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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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용 목사

고린도후서 9장 8~15절

설교요약 :

"풍성한 은혜와 넘치는 감사로 윤택한 교회"
2020년 1월 5일 신년주일
고린도후서 9 : 8 - 15 ; 시편 50 : 14 - 15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1949년 미국 공군 에드워드 머피(Edward A. Murphy)대위의 이름에서 생긴 법칙인데, '하려는 일이 항상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장가를 가면 꼭 처제가 더 예쁘다', '미팅에 나가면 꼭 폭탄이 파트너가 된다', '그냥 지나칠 때 자주 오던 버스가 정거장에만 가면 안 온다', '손자 놈에게 등을 좀 긁어달라고 효자손을 사주면 꼭 그걸로 할아버지를 때린다', '세일 때 백화점에 가면 꼭 사려는 물건은 세일제외 품목이다', '큰맘 먹고 세차하면 꼭 비가 온다', '공부를 안 하면 몰라서 틀리고 공부하면 헷갈려서 틀린다', '공중 화장실 제일 짧은 쪽에 줄서면 꼭 안에 있는 사람이 큰일을 본다', '코를 심하게 고는 쪽이 항상 제일 먼저 잔다', '치통은 치과가 문 닫는 토요일 오후부터 시작된다', '펜이 있으면 메모지가 없고, 메모지가 있으면 펜이 없고, 펜과 메모지 둘 다 있으면 메모할 일이 없다'는 것 등입니다.


그런데 이 '머피의 법칙'과 정반대 되는 '샐리의 법칙'(Sally's law)도 있습니다. 이것은 '계속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일만 일어나는 것'을 말하는데, '샐리'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주연인 맥 라이언이 엎어지고 넘어져도 결국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샐리의 모습에서 나온 법칙입니다. 예를 들어 외출 마치고 집에 들어오자 마자 소나기가 내리는 경우, 길이 막혀 30분 늦게 도착했는데 상대는 31분에 나와 오히려 내게 미안해하는 경우, 시험 직전에 급히 펼쳐본 책에서 시험문제가 출제된 경우, 고스톱에서 쓰리고 맞았는데 화투 한 장이 모자라 파투나는 경우, 우산을 안 가지고 나갔더니 평소 찍어둔 그녀가 우산을 씌워주는 경우, 이빨을 막 닦고 자려는데 애인이 찾아와 '굿 나잇 키스'를 해주고 가는 경우 등입니다.


그런데, 몇 해 전 KBS 제1라디오 [이소연의 클릭 과학세상]에서 '머피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과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머피의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기에게는 자꾸 나쁜 일만 찾아온다는 머피의 법칙을 믿는 이유는, 자기가 겪었던 좋았던 일과 나빴던 일 중에, 좋았던 일은 쉽게 잊어버리고 나빴던 것만 기억하기에, 어떤 나쁜 일이 닥치면 전에 당했던 나빴던 일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나서, 자기에게는 나쁜 일만 찾아온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모든 일이 잘못된 쪽으로만 닥친다는 머피의 법칙이 아니라, 계속 좋은 일만 찾아온다는 셀리의 법칙이 이뤄지기 위해선, 좋았던 기억을 가지고 항상 감사하는 생활을 하면 된다'는 제법 철학적이요, 신앙적인 말을 했습니다. 이로 보면, 자신을 불운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자꾸 나빴던 기억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좋았던 일을 생각하고, 그것을 감사하면 샐리의 법칙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우리 신앙생활에도 그 나름의 원리와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곧, 먼저 하나님의 은혜가 있고, 그리고 이에 대한 성도의 감사가 있으며, 이 감사로 인한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는 것입니다. 이 원리를 잘 알고, 우리가 이 원리에 따라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 우리는 참으로 축복된 생활을 하게될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해봅니다. 사도 바울은 고백합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고전15:10). 바울은 은혜를 구하는 자가 아니라 이미 은혜를 받은 자입니다. 그는 은혜를 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받은 은혜에 감격해 합니다. 그러면 바울이 깨달은 은혜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도 그리스도를 믿게 된 은혜입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고전15:8). 바울은 본래 스데반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며 예수 믿는 자들을 죽이고 교회를 핍박하던 자였습니다. 그가 예수 믿는 자들을 잡아 예루살렘으로 끌어오기 위해 대제사장으로부터 허락을 받고 다메섹으로 가던 중, 하늘로부터 강한 빛이 비취며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땅에 엎드러집니다. "주여, 뉘시오니이까?"하고 묻자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는 말씀을 듣고 그는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완전히 변화되어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예수 믿는 자를 잡으러 가던 자가 변화되어 완전히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이 사실을 생각할 때 그는 이것이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였음을 깨닫습니다. 자기는 예수를 믿으려해서 믿게 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알지도 못했고, 도리어 믿는 자들을 핍박하기만 했는데, 이런 죄인에게 주님이 찾아오셔서 믿게 해주신 것이 너무나 큰 은혜임을 깨달았습니다.


