 일을 죄라고 단정했습니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는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지만 나라를 위해선 기도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보시겠습니까? 나라의 정치와 경제와 안보에 대해선 그토록 걱정하거나 비판하면서, 이를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면 어찌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겠습니까?


1982년, 동독의 성 니콜라이 교회 성도들이 '이대로 우리 민족이 계속 갈 수는 없다. 통일을 위해 기도하자'며, 월요일 저녁마다 기도모임을 가졌습니다. 갈라진 민족이 통일되어 함께 하나님을 섬기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몇 사람이 모였으나 점차 몇 십 명, 몇 백 명으로 늘어나더니, 이 기도회가 시작된 지 7년만인 1989년 9월 11일 저녁에는, 교회 앞에 25,000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기 한달 전, 라이프찌히에 동독교회들이 함께 모여 촛불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촛불을 들고 모여 "하나님, 이 땅에 통일을 주시옵소서. 교회가 하나된 것처럼 이 민족이 하나되게 해주시옵소서"하며 눈물로 기도했고, 다음 달 아무도 상상치 못한 베를린장벽은 무너졌습니다. 당시 세계는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만은 마지막까지 분단국가가 되리라'며, 전범국가인 독일을 통일시켜선 안 된다는 것이 주변국가의 공통된 의지였는데, 이런 의지를 뚫고 아무도 힘쓸 사이 없이, 독일 통일은 성도들의 기도로 하나님께서 이루셨던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역사를 변화시키기 위해 그리스도를 전해야 합니다. 바울은 결론적으로 말합니다. "또 모세의 율법으로 너희가 의롭다 하심을 얻지 못하던 모든 일에도 이 사람을 힘입어 믿는 자마다 의롭다 하심을 얻는 이것이라"(행13:39). 그리스도를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이 새롭게 변화되지 않는 한, 역사는 아무런 소망이 없습니다. 라인홀드 니버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책에서, 한 집단의 회개가 얼마나 어렵고 불가능한 것인가를 강조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집단은 군중심리나 여러 가지 요인으로 개인보다 훨씬 더 비도덕적이고 악할 수 있기에, 사회가 변화하려면 먼저 한사람 한사람이 그리스도를 통해 변화되어야만 합니다. 사람들은 정치를 개혁하고, 제도와 법령을 정비하면 세상이 발전하리라 여기지만, 사람이 바뀌지 않는 한,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사람을 변화시켜야 세상이 변화됩니다. 한사람, 한사람을 전도하여 예수 믿게 하는 것이 곧 세상을 살리는 길입니다.


2차 대전 때 크리스천 리거는 본 훼퍼 목사와 함께 히틀러 암살음모로 다카우 수용소에 갇혔습니다. 그 때 그는 삶을 거의 체념한 상태였는데, 이 말씀이 기록된 부인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함께 모여 주와 그 그리스도를 대적하도다 하신 이로소이다. 과연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는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합동하여 하나님의 기름부으신 거룩한 종 예수를 거스려, 하나님의 권능과 뜻대로 이루려고 예정하신 그것을 행하려고 이 성에 모였나이다. 주여 이제도 저희의 위협함을 하감하옵시고 또 종들로 하여금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여 주옵시며"(행4:26-29). 그는 '이 말씀이 지금 이 잔혹한 수용소에서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하며 편지를 접었습니다. 며칠 후 그는 심문 받기 위해 끌려가면서 '거기에 가면 히틀러의 암살을 공모한 동료들의 이름을 밝히라는 요구를 받을 것이고, 만일 그 이름을 불면 수많은 동료들이 죽임 당하게 될텐데...'하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불안해하며 복도를 걷는데, 곁을 지나가던 목사가 그의 주머니에 성냥갑을 넣고 지나기에 조심스레 펼쳐보니 쪽지 하나가 들었는데, 이런 글이 써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과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그 사도행전 말씀이 기록된 것을 보고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내가 보내준 사도행전 말씀과, 지나가는 죄수가 내게 준 똑같은 말씀, 이것은 우연일 수 없다.' 이 사건 앞에서 그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확신합니다. 그는 거기서 어떤 형편에도 두 가지를 지키겠다고 결심합니다. '내가 어떤 자리에서든 당당하게 이들을 대하겠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도 복음을 전하겠다.' 그는 자기를 심문하는 사람들에게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훗날 역사는 증언합니다. '이 다카우 수용소는 당시 산재해 있었던 많은 수용소 가운데 가장 뜨거운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그들은 이따금씩 지나치면서 죄수들끼리 힘있게 나누는 악수가 예배였고, 기도였고, 찬송이었습니다. 이 악수가 그들에게는 간증의 기회였습니다. 그들은 이 악수를 통해서 주님의 사랑을 주고받고,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이 수용소는 가장 많은 생존자를 남겼습니다. 그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일을 찾았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주께서 나를 여기에 두셨다면 할 일이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도록 나를 여기 이 자리에 인도하신 살아 계신 내 하나님!"


