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열매를 여호와께

2020-07-05 317회

동문교회
031-701-0691 / 경기도성남시분당구야탑동 523번지
손세용 목사

히브리서 11장 4절

설교요약 :

"첫 열매를 여호와께"
2020년 7월 5일 맥추감사절
민수기 28 : 26 - 31 ; 히브리서 11 : 4


선생님이 어린 소녀에게 장래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묻자 이 소녀가 대답하길 "저는 커서 훌륭한 엄마가 되고요, 그리고 좋은 아내가 되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이 그 말에 이렇게 주의 주었습니다. "애야, 먼저 아내가 된 다음에 엄마가 돼야한단다. 만약 엄마가 먼저 된 다음에 아내가 되면 문제가 복잡해진단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다 순서가 있습니다. 만약, 이 순서가 바꿔지면 문제가 생깁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신영복 선생의 [나무야 나무야]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 노인 목수 한 분이 있었다. 언젠가 그 노인이 내게 무얼 설명하면서 땅바닥에 집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그림에서 내가 받은 충격은 잊을 수 없었다. 집을 그리는 순서가 그동안 내가 그려온 순서와는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지붕부터 그리는 우리들의 순서와는 완전히 거꾸로였다. 먼저 주춧돌을 그린 다음 기둥, 도리, 들보, 서까래, 지붕의 순서로 그리는 것이 아닌가. 그가 집을 그리는 순서는 바로 집을 짓는 순서였다. 일하는 사람이 그린 그림이었다. 세상에 지붕부터 지을 수 있는 집은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붕부터 그려온 나의 무심함이 부끄러웠다. 나의 생각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처절한 낭패감을 맛보아야 했다. 나는 지금도 책을 읽다가 '건축'이라는 단어를 만나면 한동안 그 노인의 얼굴을 상기한다. - 맞는 말입니다.


선교사 언더우드는 후배 선교사들에게 한국사람 방에 들어가면 반드시 그 방의 가장 서열이 낮은 편에 앉아 선교를 해야한다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같은 방에서 서열이 낮은 곳은 어디일까요? 언더우드는 '방에 들어가면 벽을 둘러보아서 갓(笠)이 걸려 있는 반대편이 서열이 낮은 곳'이라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서열의식이 강해서, 우리의 신체에도 머리는 배꼽 아래보다 서열이 몇 곱절 높고, 왼손보다는 오른손이 훨씬 서열이 높아서 옛날 깐깐한 선비는 세면할 땐 왼손을 쓰질 않았고, 또 소변볼 때는 오른손을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돈을 천시하여 기생에게 팁 줄 때는 왼손으로 돈을 준다 하여 팁을 '좌전'(左錢)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인간이 위로 하나님을 섬기고, 아래로 모든 만물을 다스리도록 되었는데, 위로 섬겨야할 하나님은 발아래 까뭉개고, 다스려야할 만물을 우상처럼 섬기는 가치전도가 인간의 원죄입니다. 헬라어로 인간을 '안드로포스'라 하여, '위를 바라보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위를 지향하는 것은 인간만이 지니는 종교성입니다. 하등동물은 땅 밑을 파고듭니다. 인간이 땅속을 파고들거나 지평선만 추구하는 것은 인간성의 포기입니다. 처칠이 말했습니다. "인생의 처음 25년 동안 나는 자유를 갈구했다. 그 다음 25년 동안 나는 질서를 추구했다. 그 다음 25년 동안 나는 질서가 곧 자유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인생의 질서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역사 속에서 베푸신 은혜와, 오늘의 삶 속에서 내리시는 그 축복을 알고, 앞으로도 그 은혜 안에 살아가도록, 매년 세 차례 절기를 지키도록 하셨습니다(출23:14-17). 그 세 가지 절기는, 첫째는 '유월절'로서,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절이요,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둘째는 '맥추절'인데, 유월절이 지나고 7주 후에 지키는 절기로서 '칠칠절'이라고도 하고, 첫 열매를 거두는 '초실절'(출34:22), 혹은 '오순절'(레23:16)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셋째는 '수장절'로서, 거둔 곡식을 창고에 들이고 들판에다 초막을 짓고 일주일을 지내면서, 광야에서 초막생활을 하던 것을 기념하여 '초막절'(레23:34)이라고도 불렀습니다.