흔히 사랑이 있다 없다, 사랑을 받았다 못 받았다고 말하지만, 이는 상대적이고 수평적인 관계의 사랑인 경우입니다. 그러나 종적인 사랑은 절대적인 것으로, 이 사랑은 받았다 못 받았다 할 수 없는 것으로, 다만 그 사랑을 깨달았느냐 못 깨달았느냐 하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않고 세상에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단지 부모의 사랑을 깨달았느냐 깨닫지 못했느냐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사랑도 절대적인 사랑으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있다 없다, 받았다 못 받았다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은혜는 종적이요 절대적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받고 있는 은혜가 얼마나 큰가 작은가가 문제가 아니라, 다만 '깨달았느냐, 못 깨달았느냐?'는 문제일 뿐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말미암아 구원의 은혜를 얻은 사람들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은혜를 깨닫지 못하여 죽음과 심판의 두려움 속에 어둠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 속에 우리와 동행하시고 우리를 인도하시는 주님의 은혜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경은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니라"(살후3:2)라고 말씀했는데,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한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믿음은 우리 자신에게 그럴만한 지혜나 영적 깨달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께서 나를 선택해주신 하나님의 은혜 덕분입니다.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그러나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그의 은혜로 나를 부르신 이가"(갈1:15). 그토록 그리스도를 대적하고, 교회를 핍박했던 자기가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하였듯이,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로 믿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 대표적인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와, 복음주의 신학자로 유명한 알리스터 맥그래스(Alister McGrath)는 둘 다 세계적인 명문대학 옥스퍼드를 졸업한 천재들입니다. 그런데 도킨스는 무신론을 주장하는 베스트셀러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을 써서 유명해졌고,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도킨스의 주장이 그릇되었음을 입증하는 [도킨스의 망상](The Dawkins Delusion?)을 써서 무신론의 허위를 드러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맥그래스도 젊었을 땐 무신론에 빠졌었고, 도킨스와 함께 옥스퍼드대학의 자연과학부를 졸업했습니다. 그는 분자생물학을 전공해서 22세에 학위를 취득하고, 얼마 후에는 동대학과 케임브리지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대학과 무신론적 입장에서 함께 출발한 천재들이, 한 사람은 무신론의 거두로, 또 한 사람은 복음주의 신학자의 대표로 인생의 행로가 완전히 달라졌을까요? 맥그래스는 말합니다. "도킨스와 나는 똑같은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토록 오래 연구하고, 생각하고, 추론하고, 분석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반대의 결론이 나올까? 가능한 한가지 이유는,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실이다. 나는 하나님이라는 엄청나게 전염성이 강하고 강력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그 결과 맥그래스는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믿었고, 도킨스는 자신이 자신을 통치한다는 오만한 생각에 사로잡혀 불신앙의 앞잡이가 되었습니다. 무엇이 이 두 사람의 인생행로를 갈라놓았을까요? 맥그래스에게는 도킨스에게 없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에 사로잡혔고, 십자가를 통해 그에게 흘렀던 은혜가 그의 세상관, 역사관을 바꾸어놓았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이만한 평안으로 살아가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 시대 저 북한 땅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겠습니까? 아니면, 저 아프리카나, 테러와 전쟁이 끊이지 않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같은 곳, 혹은 방글라데시나 미얀마와 같은 이방종교 지역에서 태어났다면 우리 삶이 얼마나 고달프겠습니까? 지금 경제가 어렵고, 정치가 불안하고, 사회 갈등이 있다고 해도, 일제 치하나, 6.25전쟁 때에 비교할 때, 우리는 이만큼 자유를 누리며 배고픔을 모르는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하늘의 은총입니다.


