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에 대하여

2021-02-07 117회

동문교회
031-701-0691 / 경기도성남시분당구야탑동 523번지
손세용 목사

히브리서 11장 21절

설교요약 :

“나이 듦에 대하여”
2021년 2월 7일 주일예배
창세기 47 : 7 - 12 ; 히브리서 11 : 21

나이 들어 성숙해진다는 것은 균형감각을 갖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젊을 때는 생각이나 행동이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지만, 나이 들면 균형감각을 익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반대 의견도 수용할 줄 알고 중도의 미를 깨닫는 성숙한 인격이 됩니다. 우리의 신앙도 연조가 늘어갈 수록 믿음과 인격이 질적으로 성숙하고, 삶 속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가야 될 것입니다.

오늘 창세기 말씀에는 파란만장한 생애를 살았던 야곱의 노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야곱은 130세를 장수했지만, 그의 표현대로 ‘험악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이런 시련을 거쳐 야곱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철저히 자기 욕심만을 위해 살아왔던 약삭빠른 사기꾼이, 그 숱한 시련과 오랜 세월의 연륜이 주는 지혜에 의해 놀랍게 경건한 신앙인으로 변모되었습니다.

먼저 야곱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길 줄 아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애굽에 가서 양식을 구해오도록 자식들에게 시키자, 라헬의 소생 베냐민을 데려가지 않으면 양식을 구해올 수 없다는 자식들에게 베냐민은 보낼 수 없다고 고집하다가, 끝내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야곱이 이젠 전능하신 하나님 손에 모든 것을 맡기며, 사랑하는 아들 베냐민까지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라고 내려놓는 것입니다.

믿음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신뢰하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믿음입니다. 야곱은 숱한 고난과 시련을 겪고 나서야 하나님께 겸손히 맡기게 된 것입니다.

다음으로 야곱은 이웃을 축복하는 덕스러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야곱은 오로지 자신의 축복만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버지와 장인과 형을 속여왔는데, 이젠 모든 이를 축복하는 덕망 있는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고 그 앞에서 나오니라”(창47:10). 이어지는 48장에서는 요셉과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에게 축복하고, 그리고 49장에서는 야곱이 그의 열두 아들들에게 축복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자기 행복만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이기적으로 살아왔던 야곱이 이제는 임종의 자리에서까지 다른 사람을 축복하는 너그러운 사람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경건히 예배드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히브리서는 야곱의 마지막 모습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히11:21). 야곱은 힘이 쇠약하고 스스로 설 수 없는 지경에서도 지팡이를 의지하여 하나님께 예배드렸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장 힘써야 할 일이 한 번이라도 더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드리는 일입니다. 이제 머잖아 직접 하나님을 찾아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예배를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야곱과 같이 성숙한 신앙과 인격을 지니기 위해 해야할 일이 무엇입니까?

첫째, 우리는 나그네 인생임을 알아야 합니다. “내 나그네길의 세월이 백 삼십 년이니이다”(창47:9a). 이 땅에서 우리 인생이 나그네길이며, 머잖아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세상에 대하여, 그리고 섭섭한 일들에 대하여 초연할 수 있고, 사람들에 대하여 좀 더 관대해질 수 있습니다.

둘째, 내 나이가 얼마든지, 내 위에도 어른이 있음을 알고 겸손해야 합니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9b). 야곱은 자기 나이가 130세지만, 자기 조상들에게는 비할 바 못된다고 합니다. 내가 아무리 나이 많고, 다른 사람에 비해 앞서는 면이 있더라도, 나보다 더 어른도 있고,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도 있으니 겸손할 것이며, 다른 이에 대해 너그러워야 합니다. 우리는 한 해를 보내고 한 살의 나이가 더해 갈수록 성숙한 신앙과 너그러운 인격을 갖춰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뜻을 아는 분별이 있어야 합니다. 요셉이 큰아들 므낫세를 야곱의 오른손 쪽으로, 작은 아들 에브라임을 야곱의 왼손 쪽으로 세웁니다. 그런데 야곱은 오른손을 에브라임에게, 왼손을 므낫세의 머리에 얹고 축복합니다. 그러자 요셉이 “아버지여 그리 마옵소서 이는 장자이니 오른손을 그의 머리에 얹으소서”(창48:18)라고 말하자, 야곱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그도 한 족속이 되며 그도 크게 되려니와 그의 아우가 그보다 큰 자가 되고 그의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루리라”(창48:19). 야곱은 하나님의 뜻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에브라임 지파가 므낫세보다 강한 지파가 됩니다.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문입니다. “하나님, 고쳐야할 것은 고칠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고쳐서 안될 것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겸허함을 주옵소서. 그리고 고칠 수 있는 것과 고칠 수 없는 것을 분별할 지혜를 주시옵소서.” 내가 고쳐야 할 것과, 고쳐서 안될 것을 분별하여, 고칠 수 없는 것은 겸손히 받아들이고, 고칠 수 있는 것은 담대히 고쳐나갈 것입니다.

“나와 함께 나이를 먹자/가장 좋은 것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나니/인생의 끝, 그것은 처음을 위하여 만들어졌다/하나님을 신뢰하라/그리고 전체를 보라/꿈을 가지라/두려워 말라!”

히브리서 11장 21절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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