특히 오늘 우리가 지키는 맥추절은 애굽에서 나온 지 50일째 되는 날로,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은 날이기도 합니다. 그 날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심으로 광야교회가 세워진 것처럼,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교회가 탄생했습니다. 그래서 첫 열매를 드리는 맥추감사절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아 성령으로 중생한 영적 열매를 주의 창고에 들이는 첫 추수라는 의미입니다. 오늘 우리들이 맥추감사절에 드려야할 감사는 말할 수 없는 신령한 은사로 인해 주님께 영광돌리고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절기를 통하여 감사의 위대한 정신을 깨우쳐 주십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맥추감사절을 지키는 의의를 생각해 봅니다. 첫째, 맥추감사절은 먼저 하나님을 가장 존귀하게 모시는 정신입니다. 26절입니다. "칠칠절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날에 너희가 여호와께 새 소제를 드릴 때에도 성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며"(민28:26). '처음 익은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바로 맥추감사절입니다. 애써 농사를 지어 처음 거둔 열매를 내 입에 쏙 넣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먼저 하나님께 가져다 제사드리는 절기가 바로 맥추감사절입니다. 처음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하나님을 가장 귀히 모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음식을 장만하면 맨 먼저 그 집의 가장 어른에게 가져다 드렸던 전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은 내 삶 속에 하나님이 가장 크고 귀한 분임을 고백하는 믿음의 자세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농사를 지어보신 분은 아실 텐데, 첫 열매는 제일 크고 탐스러운 열매입니다. 고추를 따더라도 처음 맏물이 제일 크고 모양이 좋고, 곡식도 처음 익은 곡식이 가장 낱알이 크고 충실합니다.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린다는 것은 '제일 크고 좋은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의미입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듯이, 모든 자식이 다 사랑스럽지만, 그래도 가장 마음이 가는 자식은 제일 먼저 낳은 첫 아이라고 합니다. 성경은 장자에겐 "자기의 소유에서 그에게는 두 몫을 줄 것이니 그는 자기의 기력의 시작이라 장자의 권리가 그에게 있음이니라"(신21:17)고 하여, 자식들에게 재산을 분배할 때도 장자에게는 두 배를 줄 것을 말씀하였습니다.


이렇듯 첫 열매는 가장 좋은 것을 의미하는데, 성경은 모든 첫 열매는 하나님의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태에서 처음 난 모든 것은 다 거룩히 구별하여 내게 돌리라 이는 내 것이니라 하시니라"(출13:2). 사람이든 짐승이든 곡식의 첫 열매든, 모든 첫째 것은 하나님의 것으로, 하나님께 돌릴 것을 명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첫째 아들은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데, 레위인이 대신하여 하나님을 섬기게 하셨습니다. "나는 여호와라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처음 태어난 자 대신에 레위인을 내게 돌리고 또 이스라엘 자손의 가축 중 모든 처음 태어난 것 대신에 레위인의 가축을 내게 돌리라"(민3:41).


