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8 150회
“부르심을 따라 달려가는 자세”
2022년 12월 18일 주일예배
빌립보서 3 : 12 - 21 ; 이사야 43 : 18 - 21
사도 바울은 한번 세운 목표에 대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이것을 이뤄내는 집념의 사람으로, 교회를 박해할 때는 살인까지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지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서 새롭게 설정한 그의 인생의 목표를 향해 불굴의 투지로 달리는 경주자로서, 주어진 시간의 의미와, 경주의 자세를 가르쳐줍니다.
첫째, 지난 과거에 대한 자세입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빌3:13). 여기서 ‘잊어버린다’는 말은 망각이 아니라 과거에 의해 더 이상 지배받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과거의 지배를 받지 않기 위해선 과거에 대한 냉정한 결산이 필요합니다. 바울은 자랑스러웠던 자신의 과거조차도 잊어버리겠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지난 과거를 깨끗이 청산합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빌3:7-8). 바울은, ‘전에는 무척 자랑스럽게 여겨 그것을 위해 생을 바쳤는데, 이제는 주님을 따르기 위해 미련 없이 버리겠다’는 포기를 결단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열심히 추구하던 것이 아무리 소중해도, 그것이 우리가 주님을 따르는데 방해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과감하게 포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오늘 현재에 대한 각오입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3:12, 14). ‘달려간다’는 말은 몸을 앞으로 굽히고 온 힘을 다해 달려간다는 의미입니다. 그런가하면 굶주린 사냥개가 먹이를 발견했을 때, 그것을 향해 있는 힘을 다해서 질주하는 모습을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서는 저 앞에 있는 목표를 바라보면서 최선을 다하여 달려가는 그 의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바울이 그토록 전심전력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첫째, 그리스도께 온전히 붙잡힌 사람이 되기 위함입니다.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12절).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께 사로잡혀,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됐지만 주님의 원하시는 목표엔 아직 미치지 못했기에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미성숙한 모습을 발견하고 고백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바라시는 내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닌데, 내가 이래서는 안 되는데, 좀더 성숙해야 하는데’하며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안타까워하며, 오직 주님께만 집중합니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1:10).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오직 주님께만 집중합니다.
둘째, 주께서 예비하신 상을 받기 위함입니다.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13절)을 좇아간다고 합니다. 바울에게 뚜렷한 한 가지 목표가 생겼습니다. 자신의 땀과 시간과 남은 인생을 드릴 수 있는 새로운 푯대가 생겼는데, 그 ‘오직 한 일’이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14절)라고 밝힙니다. 주님이 나를 위해 예비하신 그 상급 받을 수 있기 위해, 자신의 인생이 하나님께로부터 ‘잘했다!’ 칭찬 받는 인생으로 결산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 달린다고 말합니다.
셋째, 내일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빌3:20). 이 말은 ‘나는 구원받고 주께서 주신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장차 주님이 오시면 내 인격과 존재를 온전히 주님 닮은 모습으로 완성시켜주실 줄 믿기에 나는 주님을 기다린다’는 말입니다. “그는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21절). 주님 오시는 날 자기 몸이 그리스도의 영광스런 몸처럼 변할 뿐 아니라, 자기 속 사람도 주님을 온전히 닮은 자로 세워질 것을 믿었습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43:18-19a, 21). 우리는 지난 과거에 더 이상 매이지 말고, 오직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바라보며, 힘차게 달려가야 하겠습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 온전히 이룬 자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니 만일 어떤 일에 너희가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이 이것도 너희에게 나타내시리라
오직 우리가 어디까지 이르렀든지 그대로 행할 것이라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 그리고 너희가 우리를 본받은 것처럼 그와 같이 행하는 자들을 눈여겨 보라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말하였거니와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그는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