영성작가인 브레넌 매닝(Brennan Manning)이 [모든 것이 은혜다]라고 하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자신의 70평생을 돌아보면서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하면서 이런 고백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벌거벗은 채 진리 속에서 사는 것이 옷을 입고 거짓과 환상 속에서 사는 것보다 낫기 때문에, 인간의 공로로 덕을 쌓으려는 저의 교만과 거짓을 다 벗겨내셨습니다. 제가 알고 있었던 신앙의 십자가가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입게 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여기까지 도우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여기까지 도우셨음을 우리도 고백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여기까지, 지금 이 자리까지 우리를 도와주셨습니다.


다음으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성도의 감사가 있습니다. 본문 15절 말씀입니다. "말할 수 없는 그의 은사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후9:15). 여기서 '은사'란 헬라어로 '카리스'라고 하여 '은혜의 선물'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은사는 우리에게 다양하게 주어졌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지혜나 재능이 은사이고, 또 우리가 받은 직분도 은사이며, 우리의 삶 속에 베푸시는 각양 하나님의 베푸시는 사랑이 모두 하나님의 은사입니다. 고린도 교인들이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과 또 도울 수 있는 물질적 여력까지도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은혜의 선물이었습니다. 바울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사를 인해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주어졌는데, 이 은혜를 깨달은 성도들은 그 은혜에 대한 감사로 하나님께 응답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입술로 하나님을 찬송하고, 몸으로 주께 봉사하며, 물질로 주님께 헌신합니다. 이미 베푸신 바 은혜에 대한 감사의 보답인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의무나 계율 때문이 아니라, 주님께서 베푸신 그 은혜와 사랑을 깨닫고 보니, 그 은혜가 너무 크고 고마워, 이에 대한 자연적인 반응으로 마음에서 우러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 안에 살고 있습니다. 이 은혜를 깨닫고 이 은혜의 기쁨 속에 살아가야 합니다. 유명한 헬렌 켈러는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고 말도 할 수 없는 삼중고의 불행을 딛고 한 평생을 살았으나 그는 훌륭하고 귀하게 살았습니다. 말년에 어떤 기자가 물었습니다. "이런 육체적 고통과 함께 한 평생을 살아왔는데 당신은 하나님을 원망해 본적은 없습니까?" 헬렌 켈러는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제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를 헤아리는 것으로 만도 시간이 없고, 하나님께 대한 감사하는 것만도 부족한데, 어찌 원망할 시간이 있겠습니까? 그 은혜를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으로도 시간이 부족해요." 남들은 그를 불행하게 보았으나, 그는 은혜를 아는 사람이었기에 세상 떠날 때 "나의 일생은 참으로 아름다웠다"고 이런 고백을 하였습니다. 이 얼마나 복된 사람입니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정상에서 만납시다]의 저자인 지그 지글러(Zig Zigler)는 75세에 자신의 일생을 회고하며 쓴 자서전의 마지막 결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것은 감사뿐이었다. 감사 외에 다른 할 말이 없는 그러한 일생이었다." 그는 먼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자신은 혼자서 살아가는 줄 알았는데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천사가 나를 늘 지켜주셨다'며 감사해 했습니다. 또한 가족들에게 감사했습니다. 그는 부인과 자녀들에 대해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었다. 나를 참으로 행복하게 해준 귀한 동반자였다'고 말했습니다. 그 다음은 그 이웃들을 향해,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은 참으로 좋은 사람들이었다. 참으로 내게 고마운 분들이다. 감사하고, 감사 외에 다른 말이 없다'며 감사로 인생을 결론짓습니다. 허만 슈타인의 시입니다. "노래는 부를 때까지 노래가 아니며, 종은 울릴 때까지 종이 아니고, 사랑은 표현될 때까지 사랑이 아니며, 축복은 감사할 때까지 축복이 아니다."


