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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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용 목사

요한복음 8장 1~11절

설교요약 :

약(弱)한 자와 악(惡)한 자
2021년 10월 3일 주일예배

요한복음 8 : 1 - 11 ; 잠언 15 : 1 - 4

‘약함’과 ‘악함’은 둘 다 온전하거나 완전하지 못하고 잘못된 것을 나타내지만, ‘약함’은 ‘능력과 의지의 부족’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고, ‘악함’은 ‘그 의지나 목적이 잘못되어 남을 해치려하거나, 바른 것을 왜곡하고 나쁜 것을 추구하려는 도덕적인 해악성’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악함을 생각해봅니다. 첫째, 예수님을 공격하기 위해 이 여자를 도구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을 찾다가,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예수님께 끌고 와서 묻습니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요8:5). 이때 예수님이 그 여인을 용서하라 해도 율법을 어긴 자로 탄핵될 것이요, 그 여인을 돌로 쳐 죽이라 해도 로마법을 어긴 혐의로 고발할 것입니다. 저들이 악한 것은, 죄 없으신 예수님을 이렇게 넘어뜨리려 한 것도 악하지만, 이 여인을 이용하여 자기들의 흉계를 이루려했던 것입니다.

둘째,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자신들도 죄인이면서 다른 이를 정죄하고 있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8:7)고 말씀하시자, 그때에야 자신들도 죄인임을 깨닫고 감히 그 여인에게 돌 던지지 못하고 물러갔습니다. 예수님은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7:3)라고 책망하십니다. 자기 죄는 생각지 않고, 여인의 죄를 이용하려는 저들은 제 눈의 들보를 생각지 않았던 것입니다.

셋째, 함께 간음한 남자는 데려오지 않은 불공정입니다. 간음죄는 혼자선 결코 지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자만 끌고 온 것을 보면, 간음한 남자는 힘이 있어서 감히 끌고 오지 못했거나, 아니면 자기들 편이기에, 혹은 예수님을 골탕먹이려고, 자기들 중에 하나가 이 여인을 이용해 간음한 후에 이 여인만 끌고 온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이 여인이 범한 간음은 ‘악함’보다는 ‘약함’으로 볼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이 여인은 자기 죄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죄가 드러날 때, 이로 인해 닥칠 비난과 처벌이 두려워, 이런저런 말로 범죄사실을 부정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남녀간에 행하는 범죄는 은밀하게 이뤄지는 일이기에 아니라고 부정하면 입증하기도 어려운데, 이 여인은 아무 말로도 자신의 죄를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둘째, 이 여인은 자신의 죄를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남녀간의 비행은 대체로 남자가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 여인은 ‘자기는 가만히 있었는데, 남자가 억지로 그랬다’며 발뺌하기 쉬운데, 이 여인은 사실대로 시인하고, 자기 죄를 인정했습니다.

셋째, 이 여인은 다른 이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자기를 정죄하는 사람들을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죄는 함께 범했는데, 자기만 끌려 온 것이 억울하여 달아나 버린 남자를 원망하거나, 자기를 끌고 온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의 불공평을 탓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여인은 그 불공평한 상황에도 누구도 원망하거나 공격하지 않고, 모든 수모를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주님은 이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요8:13). 여기서 우리는 죄에 대한 몇 가지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먼저, 한번 지은 죄를 다시 범하지 않도록 삼가 조심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결코 죄를 두둔하거나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죄는 분명 잘못된 것이기에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십니다. 이 여인의 경우처럼, 죄는 자신을 부끄럽게 하고, 예수님까지도 원수들로부터 비난과 공격을 받게 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를 비난케 하여 그들로 저주받게 만듭니다.

하나님은 어떤 경우에도 아브라함을 저주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저주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자손된 성도는 세상에서 착하고 선한 일을 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하는 복의 근원이 되어야지, 잘못된 행동을 하여 사람들이 이를 비난함으로 저들로 저주를 받게 하는 저주의 근원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다음은, 다른 사람의 허물을 함부로 정죄하지 말아야합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예수님도 쉽게 정죄하지 않으셨는데 누가 감히 다른 사람을 정죄할 것입니까? 정죄하고 판단하는 일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주님은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마7:7)는 말씀 전에 먼저 “비판하지 말라”(마7:1)고 하신 것은 비판이 우리의 기도를 빼앗아,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비판은 우리로 기도하지 못하게 하고, 기도하지 못해 응답 받지 못하게 되며, 그래서 우리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약함에 머물 것이 아니라 성결하고 지혜로워야합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파송하시며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10:16)고 하셨습니다. 시험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비둘기 같은 순결뿐 아니라, 뱀 같은 지혜도 요구됩니다. 참된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흔히 실패와 질병은 무서워하면서 죄를 무서워할 줄 모르는데, 우리는 ‘혹시라도 하나님께 멀어지지 않을까, 혹시 범죄하지는 않을까’를 먼저 두려워해야 합니다. 전쟁과 기근보다 역사를 주장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여호와의 눈은 어디서든지 악인과 선인을 감찰하시느니라. 온순한 혀는 곧 생명 나무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잠15:3-4). 자신의 죄를 겸손히 하나님께 자백하여 사죄의 은총을 구할 것이며, 다른 이의 죄에 대해서는 함부로 판단하지 말 것입니다.

요한복음 8장 1~11절

예수는 감람 산으로 가시니라

아침에 다시 성전으로 들어오시니 백성이 다 나아오는지라 앉으사 그들을 가르치시더니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예수께 말하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그들이 이렇게 말함은 고발할 조건을 얻고자 하여 예수를 시험함이러라 예수께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다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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