히브리서는 아벨의 믿음에 대해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언하심이라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히11:4)고 했는데 창세기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창4:3-4). 아벨은 '양의 첫 새끼'를 드렸지만, 가인은 '첫 열매'를 하나님께 구별하지 않고, 그냥 '땅의 소산물' 중에 하나를 성의 없이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은 첫 새끼를 바친 아벨의 제사는 받으셨고, 그냥 땅의 소산물 가운데 하나를 적당히 바친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습니다. 우리 예배도 아벨의 제사와 같이 첫 열매를 드리는 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도깨비와 개암]이란 민담이 있습니다. 옛날 마음 착한 나무꾼이 어느 날 나무를 하다가 개암나무 밑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있는데, 그때 개암이 하나 뚝 떨어지자 이 나무꾼은 '이 개암은 아버지께 갖다 드리자'며 주웠습니다. 다시 개암이 더 떨어지자, '이건 어머니께, 이건 형님께, 이건 누님께 갖다 드려야겠군'라고 말하고, 잠시 후 개암이 하나 또 떨어지자 '이 개암은 내가 먹어야지'라고 말했습니다. 날이 어두워서 집에 돌아오다 보니, 산 속에 도깨비 집이 있는데, 도깨비들이 춤추며 놀고 있는데, 그때 이 나무꾼이 개암을 꺼내어 딱 깨물자 개암 깨지는 소리에 도깨비들은 깜짝 놀라서 도깨비방망이를 내팽개쳐놓고 달아났습니다. 그래서 이 나무꾼은 그 도깨비방망이를 가지고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하여 큰 부자가 됐습니다. 그런데 동네 욕심 많은 영감이 이 이야기를 듣고, 자기도 도깨비방망이를 얻으려고 산에 나무하러 갔는데, 개암이 뚝 떨어지자 '옳지, 이건 내가 먹고, 이건 아들에게, 이건 딸에게, 이건 아버지께, 이건 큰아버지께 드려야겠군.' 이렇게 말하고는 도깨비 집을 찾아갔더니 도깨비들이 덩실덩실 춤추자, '옳다 됐다'며 개암을 딱 깨무니 그 소리를 듣고 도깨비들은 이 욕심 많은 영감에게 달려들어 실컷 때려주었습니다. 이 욕심쟁이 영감은 도깨비방망이는 얻지 못하고 매만 몽땅 맞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둘째, 열매를 맺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정신입니다. 27절에 "수송아지 두 마리와 숫양 한 마리와 일 년 된 숫양 일곱 마리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를 드릴 것이며"(민28:27)라고 말씀합니다. 첫 곡식 외에 '수송아지 둘과, 수양 하나와 일년 된 수양 일곱'을 하나님께 번제로 드리는 것은, 올해도 농사지어 곡식을 얻게 해 주신데 대한 감사를 표현입니다. 비록 사람이 씨뿌리고 가꾸어 수확을 거두지만,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햇빛과 비를 내려 곡식이 자라고, 열매 맺게 하신 데 대한 감사입니다. 첫 열매를 거두며 "하나님께서 내 수고를 헛되지 않게 하시고 이렇게 열매를 맺게 해주셨다"며 첫 열매 외에 다른 제물까지 가지고 감사 드렸습니다.


우리는 한 알의 곡식을 추수하는 데는 농부가 수고한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연구에 의하면, 한 알의 곡식이 땅에 심어져 결실하기까지에 농부가 기여한 것은 전체에 미친 영향 가운데 14만 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먼저 씨앗도 농부가 만든 것이 아니라 천부적인 것이고, 토지도 하나님의 창조하신 것입니다. 이뿐 아니라, 햇빛과, 토양 속에 있는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양분이며, 하늘에서 내리는 비며, 식물이 결실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역사하셨고, 농부가 한 일이란 씨앗을 땅에 심고, 김매주고, 거두어들인 것밖에는 없습니다. 농부는 이렇게 씨앗을 심어놓고 집에 돌아와 밥 먹고 잠자고 했는데, 그런 사이에 하나님은 이 씨앗을 자라고 결실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열 살 된 어린이는 대략 6천 개의 단어를 알고 있다고 하는데, 그 가운데 부모님을 가장 기쁘게 하는 단어는 어떤 말일까요? 그것은 곧 '감사합니다'라는 말일 것입니다. 성인이 되면 대략 2만 5천 개의 단어를 알고 있다고 하는데, 그 가운데서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말은 역시 '감사합니다'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어린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좋은 것을 주어도 '감사합니다'란 말을 할 줄 모르고, 자기가 잘못하고서도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느 가정에서 어머니가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이웃집 아주머니가 사과를 주시면 뭐라고 해야 되니?"했더니 아이가 한참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하더랍니다. "깎아 주세요." 무엇을 받아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아무런 고마움을 모르고, 모든 사람들이 자기만을 위해주어야 하는 응석받이가 돼버린 것입니다.


독일의 재무장관을 지낸 마르티 바덴이 어느 지방에 갔다가 돈이 없어서 싸구려 여관에서 하룻밤 묶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깨어 보니 구두가 없어졌습니다. 마르티는 화가 나서 "어느 놈이 내 신발을 훔쳐갔느냐!"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마침 그 날이 주일인데, 여관주인이 헌 신발을 꺼내 주면서 교회에 같이 가자고 하여, 마지못해 주인과 함께 교회에 갔습니다. 옆자리에 두 다리가 없이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니, 슬퍼하는 기색 없이 기쁨과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마르티는 생각했습니다. '저 사람은 신발을 잃어버린 정도가 아니라 두 다리를 전부 잃어 버렸으니 신발이 있어도 신을 수가 없구나. 그에 비하면 난 신발만 잃어 버렸으니 신발이야 또 사서 신으면 될 것을 공연히 남을 원망하고 불평했구나.' 그 후부터 마르티는 항상 감사할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 후 그는 재무장관이 되어 국가에 크게 봉사하여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정치가가 되었습니다.