다음으로, 성도의 감사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게 됩니다. 본문 10절입니다. "심는 자에게 씨와 먹을 양식을 주시는 이가 너희 심을 것을 주사 풍성하게 하시고 너희 의의 열매를 더하게 하시리니"(고후9:10). 고린도교회가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여 기근에 시달리고 있던 예루살렘 교회를 위하여 연보를 하자, 하나님께서 이런 모습을 보시고, 저희에게 더욱 풍성하게 하시고, 또한 의의 열매를 더해주신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주님께 봉사하며, 또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선행을 행한 데 대한 하나님의 축복의 보상입니다.


우리가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받습니다. 여기에는 인간의 어떤 행위가 공로가 요구되지 않습니다.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를 영접하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축복과 보상은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에게 주어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약1:25)고 말씀하면서, '행하고 실천하는 자가 복을 받으리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떤 아일랜드 청년이 신대륙인 미국에 건너가 직업을 갖기 위해 런던에 왔는데 미국에 가는 뱃삯이 부족하여 선장에게 찾아가서 후에 꼭 갚겠다며 도움을 청했습니다. 선장이 보니 청년의 신념에 찬 열의가 마음에 들어 공짜로 태워주기로 했습니다. 어렵게 승선하게 된 청년은 선장의 은혜가 고마워 첫날부터 배의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쓸고 닦으며 선원들의 일을 열심히 도왔습니다. 몇 달만에 배가 뉴욕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자기 짐을 챙겨 바삐 내리는데 청년은 선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 배가 영국에 갔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오는 날 반드시 뱃삯을 갖고 찾아오겠노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러자 선장은 청년을 태워준 것은 어디까지나 그에 대한 호의였고, 그보다도 이곳까지 오는 동안 배 안에서 일한 대가라며 청년에게 품삯을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는 상급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런 대가 없이 구원을 선물로 받았는데, 주님은 우리가 주님의 은혜를 알고 감사하며 봉사할 때, 축복과 상급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값없이 구원받은 것도 감사한데, 그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는 자에게 주님은 축복으로 갚아주십니다.


올 해 우리 교회는 '풍성한 은혜와 넘치는 감사로 윤택한 교회'라는 주제로, 세 가지 교회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째는, 은혜가 풍성한 교회입니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9:8). 하나님은 우리 동문교회에게 지금까지도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 주셨거니와, 올해에도 넘치는 은혜를 베풀어주실 줄 믿습니다. 좋은 성도들이 모여 함께 하나님을 섬기고 있음이 은혜요, 도심 가운데 아름다운 성전을 가지고 있음도 은혜입니다. 그리고 부족하나마 선교와 봉사와 친교를 위하여 열심히 헌신할 수 있음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입니다.


둘째, 감사가 넘치는 교회입니다. "이 봉사의 직무가 성도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많은 감사로 말미암아 넘쳤느니라"(고후9:12). 우리는 귀한 것을 귀한 줄로 아는 깨달음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감사할 줄도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은혜를 은혜로 알고 하나님께 감사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 감사는 물질로도 감사할 것이지만, 그보다도 우리의 마음과 입술로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우리 교회는 감사노트 쓰기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교회에서 만든 [날마다 감사로 경작하는 행복의 옥토]라는 감사노트를 모든 성도들이 천 원씩 구입하여 날마다 감사일기를 쓰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먼저 메마르게 살아가던 우리의 심령이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 하루하루를 기쁨과 감사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셋째, 아름답고 윤택한 교회입니다. "또 그들이 너희를 위하여 간구하며 하나님이 너희에게 주신 지극한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를 사모하느니라"(고후9:14). 고린도교회가 예루살렘교회를 도움으로, 이로 인해 예루살렘교회는 고린도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서로 베푸는 사랑으로 인하여 서로 사모하는 아름다운 교제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감사하는 생활을 하게될 때, 공동체 안에 따뜻한 사랑과 함께, 아름다운 교제가 이루어져, 서로 다툼과 갈등이 사라지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서로를 위하는 화기애애하고 윤택한 교회 공동체가 이뤄지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세상의 것들은 사용하면 할수록 닳아지고 없어져도, 은혜는 나누면 나눌수록 더욱 커집니다. 내가 남을 위해 기도하면 내 기도의 크기와 깊이는 점점 더 커지고, 내 믿음을 나누면 내 믿음은 더욱 깊어지고 은혜는 더욱 풍성해집니다.


