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2 162회
“집으로 가는 길”
2022년 5월 22일 주일예배
시편 84 : 1 - 12 : 누가복음 2 : 49
오늘 시편 84편은 ‘진주’라는 별명이 붙은 시로서, 멀리서 성전을 사모하며 그리워하다가 성전을 향한 순례의 길을 떠나 멀고 험한 길을 걸어가, 끝내 성전에 들어서 하나님의 임재 앞에 행복해하는 순례자의 노래입니다. 먼저, 1-4절은 멀리서 성전을 사모하는 마음을 노래합니다. 시인은 성전을 사모한 나머지 영혼의 상사병이 걸려, 성전에 깃들어 사는 참새와 제비를 시샘하면서, 성전에서 떨어져 살기보다는 차라리 제단 가까이에 보금자리를 틀고 사는 참새와 제비가 더 행복하다고 노래합니다.
다음, 5-8절은 성전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길에 대한 노래입니다. 순례자가 시온을 향해 순례를 떠나기 위해선 믿음의 결단을 필요로 했습니다. 순례자가 시온을 향해 찾아가는 길에는 ‘바카의 골짜기’라 불리는 수 많은 ‘눈물의 골짜기’가 있고, 이곳을 지날 때면 눈물을 흘릴만큼 고생을 했습니다. 순례자는 메마른 골짜기를 지날 때, 군데군데 샘과 웅덩이를 만들어 다음 여행길을 위해 준비해놓았는데, 10월부터 12월 사이에 내리는 ‘이른 비’가 웅덩이에 고여 순례자들의 갈한 목을 적셔주었습니다. 순례자들은 메마른 골짜기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으로 순례의 길을 떠나지만, 막상 순례의 길에 들어서면 이런 은혜의 샘물로 힘을 얻고 생기를 얻어 드디어 시온에 다다릅니다.
끝으로, 이 시인은 9-12절에서 하나님의 성전 안에 거하는 기쁨을 노래합니다. 순례자는 드디어 시온에 도착하여, 자신이 은혜 받기 위해 먼저 기름 부으신 주의 종을 위해 기도합니다. 설교를 들어도 왠지 마음에 감동이 되지 않는다면, 설교자를 위해 먼저 기도하면, 자기 마음이 열려 은혜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주의 종에게 은혜가 임하면, 그 은혜가 성도들에게 흘러가게 됩니다.
본문은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시84:4)고 했는데, 우리가 성전을 멀리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요? 첫째, 방종과 영적 타락에 빠집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둘째 아들이 아버지 집을 떠나자 먼 곳에 가서 방탕한 생활을 하고 맙니다. 성전을 멀리하면 방종한 생활에 빠지기 쉽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집을 멀리하면 위험한 재난을 당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눅10:30). 예루살렘은 성전이 있는 거룩한 곳이고, 여리고는 여호수아가 가나안땅에 들어서, 처음 점령하며 저주했던 곳으로(수6:26), 예루살렘을 떠나 여리고로 간 것은, 성전이 있는 거룩한 도성에서 저주받은 땅으로 간 것을 상징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초청을 거절하면 다시는 하나님께 나올 기회조차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잔치의 비유에서 초청 받은 사람들이 “나는 밭을 샀으매 갈 수 없고, 소를 샀으니 갈 수 없고, 장가들었으니 가지 못하겠다”고 거절하자, 주인이 노하여 종들에게 “가난한 자들과 병신들과 소경들과 저는 자들을 데려오라”면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전에 청하였던 그 사람들은 하나도 내 잔치를 맛보지 못하리라 하였다 하시니라”(눅14:24)라고 말합니다. 모든 경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초청의 거절에 대한 심판의 경고입니다.
오늘 말씀은 성전에 거하는 자의 축복을 노래합니다. 첫째, 성전에서 누리는 안식의 축복입니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시84:3). 시인은 성전에 깃들여 사는 참새와 제비를 부러워합니다. 주께서 저들을 편히 쉬게 해주시고, 안전하게 보호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한 주간 내내 세상에 나가 살다가도 하나님 전에 나와 하나님 품에 안기게 될 때, 참된 평화와 안식을 누립니다.
둘째, 성전에서 주님을 뵙고 기도할 수 있는 축복입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기에, 우리는 어디서나 기도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임재가 가장 확실한 곳은 곧 성전입니다. 예수님도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막11:17)고 말씀하셨습니다. 7, 8절에,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이소서”(시84:7-8)하여, 머나먼 순례 끝에 성전에 이르러 “내 기도를 들으소서”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성전은 곧 만민이 기도하는 곳이요, 내 모든 답답하고 원통한 사정을 그대로 가지고 가서 하나님 앞에 아뢸 수 있는 곳입니다.
셋째, 성전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을 가까이 모시는 축복을 얻습니다.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시84:10). 성전에서 주님을 섬기는 것이 무거운 짐이요, 힘든 멍에라 여길지 모르나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은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며 영광입니다.
시인은 노래합니다.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4절). 주님의 전에 거하는 것을 복으로 아는 사람들을 하나님은 저들을 모든 위험으로부터 지켜주시며, 저들에게 크신 은혜를 베푸시고 영화롭게 하십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셀라)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이소서 (셀라)
우리 방패이신 하나님이여 주께서 기름 부으신 자의 얼굴을 살펴 보옵소서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