셋째,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세입니다.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 한 마리마다 십분의 삼이요, 숫양 한 마리에는 십분의 이요, 어린 양 일곱 마리에는 어린 양 한 마리마다 십분의 일을 드릴 것이며, 또 너희를 속죄하기 위하여 숫염소 한 마리를 드리되, 너희는 다 흠 없는 것으로 상번제와 그 소제와 전제 외에 그것들을 드릴 것이니라"(민28:28-31). 초실절을 지키는 복잡한 절차를 말씀합니다. 우리나라 명절은 그저 조상에게 제사지낸 후에는 먹고 노는 것이 전부이지만, 이스라엘의 절기는 아주 어렵고 힘들게 지킵니다. 유월절은 일주일 동안 쓴 나물에 무교병을 먹으면서 옷을 벗지도 않고 지내야 하고, 초막절은 광야에 나가 천막에서 한 주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초실절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디에 흩어져 살고 있든지 모두 예루살렘에 와서 제사를 지내야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힘들게 절기를 지키게 했던 이유는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훈련시키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교육 방법의 일환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옛날 애굽에서 종살이를 하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된 것에 대한 역사적 인식, 그리고 약속의 땅에 들어와 농사를 지어 첫 곡식을 거두게 된 데 대한 감사와,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신 데 대한 은혜 등, 이런 하나님의 은총을 잊지 않고 자자손손이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고 그 은혜에 감사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한 훈련과 교육의 차원에서 이런 절기를 지키게 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21세기에 농사와 상관없이 도시생활을 하면서도, 이런 절기를 지켜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런 절기를 지키도록 명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절기를 지킴으로 우리는 하나님 경외하는 법을 배우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생활을 훈련받고, 또 인간의 생사화복이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음을 배웁니다.


그러면 오늘의 현대생활에서 맥추절은 어떻게 지켜야할까요? 첫째는 하나님을 우리 모든 삶의 자리에 모셔야 합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우리가 모든 일에 하나님을 찾으면, 그 일을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십니다. 어떤 사람이 재난을 당해 큰 근심에 싸이자 현자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큰 재난을 당해 어찌 할 바를 모르는데, 재난을 극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십시오." 현자가 대답합니다. "저는 방이 어두워졌을 때 빗자루로 어둠을 쓸어내려 하지 않고, 대신 촛불을 밝히지요. 하나님께 대한 신앙은 촛불입니다."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풀려고 애쓰기 앞서, 우리 문제의 현장에 하나님을 모셔들일 때, 하나님은 우리를 어려운 재난에서 구원해주십니다. 지혜자는 말합니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3:6).


둘째, 우리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막1:35) 예수님은 하루를 시작하시며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심으로 하루의 창을 여셨습니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제일 먼저 누구부터 만납니까? 우리의 첫 시간을 누구에게 먼저 드립니까? 한 주일을 시작하면서 무엇을 하면서 시작하십니까? 맥추절을 지키는 정신은 우리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정신입니다. 먼저 하나님을 만남으로 거기서 우리의 삶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그리고 나서 사람을 만나고 다른 일을 하는 것입니다.