그리고, 우리는 현실 역사에 참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새롭게 하시기 위해 일할 자를 찾으십니다. "내가 또 주의 목소리를 들으니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그 때에 내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였더니"(사6:8). 하나님은 세상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세상을 등진 채, 교회 안에만 갇혀 세상일에 대해 외면하고 나서지 않는다면, 어떻게 역사를 새롭게 할 수 있겠습니까? 바른 의식이 있고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 나서지 않고 정치가 잘못됐다고 비판만 하기 때문에 정상배들이 날뛰게 됩니다. 경제가 잘못됐다고 비난만 할 뿐 양심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 나서지 않을 때, 모리배들이 설치게 됩니다. 바른 신앙과 양심을 지닌 자들이 정치, 경제, 교육계에 나서서 세상을 바르게 해야합니다.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에 기독교 신자가 16인이었는데, 천주교 신자는 한 명도 없었기에, 당시 백성들은 민족 현실과 비극에 대해 무관심했던 천주교보다 개신교를 더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백성들이 현실과 정의에 침묵하는 개신교보다 천주교를 더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신교는 선교 백주년 이후로 정체 내지 퇴보하고 있는데, 천주교는 그 후 성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교적인 차원에서도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하지, 역사의식이 없으면 버림받게 되고 맙니다.


여러분은 세상사가 누구에 의해 결론 난다고 여기십니까? 조선조 태종이 모든 정사를 세종에게 넘기고 풍양궁에서 지내던 어느 날 우연히 두 아전이 서로 하늘과 사람의 이치를 논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갑이 말합니다. "부귀와 영달은 모두 임금에게서 나온다" 그러자 을은 "그렇지 않다. 계급이 오르거나 벼슬을 하게되는 것도 모두 하늘이 정하는 것이다. 비록 임금이라도 그것은 어쩔 수 없다"는 말을 엿듣고 "지금 이 글을 가져가는 아전을 한 직급 올려주시오"라는 글을 써서 갑을 시켜 세종에게 보냈는데, 갑자기 갑이 복통이 나서 그 쪽지를 을에게 부탁했습니다. 다음날 인사발령 내용을 보니 을은 직급이 올랐으나 갑은 그대로였습니다. 태종이 이상히 여겨 그 연유를 알아보고서, 그 사실을 알게되자 태종은 경탄해 마지않았습니다.


유엔은 세계의 중요한 국제적인 분쟁이나 현안들을 해결하는 국제기구로서, 여러 나라와 또 여러 종교를 대표하기 때문에 특정종교의 용어를 모든 회의에서 일체 사용하지 못하게 돼있습니다. 미국대통령이 미국에서 연설할 때는 '하나님이 여러분을 축복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유엔에선 절대 그 말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유엔에서 가장 중요한 기구가 안전보장이사회로서 6.25 참전도 거기서 결정됐는데, 근래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을 할 때 쓰이는 투표함이 오래되어서 바꾸면서 그 철제함의 내부를 보니 그곳에 이런 글귀가 쓰여 있었습니다. "이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결정이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결정이 되어 인류역사에 올바른 뜻이 이뤄지길 기도합니다. 폴 안토니오." 호기심 많은 사람이 그를 추적해 보니 그는 그 철제함을 만든 대장장이로서, 아주 성실한 크리스천이었습니다. 이 기사를 쓴 잡지 기자가 말했습니다. "이것은 얼마나 축복이고 다행인가? 역사에 중요한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안전보장이사회 투표함에 자기 기도를 함께 집어넣은 이 폴 안토니오의 기도는 아마 지구상에 평화를 가져오는 하나님의 놀라운 뜻에 일조했음에 틀림없다. 하나님은 유엔에서도 역사하셨다." 하나님은 유엔에서도 역사하시고, 세상의 모든 일에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의 역사로 세상은 나아갑니다.


기독교 철학자 니콜라스 월터스토프는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오 하나님, 굶주리는 자들에게는 빵을 주시고, 빵을 가진 우리에게는 정의에 대한 굶주림을 주소서." 우리는 오늘 현실에서 뭐라고 기도해야할까요? "하나님, 북녘의 동포들을 빵과 자유의 굶주림에서 해방하시고, 남한의 우리에게는 정의와 평화와 자비에 대한 굶주림을 주소서." 해방 75년이 지난 지금도 분단 가운데 있는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가 이 땅에 실현되고,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역사를 다스리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며, 이 민족의 소망인 그리스도를 민족의 가슴마다 심어야합니다. 이 땅에 하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빛과 소금이 될 때, 이 민족의 내일은 소망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사도행전 13장 16~23절

바울이 일어나 손짓하며 말하되 이스라엘 사람들과 및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들으라

이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이 우리 조상들을 택하시고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된 그 백성을 높여 큰 권능으로 인도하여 내사

광야에서 약 사십 년간 그들의 소행을 참으시고

가나안 땅 일곱 족속을 멸하사 그 땅을 기업으로 주시기까지 약 사백오십 년간이라

그 후에 선지자 사무엘 때까지 사사를 주셨더니

그 후에 그들이 왕을 구하거늘 하나님이 베냐민 지파 사람 기스의 아들 사울을 사십 년간 주셨다가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 사람의 후손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주를 세우셨으니 곧 예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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