크리스천 작가요 심리학자인 돈 베이커(Don Baker)는 다음과 같은 권두언으로 자신의 책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최근 나의 사무실 직원들의 월급을 지불하지 못할 것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내 아내는 최근 오른쪽 팔꿈치에 혹이 만져져서 MRI사진을 찍었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내 아내 캐롤은 또한 호르몬 불균형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아직 효율적인 치료책을 못 찾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최근 집안 정리나 청소할 시간이 없어 언제 시간을 내어 산만한 집안 살림을 정리할 것인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최근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너무 맘에 들지 않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물론 이런 문제에 대하여 '너희는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는 성경 말씀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말씀을 생각할 때마다 염려를 떨쳐버리지 못하는 내 자신이 더욱 염려됩니다. 나는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내 자신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런 증세가 어떻게 내 관절을 아프게 하는지, 어떻게 내 침을 마르게 하는지, 어떻게 내 손바닥에 땀이 나게 하는지, 어떻게 호흡곤란을 일으키는지, 어떻게 소화불량과 위경련을 일으키는지, 어떻게 우울증을 유발시키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와 아내는 우리들의 문제에 대한 너무나 완벽하고 강력한 치료책을 찾아냈습니다. 이 치료제의 효과는 거의 기적적입니다. 나와 아내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치료제의 효과를 임상적으로 경험했습니다. 이 치료제는 식전이나 식후에 복용하시면 됩니다. 호흡 곤란을 느낄 때, 가슴에 통증이 느껴질 때, 수시로 복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과 함께 드실 수도 있고, 물 없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특별한 처방전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이 치료제는 절대로 부작용이 없고 안전합니다. 더욱이 이 치료제는 무료입니다. 이 치료책을 일컬어 저는 '땡큐 테라피'라고 부릅니다." 돈 베이커의 책 [땡큐 테라피]에 나오는 글입니다. 감사야말로 만병통치약입니다.


버니 S. 시겔은 [내 마음에도 운동이 필요해]란 책에서 말합니다. "신의 책상 위에는 이런 글이 씌어있다. '네가 만일 불행하다고 말하며 다닌다면 불행이 정말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다. 또한 네가 만일 행복하다고 말하며 다닌다면 행복이 정말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다.'" 사회학자 스텐디는 "요즘 시대는 암보다 더 무서운 질병을 앓고 있는데, 그것은 감사의 불감증이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불평하기보다 감사함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줄 알아야하겠습니다. 청교도들의 기도문에 담긴 기도입니다. "오, 하나님 당신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은혜들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한가지만 더 구하는 것을 용서하소서. 저희에게 은혜를 잊어버리지 않는 은혜를 주옵소서."


시편 기자는 말합니다.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지존하신 이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시50:14-15). 감사함으로 주님께 경배하여 모든 역경을 이기고 승리하십시오.

고린도후서 9장 8~15절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기록된 바 그가 흩어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원토록 있느니라 함과 같으니라

심는 자에게 씨와 먹을 양식을 주시는 이가 너희 심을 것을 주사 풍성하게 하시고 너희 의의 열매를 더하게 하시리니

너희가 모든 일에 넉넉하여 너그럽게 연보를 함은 그들이 우리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는 것이라

이 봉사의 직무가 성도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많은 감사로 말미암아 넘쳤느니라

이 직무로 증거를 삼아 너희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진실히 믿고 복종하는 것과 그들과 모든 사람을 섬기는 너희의 후한 연보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또 그들이 너희를 위하여 간구하며 하나님이 너희에게 주신 지극한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를 사모하느니라

말할 수 없는 그의 은사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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