셋째, 우리에게 좋은 것을 하나님께 먼저 드리는 것입니다. "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잠3:9-10). 첫 열매를 자신이 사용하기보다 먼저 하나님께 드림으로 하나님을 공경할 것을 말씀합니다. 우리 청년들 중에 보면, 학업을 마치고 직장에 취직하여 첫 월급을 하나님께 고스란히 바친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런 정성을 하나님께서 어찌 축복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청교도들은 돈을 모으면 첫 번째로 교회를 지었고, 그 다음으로 학교를 지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집을 지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미국을 건설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미국이 점점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거꾸로 해서 그렇습니다. 먼저 자기 집부터 짓고 마지막으로 교회를 짓기 때문입니다. 지금 미국의 위상이 점점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면 미국은 앞으로 2등 국가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우리의 첫 열매를 드릴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열매가 계속될 것을 약속하십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이레 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소출과 네 손으로 행한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이니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신16:15). 정성으로 유월절과 맥추절과 초막절을 지키고, 앞으로 복주실 것을 인해 즐거워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첫 열매를 정성껏 바치는 자에게 열매가 끊이지 않게 하십니다.
중학생 막내딸이 학습도구로 쓰려고 "녹음기가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졸랐지만, 아버지는 가난한 목회자였기에 그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형제처럼 지내는 아버지 친구가 돈을 보내주어 딸에게 녹음기 살 돈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주일에 딸이 그 돈을 모두 헌금으로 드렸습니다. 아버지는 깜짝 놀라 "아니, 너 녹음기 살 돈을 다 헌금했더구나"라고 말하자, 딸이 "예, 녹음기를 꼭 갖고 싶지만 이제 성전건축을 시작하는데 그 일이 더 급한 일로 여겨져서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후로는 아버지의 주머니는 그 막내딸에게는 항상 열려 있었습니다.


오래 전 인도에서 선교하던 미국 목사님이 갠지스강가에 나가보니 한 여인이 두 아들을 데리고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인도에서 오래 선교해왔기에 그녀가 무얼 하려는지 알고 달려가서 부인에게 "제발 아이를 신에게 바치는 짓은 하지 말라"고 간곡히 말렸지만 그 여인은 완강했습니다. 너무 불쌍하여 아이들을 보니 한 아이는 잘생긴 남자애였고 다른 아이는 몸이 불구이고 장님이었습니다. 그 여인을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자 선교사는 발길을 돌렸습니다. 한참 후에 궁금해서 강가로 나가보니, 그 여인이 강둑을 걸어오는데, 가까이 가보니 잘생기고 성한 아이는 없어지고 장님이요 불구인 아이만 데리고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아니, 신에게 바치려면 불구에다 눈이 멀어 인생을 살아가기 어려운 아이를 바칠 것이지 왜 성한 아이를 바쳤나요?"라고 묻자 여인이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미국에선 어떤 신을 믿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섬기는 신에게는 최선의 것을 드려야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두 아이 중 잘난 아이를 드려야지 어떻게 못한 아이를 드립니까?" 세상 어느 신도 자기 외아들을 인간을 위해 희생했음을 기독교 외엔 들어 볼 수 없습니다. 소보다도 못사는 인도인들이 그들의 신에게는 자식 중에도 똑똑하고 잘생긴 아들을 산채로 제물로 드린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까? 우리는 자식은 고사하고 크고 좋은 것은 내가 차지하고, 하찮은 것만 하나님께 드리진 않습니까?


이런 시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3등이십니다./1등은 하고 싶은 일/2등은 해야 할 일/3등은 하나님 만나는 일입니다.//어려운 일이 생겨도 하나님은 3등입니다./내 힘으로 한번 해보고/그래도 안되면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하고/그래도 안될 때 하나님을 부릅니다./하나님은 3등입니다.//거리에서도 하나님은 3등입니다./내게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은 내 자신/그 다음은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그 다음에야 멀리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십니다./하나님은 3등입니다.//그런데 하나님에게 있어서 나의 위치는 어디일까?/나는 언제나 1등입니다./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부르기만 하면 도와주십니다./내가 괴로워할 때는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오십니다./아무도 내 곁에 없다고 생각이 들 때도 홀로 내 곁에 오셔서 나를 위로해 주십니다./나는 하나님께 언제나 1등입니다.//나도 하나님을 1등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만사를 제쳐놓고 하나님부터 만나고/삶의 고비마다 먼저 하나님의 손을 붙잡았으면 좋겠습니다./내게 1등이신 하나님을 나도 1등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우리는 삶의 첫 열매를 먼저 하나님께 구별하여 드림으로, 주님이 내 삶의 주인이심을 고백하고, 언제나 먼저 하나님을 찾는 하나님 제일주의로 우리 믿음을 바로 세워야 하겠습니다. 내 삶의 첫 열매가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질 때, 하나님은 우리 삶 속에 복되고 귀한 열매가 끊이지 않도록 축복해주실 것입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삼상2:30).

히브리서 11장 4절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언하심이라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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